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학별 논술고사 체험후기>

대체로 쉬워진 논술고사, 수험생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지역내일 2013-12-09 (수정 2013-12-09 오후 4:52:39)

2014학년도 수시 입시가 곧 마무리된다. 주요대학의 수시모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은 일반(논술)전형이다. 논술고사는 수능 이전과 수능 이후로 나뉘어 치러지는데, 지난 9월 28일 건국대와 한국항공대를 시작으로 연세대, 동국대, 홍익대, 인하대 등이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했고, 수능 직후인 11월 9일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을 시작으로 지난 11월 24일까지 고려대, 한양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단국대 등이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교과 중심의 출제 방침에 따라 예년보다 대체로 쉬웠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그럼, 수험생들은 2014 논술고사를 어떻게 느꼈을까. 강남서초지역 수험생들의 논술고사 체험 후기를 모아봤다. 

논술




<인문·사회 계열>

# 고려대
- 지원모집단위: 정치외교학과
- 논술일시: 11월 17일(일), 10:00~11:40(100분)
- 문항유형: 인문논술 1문항, 수리논술 1문항(소문항 3개)
수능이 끝난 후 일주일 만에 치르는 시험이기 때문에 일주일 안에 논술의 기본 개념부터 그 개념을 문제에 적용하는 방법까지 모두 익히기는 어려웠다. 최근 3년간의 기출문제와 매년 고려대학교가 실시했던 모의고사 논제를 실제 시험과 똑같은 환경에서 풀고, 출제진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해설집을 참고해 출제의도 및 채점방향과 내가 쓴 글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고민하면서 논술고사에 대비했다.
나는 열람실 형태로 되어 있는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시험을 치렀는데, 결시 학생이 적어서인지 고사장은 상당히 붐볐고 긴장된 상태로 입실했다. 수험생들은 입실완료 시간까지 자신이 공부했던 자료를 검토하고 있었고, 서로 남을 크게 의식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100점 중 75점 만점인 인문논술 제시문은 기출문제보다 평이했다. 분배적 평등에 관한 일반적인 개념이 주어지고, 허생전과 조선후기 수취제도인 대동법에 적용하여 설명하는 문제였다. 제시문은 이해하기 쉬웠지만, 제시문이 쉬울수록 채점기준이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문제를 풀었다.
또, 장단점을 활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추가되어 논제는 비교적 까다로웠기 때문에 논제가 요구하는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글자 수를 분배하고 글의 개요를 짜는 과정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허생전 제시문은 국어 교과서에 실린 것이고, 대동법은 국사 교과서에 실려 있는 내용을 거의 그대로 발췌한 것 같았다. 따라서 제시문 이해에서 변별력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리논술 문제는 인문논술과 관련하여 쌀을 분배하는 가상적 상황을 제시하고, 여러 가지 분배방식으로 각 농민이 얻을 수 있는 쌀의 양을 비교해 가장 합리적인 방식을 찾는 문제였다. 어려운 수학적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는 아니었지만, 미적분과 통계 기본 교과에 나오는 분산의 개념을 정확히 알아야 서술할 수 있는 문항이 포함되었다. 세 번째 소문항은 가장 합리적인 분배 비율을 구하는 문제였는데, 시간이 부족했고 식을 세워서 풀기에도 복잡해 시험이 끝난 후 많은 수험생들이 풀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반적으로 인문논술과 수리논술 모두 제시문은 쉬웠지만 제한된 시간과 분량에 맞춰 출제진의 의도를 파악해 논술하기는 쉽지 않았던 시험이었다.

