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가 일어났다. 순식간에 일어난 재해는 건물을 무너뜨리고 도로 곳곳을 파괴했다. 많은 사람들이 고립됐고, 동물들의 울음소리도 그치지 않는다.
재빠르게 로봇이 출동한다. 완벽하게 프로그래밍된 이들 로봇은 막힌 도로를 뚫고 무너진 건물잔해를 치운 후 사람들과 동물들을 안전하게 구출해낸다.
영화의 한 장면 같지만 영화가 아니다. 바로 2013 FLL(First LEGO League) Challenge의 미션 내용이다. FLL의 올해 주제는 ‘Nature''s Fury’(자연의 분노). 학생들은 자연재해에 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하고, 주어진 미션도 정해진 시간 내에 해내야 한다. 학생들은 이 모든 과정에서 배려와 협동의 정신 또한 잃지 말아야한다.
런스팀 에듀센터 전상현 대표는 “자연재해라는 사회이슈를 함께 조사하고 토론하며 아울러 우리 지역의 문제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방법까지 모색하게 된다”며 “여기에 사회적 핵심가치까지 더해지는, FLL대회는 말 그대로 창의적 융합교육의 결정체”라고 강조했다.
FLL대회 참가를 앞두고 열띤 토론과 미션 수행을 준비하고 있는 런스팀 에듀센터 출전팀. 그들이 만들어내는 열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베이스봇, 만들어지다!
“자연재해가 일어나 모든 게 엉망인 상황이니 로봇이 너무 크면 안 될 것 같아.”
“균형도 중요하지. 또 동력의 위치와 모듈을 연결한 부분도 생각해야 해.”
대회에서 모든 미션(25개)을 수행하게 될 베이스봇(베이스가 되는 로봇)은 학생들이 직접 기능적인 면과 디자인적인 면을 고려해 만든 로봇이다.
정우재(고명초6)군은 “우리 베이스봇은 낮게 제작된 것이 특징”이라며 “재해라는 환경에 맞게 모든 미션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는 낮은 것이 적합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베이스봇을 기준으로 다양한 모듈이 더해지게 된다. 유용준(천동초4)군은 “미션 중의 하나를 수행하기 위한 암(arm)을 만들었는데, 지금 만들어진 암을 베이스봇과 어떻게 결합할 지를 팀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 미션 수행이다!
“출발위치를 다시 정해야 해! 힘은 적당한데 방향이 맞지 않아.”
“매트 위에 있는 검은선을 중심으로 잡으면 어떨까?”
대회에서의 경기장과 똑같은 연습장에서 진지하면서도 열띤 토의가 이어진다.
학생들의 손을 떠난 베이스봇이 미션을 수행하기까지 학생들의 몸짓에는 자체 스톱모션이 작동한 것 같다. 곧이어, 숨죽여 바라보던 학생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른다.
“됐어! 완벽하게 움직여 미션을 수행했어!”
목소리에서 작은 떨림마저 느껴지는 순간이다.
“아휴, 바퀴가 크면 장애물을 잘 넘을 것 같았는데....... 제자리에서 머물고 마네.”
“커브를 조금더 크게 해보고, 적당한 힘이 가해지도록 다시 만들어보자.”
생각과 다른 결과에도 흔들림이 없다.
권관호(고명초5)군은 “미션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으면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보며 최선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성준(명덕초6)군은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기억해뒀다가 다양한 방법으로 미션을 수행해본다”며 “다른 친구들의 의견도 모두 실행해보며 가장 좋은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생각한대로 움직이게 하라!
빔 프로젝트와 컴퓨터, 노트북으로 가득 찬 방에서는 프로그래밍 작업이 한창이다. 소프트웨어 담당 손현동(강명초6)군은 “보다 정확하게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임무”라며 “이곳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프로그래밍이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런스팀 에듀센터의 강사진은 분야별로 철저히 전문화되어 있다. 프로그래머 출신인 전 대표가 학생들의 프로그래밍 작업을 담당하고, 기능적인 분야와 세부적인 모듈의 조합까지 3명의 전문가가 포진해 학생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임찬규(와부초5)군은 “정말 어려운 작업이지만 프로그래밍한대로 로봇이 움직일 때 무엇보다 큰 즐거움을 느낀다”고 했다.
최고의 원동력은 팀워크!
팀원들 모두가 모인 회의와 토론 시간. 먼저 프로젝트에 관한 조사발표가 진행된다. 재해가 발생될 수 있는 지역,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고 또 사람들이 입게 되는 피해와 문제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펼쳐진다. 토론은 피해와 문제점의 해결방법에까지 이어진다. 전재우(와부초5)군은 “미션과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실제로 재난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함께 협동하는 자세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박상현(천일초4)군은 “다양한 시도를 해보며 내 생각만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며 “함께 문제점을 해결했을 때 굉장히 뿌듯했다”고 했다.
최윤진(명원초4)군도 “미션을 정확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말 세밀한 설정이 필요한데 이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팀원들과의 의논”이라고 전했다.
9명의 이들 팀원들은 12월과 내년 1월, 2회의 캠프를 통해 더욱 철저한 대회준비에 돌입하게 된다.
런스팀 에듀센터 02-427-2013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FLL(First LEGO League) 대회란?
FLL은 9~16세 청소년들이 레고 마인드스톰 로봇을 이용,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대회다. 매년 전 세계적인 이슈들 중 FLL의 주제가 정해지는데 올해의 주제는 ‘Nature''s Fury’. 참가팀들은 이를 주제로 ‘로봇게임’과 ‘디자인’ ‘프로젝트’와 ''핵심가치'' 등 4가지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런스팀 에듀센터 전상현 대표는 “학생들이 직접 로봇을 만들어 미션(임무)을 수행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로봇 프로그래밍도 직접 해야 한다”며 “또한 프로젝트를 통해 주어진 주제에 대해 연구, 발표, 토론하며 창의적인 해결책까지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회당일 주어진 시간(2분30초) 내 미션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지를 평가하고 로봇의 디자인까지 심사한다. 학생들은 준비 과정을 통해 주어진 주제에 대한 과학적인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창의력은 물론 문제해결을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까지 얻게 된다. 또 이 모든 과정에서의 팀의 핵심가치도 심사의 대상이 되는데, 팀원 간 단합되고 조화 있는 모습도 심사하게 된다.
최대 10명의 팀원과 코치로 구성되며 국내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내년 4월 국제대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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