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영어 공부의 양 대 산맥을 “어휘”와 “문법”으로 꼽는다. 우리 아이들이 기를 쓰고 단어를 암기하느라 매일매일 고군분투하고, 어른들도 낯선 “문법용어”와 씨름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어휘" 학습의 경우, 매일매일 적게는 몇 십 개에서 많게는 몇 백여 단어를 암기하느라 쏟아 부은 열정만큼 내 아이의 영어 실력이 정비례해서 수직 상승하고 있는가? 오히려 필자와의 상담 사례 중에는 단어 암기의 고충을 논하기보다는 아이의 단기 기억력이 뛰어나서 주워진 어휘를 완벽할 정도로 암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 점수는 정체되어 향상의 여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고민을 토로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 이처럼 암기 자체가 힘들어서 혹은 암기를 했음에도 도무지 실력으로 직결되지 않아 우리 아이 영어 실력 향상의 발목을 잡고 있는“어휘”학습을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전략적으로 접근해야만 내 아이가 영어 펀더멘털(fundamental)을 탄탄히 다져 진정한 영어 고수로 거듭 날 수 있을까?
“방법이 다르면 결과도 다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열심히 하는 자보다 즐기면서 하는 자가 더 무섭다!”필자가 늘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3대 슬로건처럼 “어휘”학습에도 이제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즐기면서 접근해야 한다.
이에 필자는 그간 현장에서 체득한 효율적 “어휘”학습 방법을 3단계로 간략하게 소개해 보고자 한다.
기계적 암기 과정
이미 대중화된 “접두사”,“접미사”, “어근”학습을 통한 “어원암기법”혹은 “반의어”나 “유의어”의 비교를 통한 “비교암기법”외에 암기를 시작하는 첫 출발인 기계적 암기 과정에서 필자는 이른바“연상암기법”을 추천하고자 한다. 예컨대, "scarf"(스카프)라는 누구나 아는 익숙한 단어를 통해 “scar"(상처, 흉터, 자국), "scare"(두려워하다, 놀라게 하다, 공포), “care"(마음 쓰다, 돌보다, 보살피다, 관리하다, 상관하다), “careful"(조심스러운, 주의 깊은, 신경을 쓰는, 철저한), "careless"(부주의한, 경솔한, 조심성 없는)의 식으로 철자를 가감하면서 어휘력을 얼마든지 확장시킬 수 있다. 여기에는 시청각 tool 등을 동원하여 속칭 나름의 “어휘MAP"을 잘 그려 머릿속에 각인시켜 보는 것이 어휘 학습 성공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어휘의 감각을 익히는 과정
기계적 암기 과정을 거쳤다면 실제로 그 “어휘”가 감각적으로 잘 활용된 복문이나 중문으로 이루어진 예문을 반드시 소리 내어 읽으면서 함께 통째로 체화하는 것이다. 단어만 기계적으로 암기하면 그 단어의 쓰임새를 알지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지사일 것이다. 따라서 목표 어휘가 활용된 실생활에서 쓰일 법한 예문을 소리 내어 여러 번 읽으면서 함께 통째로 익힌다면 “어휘”를 감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내공이 절로 쌓일 것이다.
장기기억화 하여 적시에 출력해 내는 과정
첫 번째와 두 번째의 단기 기억 과정을 거쳤다면 반복을 통해서 장기기억화 해야 한다. 무한 반복을 통해 지속적으로 접해주는 것이 단기 기억을 장기기억화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예컨대, 쉬는 시간 혹은 이동 시간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 등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자주 자주 접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무한 반복의 과정을 통해야만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해 낼 수 있으며, 결정적 순간에 “정확하고 빠르게” Output 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상에서와 같이 “어휘”학습의 과정을 간단히 3Step으로 나누어 보았다. 만약 내 아이가 지금 이 순간 맹목적으로 몇 백 단어만 외우느라 진을 빼거나 혹은 영어 학습의 가장 기본기라 할 수 있는 “어휘”학습 자체를 헤매고 있다면 그래서 영어 학습 자체가 도전을 받고 있다면 “3단계 어휘학습법”을 참고하여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재정비를 해야 할 것이다.
내 아이의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키거나 적어도 공부 습관을 잡아 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인 겨울 방학이 목전에 다가 왔다. 필자가 제시한 “3단계 어휘학습”을 잘 활용하여 전략적 가치가 있는 겨울 방학의 소중한 시간들을 실기(失期)하지 말고 영어 실력을 탄탄히 다질 수 있는 기반으로 삼길 바란다.
이태윤영어중국어학원
원장 이 태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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