# 한양대
- 지원모집단위: 영어영문학과
- 논술일시: 11월 16일(토), 10:00~12:00(120분)
- 문항유형: 인문논술 2문항(600자, 800자)
평소 모의고사보다 수능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수능최저조건이 일반선발 기준에만 맞춘 성적이어서 논술고사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큰 상태에서 고사장에 입실했다. 내가 시험 보러 들어간 한양대 경영관에는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있었다. 작년에는 한양대 국어국문학과에 지원해 논술고사를 봤었는데 실제 지원자보다 학생이 너무 적었었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보다 응시자가 훨씬 많아 약간 놀랐다. 재수하면서 논술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인지 논술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고, 그래서인지 시험 자체에 대한 긴장감은 크지 않았다.
문제는 크게 두 개가 나왔는데, 한 문제 안에 2~3개의 소문항이 들어있는 형식이었다. 첫 문제는 제시문 <가>와 제시문 <나>를 비교하는 문제였다. 첫 번째 제시문은 아이와 어른 사이의 문제 상황을 나타내는 글이었고, 두 번째 제시문은 거대 언론과 신생 인터넷 매체 사이에서 나타나는 갈등을 서술하고 있었다.
<가>는 아이는 있는 그대로 대상을 묘사하지만 어른은 수치화 등의 방법으로 대상을 표현한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거대언론들의 틈을 신생 인터넷 매체들이 비집고 들어오고 있으나, 전통적인 언론의 역할을 100퍼센트 대신하지는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가>와 <나>의 비교를 ‘협력’의 관점에서 서술하려고 노력했다. 아주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두 번째 문제는 자료를 보고, 자기 경험을 토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서술하라는 내용이었다. 자료는 부모의 ‘관여’에 대해 자식과 부모의 시각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나는 수험생활을 하면서 겪은 부모님과의 마찰을 제시했고 부모와 자식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아무래도 일상적인 주제이다 보니 많은 수험생들이 어렵지 않게 글을 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자신의 경험을 쓰는 등 창의력을 요구하는 부분이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좀 더 참신한 경험을 생각해서 제시하지 못한 점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 이화여대
- 지원모집단위: 언론홍보영상학부
- 논술일시: 11월 16일(토), 18:00~19:40(100분)
- 문항유형: 인문논술 3문항, 수리논술 1문항(소문항 2개)
이화여대의 논술고사는 다른 대학교의 논술고사 출제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아 특별히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다른 점은 수리논술 문항에서 사회적 현상에 대한 표 해석을 요구하므로 기출문제를 보며 표를 해석하는 경험을 쌓는 정도로 준비했다. 논술고사장에는 많은 인원이 몰렸다. 특히, 언론홍보영상학부에 지원한 학생들이 시험을 치는 고사장은 빈자리 없이 꽉 찼다.
인문논술 문항은 5~6개의 제시문을 통해 빈곤의 개념을 둘로 나누고 각 빈곤을 설명하여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빈곤의 원인을 사회구조적인 원인에서 찾는지, 아니면 개인의 노력에 따른 결과로 보는지에 따라 다른 해결방안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
이화여대 논술고사는 정해진 분량이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서술하는 방식이다. 그렇지만 최대한 군더더기 없이 요점만 서술해야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출제의도에 맞는 키워드와 문장으로 서술하기 위해 노력했다.
수리논술은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나라들을 제시하고, 표를 해석하여 그 표에 해당되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추론하는 문제였다. 기본적인 비례식과 연립방정식을 사용하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다. 사회탐구영역 중 사회문화를 선택했다면 더 익숙했을 문항이었다.
전반적으로 제시문 이해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될 만큼 한 번 읽으면 쉽게 이해되는 제시문이었다.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일상생활의 사례가 많이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수리 문항 역시 어려운 수학적 지식을 요구하지 않았으므로 문제의 조건만 잘 따지면 풀 수 있는 문제였다. 

# 한국외대
- 지원모집단위: 영어학부
- 논술일시: 11월 17일(일), 9:00~11:00(120분)
- 문항유형: 3문항
사실 한국외대 논술고사를 준비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 수능 전에는 주로 연세대와 한양대, 성균관대 위주로 학원에서 수업했기 때문에 한국외대 기출문제를 접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수능 직후 논술학원에서 한국외대 논술을 준비하는 단과수업을 2회 수강한 것이 내가 한국외대 논술을 접할 수 있었던 유일한 기회였다. 그래도 짧은 시간에 집중력을 발휘해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시험장에 들어갔다.
나는 인문과학관에서 시험을 보았는데, 고사장 군데군데 빈자리가 꽤 보였다. 어려운 수능의 여파로 수능최저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던 것 같다. 사람이 많지 않아 생각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시험을 볼 수 있었다.
논술 문항은 총 3문항이었고, 익히 알려진 것처럼 영어 제시문도 포함돼 있었다. 첫 번째 문제는 A와 B의 공통된 핵심어를 제시하고 각각의 요지를 서술하라는 문제였다. 나는 공통된 핵심어를 ‘표준’이라고 제시했다. 그리고 A와 B는 공통적으로 표준을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이며, 제시문 A는 표준이 사람들의 다양성을 억압하고 행동을 예측 가능성의 범주에 넣는 역할을 한다고 서술했다. 또한 제시문 B는 표준이란 지배층이 피지배층을 손쉽게 지배할 수 있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문제는 제시문 A와 제시문 B의 공통 논지를 찾고 제시된 자료들 중에서 이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 비교, 대조하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2번 자료와 3번 자료를 골라 표준의 부정적인 측면을 설명한다는 점이 공통점이지만, 표현방법이 다르다고 서술했다. 세 번째 문제는 위에서 말한 공통점과 반대되는 자료를 찾고 그 자료를 비판적으로 논하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승무원 연수생에 대한 자료를 선택해 연수생의 표준을 지키고자 하는 강박관념이 표준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서술했다. 영어제시문은 다소 어려운 어휘들이 있긴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으로 유추가 가능한 내용이었다.




