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수능 영어의 출제원리

지역내일 2013-12-17

이번 글은 11월 29일자에 게재했던 컬럼에 이어지는 내용으로 1. EBS 교재가 수능에 연계되는 경향을 조금 더 전문적인 시각으로 다뤄보고, 2. 출제자들의 변별력 확보 방법을 소개하며, 3. 이러한 추세에 따른 2015학년도 이후의 영어 대비책 등 보다 심층적 정보를 제공하여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에게 올바른 학습 전략을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지난 컬럼에서 언급했듯이, 수능의 전반적인 난이도가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이는 영어 최상위층 학생들의 증가와 EBS연계 정책으로 인한 수능의 내신화 등에 기인한다. 그러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출제자들이 선택하는 것은 고등학교 내신처럼 즉, 시험범위(교과서, 부교재, 모의고사)에 나오는 지문을 변형출제 하고, 거기에 외지문을 추가하는 것처럼 EBS 연계교재에서의 지문 중에서 평가원이 세운 지침대로 일정한 수의 지문을 발췌, 변형하여 출제하고 외지문을 통해 변별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최상위층의 실력을 가르는 요소로 활용되는 것은 1. 어휘, 2. 구문, 3. 소재(배경지식), 4. 선택지의 혼동정도, 5. 단락구조의 복잡성 등의 수단을 통해 이루어진다. 구문과 소재는 내용이해를 어렵게 하고, 선택지의 혼동정도를 심화시키면 답을 고르는데 애를 먹는다.


우선 EBS 지문들이 어떻게 수능 문제로 변형 출제되는지를 살펴보고, 외지문과의 난이도를 비교해보자.


아래 문제는 EBS 230제 174번 빈칸유형의 문제를 다른 부분에 빈칸을 만들어 변형 출제하였고, 원문은 The Rational Optimist: How Prosperity Evolves (Matt Ridley) 이다.


32. 다음 빈칸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The success of human beings depends crucially on numbers and connections. A few hundred people cannot sustain a sophisticated technology. Recall that Australia was colonized 45,000 years ago by pioneers spreading east from Africa along the shore of Asia. The vanguard of such a migration must have been small in number and must have traveled comparatively light. The chances are they had only a sample of the technology available to their relatives back at the Red Sea crossing. This may explain why Australian aboriginal technology, although it developed and elaborated steadily over the ensuing millennia, was lacking in so many features of the Old World ― elastic weapons, for example, such as bows and catapults, were unknown, as were ovens. It was not that they were ‘primitive’ or that they had mentally regressed; it was that they                            and did not have a dense enough population and therefore a large enough collective brain to develop them much further. [3점]
* catapult: 투석기
① were too tightly connected to develop new technologies
② focused on developing and elaborating elastic weapons
③ had arrived with only a subset of technologies
④ inherited none of their relatives’ technologies in Africa
⑤ failed to transfer their technical insights to the Old World


이 지문의 정답은 3번이며, 지문 속에 등장하는 총 낱말의 수는 165개가 사용되었다. 독해팟이 33문제가 출제될 때는 120개 내외였는데, 23개가 출제되었던 올 해는 160개 내외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총 낱말의 수가 약 30% 이상 늘어나 있기 때문에 그 만큼 지문 수가 줄었어도 중상위층 학생들에게는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휘 난이도는 몇몇 단어를 제외하고는 어려운 편이 아니어서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지만, 중반이후 어려운 구문이 등장하면서 지문이해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또한 선택지에도 생소한 subset이라는 표현을 넣어서 답을 골라내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이 글의 소재 또한 인문학적 글이라 독서량이 풍부하지 않고, 논리적 추론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어려운 소재중에 하나이다. 참고로 EBS 문제에서는 didn’t have a dense enough population to develop them much further가 정답이었다.


이 지문을 최고난도로 여겨지는 35번 문항과 비교해 보면, 특히 구문, 소재, 선택지등 모든 면에서 32번 문항보다 어렵다는 느껴진다. 이를 통해 EBS 지문보다는 외지문을 통한 변별력 확보를 더 선호함을 알 수 있다. (다음 호 계속)


CSI박정어학원
송정섭 원장
교육문의 265-0509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