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미인은 ‘명모호치(明眸晧齒)’라 하여 맑은 눈과 가지런한 하얀 치아를 기준으로 삼았다. 최근 성장기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 까지 건강 목적은 물론 미용을 목적으로 한 치아 교정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교정 시기를 놓고 빠를수록 좋다, 혹은 성장기의 교정치료는 시기적으로 부적절 하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올바른 치아교정 시기와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치아교정의 범위 확대
치아교정이란 단순히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시술이 아니라 건강을 목적으로 하는 의학이다. 얼굴의 형태에 따라 치아의 배열을 바르게 교정, 윗니와 아랫니가 잘 맞물리게 하여 음식물을 잘 씹을 수 있도록 하고 입모양도 바로잡아 주기 때문이다. 치열을 바르게 함으로써 발음, 턱관절 상태 개선, 충치와 잇몸병과 같은 구강 건강의 증진에도 도움을 준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얼굴모양 개선을 위한 치열교정, 성장기 아동의 선천적 기형의 치료, 성인의 무턱, 주걱턱 치료를 위해 수술을 동반한 교정치료 등 그 범위가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 성인 치료의 상당수는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어릴 때 미리 치열, 골격교정을 하는 경우가 일반화되고 있다. 성장발달이 완성된 시기에는 교정을 위한 치료기간이 길어질 뿐만 아니라 부정교합과 같은 골격교정의 경우 양악수술 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교정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추세. 치아교정중인 주부 이 씨(46세)는 “어른이 되고나서 교정을 시작했더니 교정기간만도 4년 이상 걸렸고 교정 이후에도 2년째 유지장치를 장착하고 있다”면서 불편함을 토로한다.
치아교정과 골격교정은 치료시작 시기가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사람마다 치료시기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무턱대로 빨리 치료하려는 조급증에서 벗어나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교정치료 시작, 언제가 적당한가?
“어금니가 비뚤어져 있어서 교정을 받으려고 치과에 갔다가 부정교합이 심하다며 전체 교정을 권해서 교정을 시작했지만 아이가 아직 어린데 성급하게 시작한 것이 아닐까 걱정이네요” 얼마 전 초등 2학년 자녀의 치아교정을 시작한 주부 김 씨(42세)의 말이다. 처음 교정여부를 판단하는 진단비용이 25만원이나 들어 다른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받기도 부담되고 해서 교정을 바로 시작한 것. 그런데 주변에서 “너무 이른 것 아니냐, 다른 병원도 알아보지 그랬냐”는 의견이 많다보니 현명한 선택이었을까 하는 의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잠실 연세스마일라인치과 강미경 원장은 “첫 번째 큰 어금니가 나오는 만 6~7세가 되면 치열이 쓰러져 나오는 것을 알 수 있거나 골격양상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골격에 이상이 있어 발생하는 부정교합, 주걱턱, 튀어나온 입 등을 교정해야 하는 경우는 어릴수록 치료효과가 높기 때문에 초등 1학년 정도에 교정치과 의사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골격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앞니가 거꾸로 물리거나 윗니가 돌출되는 등 기능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로는 2년에 1회 정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많은 환자들이 치과검진을 두려워해서 미루다가 교정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교정치료의 경우 다른 치료와 달리 상당히 오랜 치료기간을 필요로 하는 만큼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골격적인 문제가 없고 덧니 등 치성의 문제로 인한 교정의 경우는 영구치열이 거의 완성되어 가는 12~13세 정도가 교정치료의 적기라 할 수 있다.
교정기를 장착하게 되면 치아와 입몸이 뻐근한 듯 하고 와이어에 음식물이 끼기 때문에 식생활의 변화와 양치질에 더욱 신경을 써야하는 등 2주~3주 정도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방학기간을 이용해 교정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아, 청소년 교정치료의 장점
청소년기의 치아교정은 남아있는 성장과 발육을 이용해 골격적인 부조화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부족한 영구치의 공간을 만들어 주거나 손가락 빨기, 혀 내밀기 등에 의해 발생되는 부정교합을 치료할 수 있다. 성인이 된 후에는 외과적인 수술로만 해결할 수 있는 어려운 골격적인 부조화를 교정으로 바로잡아 좋은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더욱이 청소년기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외모에도 관심이 많은 시기다. 치아는 말할 때나 웃을 때 가장 드러나는 부분이고 이미지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 기 때문에 성장기에 일찍 문제점을 발견하고 치료해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해결해 줌으로써 심리적인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균형 있는 얼굴 모양의 성장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치아와 잇몸의 건강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장치를 착용해야하기 때문에 부모님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하며 구강 청결에 특히 힘써야하기 때문에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교정기간 + 유지기간 필요
교정치료는 사람에 따라 기간이 다르지만 소아 청소년의 경우 대개 1~2년, 성인의 경우 5년까지의 치료기간이 소요된다. 치아와 그 주위 조직에 장해를 주지 않으면서 턱 뼈 속에 심어져 있는 치아를 서서히 이동시켜야하기 때문이다. 교정기간이 지나고 나면 유지장치를 이용한 유지기간이 필요하다. 교정된 치아는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치아교정 유지장치를 통해서 치아가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예방하는 것.
특히 교정 장치를 뺀 후 6개월이 치아가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강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때에는 꼭 유지장치를 해주는 것이 좋다. 강미경 원장은 “교정 이후에 나이의 변화와 생리적인 변화에 따라 변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유지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치아교정 유지장치 기간은 얼마나 주의 깊게 관리를 잘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만큼 의사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은경 리포터 hiallday7@naver.com
교정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1. 초진 : 환자가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한 상담
2. 검사 :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모으는 과정(안면사진, 구강사진, X-ray사진, 구강위생검사, 성장검사)
3. 진단 및 상담 : 검사결과 분석을 통해 진단 및 치료계획, 치료방법, 사용될 장치 결정
4. 잇솔질 교육 : 교정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충치 및 잇몸질환을 방지하기 위한 잇솔질 설명
5. 치료 : 성장기 아동의 치료(치아를 교환하는 시기의 주걱턱, 무턱 등의 턱교정), 영구치열의 교정치료(영구치열 완성 이후의 치료과정), 수술을 위한 교정치료(외과적인 수술) 등
6. 유지 : 교정치료 후 치료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일정기간의 유지기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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