<자연계열>

# 연세대
- 지원모집단위: 신소재공학부
- 논술일시: 10월 5일(토), 8:30~11:00(150분)
- 문항유형: 수학 1문항(소문항 5개), 과학 1문항(소문항 6개)
연세대 논술고사는 수능 전에 봐야하기 때문에 시험을 준비할 때 논술공부에만 집중할 수 없었다. 더구나 수능 공부가 탄탄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연세대 논술준비는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어렵다는 수리논술은 수능을 공부하는 사이사이 시간을 내 인터넷 강의를 듣는 정도로 준비했고, 과학(화학 선택)논술은 여름방학부터 주 1회 학원 수업을 들었다. 주변에는 수능공부에 전념하기 위해 공부를 잘하는 친구임에도 연세대 논술전형에 지원하지 않는 친구들이 많았다.
연세대 논술은 응시자가 상당히 많다고 들었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시험을 봐야하니 당연히 떨려야 정상인데, 수능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응시하는데다가 수능 후에도 많은 수시 전형이 있었기 때문에 긴장감은 덜 했다. 나는 대학원 열람실에서 시험을 치렀는데, 자리에 앉으니 마치 연대에 합격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그동안 연세대 논술문제는 상당히 어렵다고 들었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시험지를 받았다. 그런데 올해는 지금까지의 연세대 기출문제와 달리 소문항 5개 중 처음 두 개가 쉽게 풀렸다. 나머지도 좀 더 고민하니 두 문제 정도를 더 풀 수 있었다. 나중에 연세대 논술을 본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역시 수학은 쉽게 느꼈다고 한다.
화학 논술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막상 시험지를 보니 소재가 생소했고 교육과정에서 배운 법칙이나 공식들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유형이 매우 고난도로 출제되었다. 나는 화학 논술에서 당황했고 연세대 논술의 어려움을 실감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연세대 논술은 대학 입시에 대한 실감이 나지 않는 상태에서 얼떨결에 치른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 고려대
- 지원모집단위: 환경생태공학부
- 논술일시: 11월 16일(토), 14:00~15:40(100분)
- 문항유형: 수학 1문항(소문항 6개), 과학 1문항(소문항 9개)
수능성적이 우선선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일반선발로 어떻게든 합격하기 위해 수능이 끝나자마자 일주일 동안 논술학원을 다니며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고려대 논술 기출문제는 다른 대학교의 기출문제와는 달리 어려운 편이었다. 학원에서 매일 집중해서 배워도 다음 날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보면 손도 못 댈 정도였다. 시험 날이 가까워질수록 뭔가 논술준비 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점점 더 긴장되었다. 우선선발 자격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일반선발 대상이 되어 높은 경쟁률을 생각하니 막막하기도 했다.
시험 당일에는 오전 시간이 있는데도 글이 읽히지 않았다. 빨리 시험을 보고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고려대 논술문제는 100분 동안 수학 한 문제와 과학 한 문제를 풀어야하기 때문에 과목당 시간을 50분씩 나누어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시험지를 받고 보니 수학 소문항이 작년 기출문제에 비해 2개가 많았다. 당황했지만 다행히도 문제가 작년에 비해 쉬워서 어느 정도 풀 수 있었다.
수학 문제는 두 개의 주제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첫 번째 주제는 도형을 직선 위에서 회전시키면서 한 점이 움직이는 자취의 길이에 관한 것이었고, 두 번째 주제는 공간상에서 평면을 회전시키면서 나타나는 자취에 관한 것이었다. 대체로 개념과 성질을 이용해 쉽고 빠르게 풀 수 있었지만, 소문항 6번은 풀지 못했다.
과학 논술은 생물을 선택했는데 소문항이 9문제나 되었다. 방어 작용과 혈액형에 관한 문제였는데 생물Ⅰ 교과의 주제만 다루어 쉬운 편이었다. 하지만 문항이 많아 시간이 매우 촉박했다. 손에 쥐가 날 정도로 쉴 틈 없이 답안을 써내려갔다. 시험이 끝나고 문제가 쉬운 편이라 마음이 좀 놓였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쉬우면 다른 학생들도 쉬웠겠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고려대에 합격하길 간절히 바란다.

