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은 돈 벌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라. 현장에서 자기분야 공부를 10년쯤 하면서 경험을 쌓으면 그때쯤 보이는 게 있다.” 주미란 큐레이터(26)가 졸업할 때 지도교수님이 해 주신 이야기다. 오늘도 그 말씀을 되새기며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주씨.
주 큐레이터의 일터는 도룡동에 위치한 모리스갤러리다. 전시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모리스갤러리는 유명하다. 한주도 쉬지 않고, 일주일 정도의 사이클로 매주 새로운 전시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부지런한 관장님 덕분이다. 그런 일자리에서 3년을 일한 덕에 그림공부도 많이 하고 좋은 작가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처음 큐레이터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그저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란다. 대학진학을 앞두고 진로에 대해 고민할 때 앞으로의 유망직종에 큐레이터가 포함돼 있었는데, 그림을 보면서 일할 수 있다는 게 그렇게 멋져 보일 수 없었다고.
하지만 요즘은 그저 멋있어 보이는 직업이 아니라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직업임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스승의 메시지처럼. 그림을 제대로 보려면 학교에서 배운 미학도, 미술사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그 그림이 표현된 시대와 사회, 그것을 그렇게 표현한 인간심리를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주씨는 요즘 미술심리치료 공부를 시작했다. 심리공부를 통해 작가에 대한 이해는 물론 그림을 보는 방향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 즐겁다. 좋은 전시기획자가 되고 싶다는 모리스갤러리 주미란 큐레이터. 그녀의 꿈을 응원한다.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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