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극단 ‘꿈의 공작소’ 유세종 대표

“지역 대표 극단으로 성장해 아트홀 만드는 게 꿈”

지역내일 2013-12-23

젊은 극단이 조심스럽게 천안 연극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11월 28일(목) 첫 공연으로 창작극 ‘루돌프 미의 빨간모자와 늑대’를 무대에 올린 ‘꿈의 공작소’는 8월 창단한 신생 극단이다. 천안을 연고지로 하는 지역 극단이기도 하다. 유세종(30·천안시 성환읍) 대표는 “수준 높은 창작 연극으로 아이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극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를 만나 극단이 만들어내고자 하는 꿈에 대해 들어봤다.
 
*‘루돌프 미의 빨간모자와 늑대’의 주인공 ‘빨간모자’ 역할을 맡은 전희정씨와 꿈의 공작소 유세종 대표


-. 오랜만에 만나는 천안 지역 신생극단이다. 어떻게 창단하게 됐나
 
배우 활동을 해오던 중 어느 날 우연히 아동극을 하게 됐다. 공연을 보며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아이들이 주는 에너지가 있다. 30대 들어오면서 내 길을 찾아야겠다는 고민에 서울예술대학 연기과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는데, 가까이에 내가 할 일이 있었다.


-. 서울이 아니라 천안에서 극단을 창단한 배경은


천안 토박이다. 성환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살펴보니 천안은 지역에서 창작해 올리는 공연이 몇 안 된다. 특히 아이들 공연은 대부분 외부 공연이다. 내가 자란 천안에서, 아이들에게 창작공연을 잘 만들어 보여주고 싶었다.
공연을 올릴 소극장도 몇 안 된다. 이제 창단한 지 1년이 안 되었지만 천안에서 자리를 잡아 공연장도 만들고 싶다. 아동극에서 성인극까지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꿈의 공작소’ 아트홀을 만드는 게 꿈이다.


-. 지역에서 극단을 운영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힘든 부분이 많다. 지인들도 왜 천안에서 고생하냐고 하더라.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서울이든 지방이든 어디서나 열심히 하면 자리는 잡힐 거다. 나와 같은 생각으로 수원에서 시작, 이제 제법 위치에 오른 지인도 있다. 더욱이 천안은 인구도 늘고, 문화에 대한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명품 아동극이 필요하다.


-.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 24일(화)과 25일(수) 천안시 시민문화여성회관 신부분관에서 공연하는 ''루돌프 미의 빨간모자와 늑대''


24일(화)에서 25일(수) ‘루돌프 미의 빨간모자와 늑대’ 공연을 한다. 오전 11시와 오후 1시 3시에 천안시 시민문화여성회관 신부분관에서 막을 올린다.
11월 28일 올렸던 첫 공연을 크리스마스에 맞춰 다시 한 번 선보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빨간모자 이야기에 창작을 가미, 재미를 더했다. 이미 알고 있는 책 속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이어지고 산타와 루돌프도 등장하니까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한다.
24일(화) 오후 3시 공연은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무료관람도 마련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주고 싶다. 나의 꿈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꿈도 함께 키우는 ‘꿈의 공작소’가 되려고 한다. 


-. 이후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2월에는 금천구청 금나래 아트홀에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2월이나 3월에는 빨간모자 정식 버전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또한 셜록을 내용으로 하는 흥미진진한 모험극과 아이들에게 재밌는 책 내용을 각색한 공연 대본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내용의 창작극을 천안 지역 아이들에게 보이려고 한다. ‘진짜 공연’을 하는 극단으로 다가갈 것이다.


공연문의 : 556-5641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 사진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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