#성균관대
- 지원모집단위: 반도체시스템공학
- 논술일시: 11월 10일(일), 14:00~16:00(120분)
- 문항유형: 수학 2문항(소문항 4개) 과학 2문항(소문항 4개)
성균관대 논술은 쉽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굳이 학원을 다니지 않고 학원에서 만든 기출문제 자료집을 사서 집에서 혼자 공부했다. 수능 직후인 주말에 바로 논술을 보기 때문에 집중은 잘되지 않았다. 놀자고 유혹하는 친구들의 전화와 문자가 집에서 공부하는 나의 의지를 더 약하게 만들기도 했다.
시험 당일 지하철 혜화역에서 내렸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당황했다. 연대와 고대를 보는 학생들이 많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성균관대 논술 응시자가 생각보다 너무 많아 당황스러웠다. 혜화역 출구에서부터 줄을 서서 건널목 신호등이 바뀔 때만 앞으로 갈 수 있을 정도였다.
반도체시스템공학은 성균관대에서도 가기 힘든 최상위 학과 중 하나이고, 우선선발이 없어 내신 반영에 대한 걱정도 되었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의예과는 다른 자연계열 논술과 달리 오후에 시험일정이 잡혀 있어서 시험문제를 차별화해 어렵게 낼 수 있다는 생각도 했는데 예상과 달리 시험은 정말 쉬웠다.
첫 번째 수학 문제는 벡터의 연산과 도형을 함께 표현하라는 문제였다. 기본적인 벡터의 덧셈과 성질만 알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다. 수학 마지막 문제인 소문항 4번은 도형의 규칙성을 삼각함수로 표현하는 것이었는데 이 문제는 약간 까다로웠다. 두 번째 수학 문제는 방정식과 근의 개수를 묻는 것이었는데 첫 번째 문제보다 더 쉽게 풀렸다.
과학은 물리Ⅰ·Ⅱ, 화학Ⅰ·Ⅱ, 생물Ⅰ·Ⅱ 6문제 중 2개를 골라 풀어야 하는데, 나는 화학Ⅰ과 생물Ⅰ 문제를 골랐다. 화학Ⅰ 문제는 화학식을 세우고, 분자량과 몰 수 비를 이용해서 반응물과 생성물의 양적 관계를 따지는 문제였고, 생물Ⅰ은 세포의 주기에 관한 문제였다. 모든 문제를 다 풀 수 있었다.
시험지를 제출할 때 주위 학생들의 답안지를 살짝 엿보니 나와 비슷한 수준으로 쓴 것 같았다. 나는 수능과 내신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데, 논술은 쉬웠지만 변별력이 크지 않은 것 같아 좀 실망스러웠다.

#한양대
- 지원모집단위: 화공생명공학부
- 논술일시: 11월 17일(일), 10:00~12:00(120분)
- 문항유형: 수학 2문항(소문항 4개)
한양대는 내가 지원한 수시 논술전형 학교 중 가장 마지막이었다. 논술을 준비하면서 한양대 논술은 논리적인 추론을 요구하는 문제와 계산이 필요한 문제를 각각 한 문제씩 총 두 문제를 출제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시험 전날 여러 가지 증명법과 유형들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시험 날 아침 한양대에 들어서자 캠퍼스가 내가 상상했던 것과 좀 달랐다. 날씨 탓인지 내 기분 때문인지 우중충한 분위기와 낡은 건물들이 왠지 으스스해 보였다. 시험시간보다 좀 일찍 왔는데도 고사장에는 많은 학생들이 이미 착석해 있었다. 내가 지원한 화공생명공학부는 경쟁률이 특히 높아서인지 모두 긴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수학 두 문제 중 1번 문제는 너무 쉬웠고 빨리 풀어서인지 문제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2번 문제는 고전했다. 2번 문제는 점화식에 관한 문제였는데, 논술 준비를 할 때 가장 취약했던 부분이 수열에 관한 점화식 문제였다.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읽으며 풀려고 노력했지만 풀 수 없었다. 일일이 대입해서 규칙을 찾으려고 해봐도 실패했고, 연립하여 일반항을 구하려고 해도 계속 빙글빙글 돌기만 했다. 역시 증명문제는 처음에 갈피를 잘못 잡으면 시간에 관계없이 영영 못 푸는 것 같았다. 아무리 고민해도 풀리지 않아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을 때 종료시간까지 20분 정도 남아 있었다. 주변의 학생들은 다 열심히 쓰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경쟁률이 높은 학과인데다가 2번 문제를 못 풀어 큰 기대는 할 수 없지만, 1번 문제를 상당히 잘 썼다는 것에 희망을 걸고 있다. 올해 마지막 시험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본 것에서 의미를 찾아본다.

<논술고사 체험후기를 작성한 수험생은 인문(사회)·자연 계열 각각 2명씩 총 4명이며, 한 학생당 2개 대학의 논술후기를 작성했습니다. 전형이 진행 중이므로 실명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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