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책 ‘캐치미’

달달한 영화로 달콤한 크리스마스 추억 만들기

지역내일 2013-12-09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한 편. 완벽한 프로파일러 주원과 전설의 대도 김아중이 합을 맞춘 영화 ‘캐치미’. 잡을 생각이 전혀 없는 첫사랑의 그녀를 두고 제목은 ‘캐치미’란다. 남자들에게 첫사랑이 얼마나 대단한 환상이던가. 진작 못 잡을 줄 알았더랬다. 말끔한 슈트차림이 썩 잘 어울리는 주원이 여심을 흔들고 쭉쭉빵빵한 김아중이 남심을 흔들며 영화 ‘캐치미’는 달달하게 관객 속을 파고든다. 

캐치미


강한 비주얼, 그러나 익숙한 캐릭터
두 주연배우의 비주얼은 충격적일 정도로 반짝거린다. 군더더기 없는 몸과 그 실루엣을 강조하려는 듯 하늘하늘한 옷들만 입고 나오는 주원과 아중. 관리하는 장면 하나 없이 어떻게 저런 몸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라도 보고 싶을 정도로 멋진 바디라인이 화면 속을 왔다 갔다 한다. 정말 멋지다.
하지만 캐릭터는 너무 익숙해 스토리까지 예상될 정도다. 김아중은 ‘나의 PS 파트너’에서보다 더 능글능글해진 로맨틱코미디 캐릭터를 선보이지만 ‘도둑들’의 전지현이나 ‘엔트랩먼트’의 캐서린 제타 존스에게서 보았던 캐릭터를 다시 한 번 보고 있는 듯 익숙한 느낌이다. 주원이 맡은 프로파일러 이호태도 마찬가지. 드라마 ‘7급 공무원’에서 보여주었던 한길로의 연기가 겹쳐 새롭다는 느낌은 주기 어렵다. 뮤지컬 배우라는 특징을 살려 노래로 프러포즈하는 장면은 좀 튀기까지 한다. 차라리 이 드라마를 인도영화처럼 뮤지컬 영화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게할 정도로 주원의 노래 실력과 몰입도는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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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보다 빛나는 강렬한 조연
‘캐치미’에는 주인공 못지않게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조연들이 곳곳에서 출연한다. 홍보책자에는 조연 3인방을 소개한다. 박철민, 차태현, 백도빈이다. 그 중 차태현의 코믹연기는 압권이다. 2:8가르마를 한 채 아톰 인형 하나 때문에 길바닥에서 눈물을 흘리고, 싱크대 문도 장갑을 끼고 여는 결벽증 캐릭터. 주원의 섭외로 카메오 출연을 결심했다는데 몇 장면 나오지 않지만 결벽증 소심남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관객들에게 훈훈한 웃음을 선물한다. 믿고 보는 배우 박철민은 역할이 많지 않은 것으로 봐서 편집된 장면이 많은 것이 아닌 가 추측되고, 주원의 경쟁 형사 오 경위로 등장하는 백도빈은 가죽장갑에 짧은 말투, 강한 눈매가 의리의 사나이 김보성을 연상시킨다. ‘캐치미’의 진정한 조연은 이호태(주원 분) 옆을 그림자처럼 지키는 배성우다. 홍보책자에 소개되지 않아 무심히 지나칠 수 있지만 영화를 다 본 후에는 주인공들보다 그의 연기가 더 강렬하게 남는다. 극의 흐름을 살살 조절하며 어찌나 감칠맛 나게 추임새를 넣는지 중후반부터는 자꾸 그의 등장을 기다리게 된다. SBS 배성재 아나운서의 친형이라는 배우 배성우. 친형제가 어찌 이리 다른 분위기를 가졌는지. 코믹하고 능청스러운 연기의 대물이 또 한 명 추가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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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치밀한 설정 필요
극 초반 대도 윤진숙(김아중)은 프로파일러 이호태(주원)와 함께 약국에 들렀을 때 무심한 듯 행동을 한다. 약국의 장위에 박카스 한 병을 살짝 올려놓은 것이다. 그때는 그녀의 행동이 영 이상하지만 극이 흐르다보면 정말 대도다운 치밀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영화의 부족함은 이런 부분이다. 쫓고 쫓기는 프로 경찰과 프로 도둑이 만났지만 영화는 그들이 첫사랑의 상대라는 것에만 집중한다. 삼류 도둑에 삼류 형사여도 쫓고 쫓기기는 마찬가지였을 텐데 그들의 직업 설정이 못내 아쉽다. 하지만 올 겨울, 혹은 올 크리스마스를 달달하게 보내고 싶다면 스크린 앞으로 달려가 멋진 선남선녀들의 첫사랑 추억놀이를 같이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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