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긴장하면 손발에 땀이 많아져요(다한증)

지역내일 2013-12-17
긴장되는 상황에 처하거나 추운 곳에서 갑자기 더운 곳으로 옮길 때 유독 손발에 땀이 많이 흐르는 다한증은 전체 인구의 1%미만의 유병률로 빈도도 높지 않고, 건강상의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학창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을 준다. 

땀은 일차적으로 체온 조절이라는 큰 기능을 담당하며 부가적으로는 피부 보습 및 사물을 잡을 때 접착력을 제공하는 기능이 있는데 땀샘 조절이 정상보다 과하게 분비되는게 다한증이며, 갑상선기능 항진증이나 임신, 류마티스 등의 병적인 상황에서도 땀은 증가하게 되지만 보통 정신적 긴장상태에서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의 발한을 다한증이라고 부른다. 

보통의 경우는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이기에 견디고 넘기지만, 시험 시간에 긴장으로 인해 땀이 흥건하게 흘러 답안지 마킹이 어려워진다거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악수할 때 땀이 흥건히 젖어 대인관계가 어려워지는 등 증상이 심해질 경우 치료를 결심하게 된다.

 다한증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으나 유전, 식습관,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교감신경계의 기능이 항진되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먹는 약이나 바르는 연고가 다한증 치료에 개발되기도 했지만 치료효과도 확실치 않고 여러 가지 부작용 때문에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는 보톡스나 이온영동치료기를 이용한 치료법이 있는데, 보톡스 치료의 경우 비용도 많이 들고 두 치료 전부 치료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아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수술적인 방법으로 항진된 교감신경을 절제하거나 클립으로 묶는 교감신경 차단술이 있는데, 과거보다 수술방법이 정밀해지긴 했어도 60~70%이상에서 재발되거나 보상성 다한증상이 나타나는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한증은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이 가장 큰 문제이므로 땀이 아예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의 해소를 치료 목표로 삼아야 하는데, 다한증이 발생된 시점이 어느 정도 정확하거나 증상을 앓아온 기간이 짧을수록 치료가 용이하다. 침과 한약을 이용하면 항진된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고, 땀구멍을 좀 더 견고하게 하거나, 한 곳에 편중된 열을 조절하고, 진액이 땀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아주어 큰 부작용 없이 치료를 도모할 수 있다.


더 편안 한의원 양수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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