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무용단 ‘몸치탈출 프로그램’ 현장을 다녀오다

올 송년회 주인공은 ‘나’, 더 이상 구경만 하지 않겠다!

탈춤, K-POP 댄스 무료 강습…시민들에게 즐거운 시간 선물해

지역내일 2013-12-08 (수정 2013-12-08 오후 4:08:28)



연말 송년회가 기다려진다. 더 이상 ‘몸치인 나’는 용서하지 않겠다. 지난 2일부터 시작한 청주시립무용단이 운영하는 청주시민과 함께 하는 몸치탈출 프로그램을 통해 송년회 주인공이 될 날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시립무용단이 해마다 운영하고 있는 탈춤 프로그램에 올해는 ‘빠빠빠(크레용팝)’, ‘이름이 뭐에요(포미닛)’, ‘젠틀맨(싸이)’과 같은 K-POP 댄스를 가미해 시민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하고 있다.



봉산탈춤의 기본과 팔목중춤의 신명나는 춤사위 배워
어둠이 어스름하게 깔리는 저녁 6시가 되자 시립무용단 넓은 연습실에는 4살 꼬마부터 50대 어른까지 수강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가벼운 뜀뛰기로 체온을 높여 주고 스트레칭으로 팔과 다리, 목까지 꼼꼼하게 근육을 풀었다. 드디어 길고 하얀 한삼을 손목 끝에 끼고 보니 처음 탈춤을 추는 초보자 교실 같지 않다. 

“낙양동천이화정!” 
봉산탈춤을 가르쳐 줄 이찬호(시립무용단 상임단원)강사의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장구의 타령장단이 울려 퍼지자 수강생들의 하얀 한삼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시민 수강생 모두들 낯선 탈춤을 따라 하느라 팔과 다리가 제각각이지만 얼굴 표정들만큼은 환하다. 이날 아빠, 엄마, 두 아이, 가족 모두 참가한 양승하(40·개신동) 주부는 “평소에 춤을 너무 못 춰서 안 오려했다. 남편이 봉산탈춤을 배우고 싶다고 신청했는데 가족 모두 참여할 수 있다고 해서 다 같이 오게 됐다”며 “무엇보다 넓은 장소에서 춤을 배우니 아이들도 무척 즐거워하고 나도 어느 새 신이 난다”고 말했다.

봉산탈춤은 오래전부터 황해도 여러 고장에서 추어오던 탈춤의 하나로 ‘해서탈춤’의 대표격이다. 극본과 춤, 가면, 의상 및 반주음악에 있어 한국가면무극의 특징을 잘 지니고 있다. 다른 가면무극과 마찬가지로 춤이 주가 되고 몸짓, 동작, 재담과 노래가 따르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크게 7과장으로 사상좌춤, 팔목중춤, 사당춤, 노장춤, (신장수, 취발이춤 포함), 사자춤, 양반 말뚝이춤, 미얄 영감춤이 있는데 이 수업에서는 기본 춤과 제2과장 팔목중춤을 중심으로 신명나는 춤사위를 배울 수 있다. 




몸치? 이제는 남의 얘기
탈춤으로 한바탕 땀을 흘린 수강생들은 이제 K-POP 댄스 시간이 되자 음악만 나와도 웃음이 터졌다. 싸이의 젠틀맨이 흘러나오자 4살 어린이도 ‘꼬마 싸이’가 되어 팔짱을 끼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춤은 내가 제일 잘 났다는 표정으로 추셔야 돼요. 그래야 더 잘 추는 것처럼 보여요.”
강사의 설명에 모두들 댄서의 표정으로 변신이다. 봉산탈춤에 이어 K-POP에 맞춰 춤을 배운 경현규(52·수곡동)씨는 “탈춤은 전통을 배우고 싶어서 시작했지만 다리 운동이 많이 되고 운동량이 많은 춤이기도 해서 꾸준히 배우고 있다”며 “이번에는 이렇게 최신 유행하는 춤까지 배우니 따라 하기 힘들어도 무척 재미있고 스트레스도 다 풀린다”고 말하며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한국무용 무료강습 꾸준히 열려
몸치탈출 프로그램은 청주시립무용단이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교실의 연장이다. 해마다 2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되는 한국무용 무료강습에 주부, 직장인 등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전공자를 제외하고 나이, 성별 등 자격 제한 없이 한국 무용에 대한 관심과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리는 성취감을 갖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가능하다. 

11월까지 열었던 문화교실에 이어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K-Choom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황나래 강사는 “이번에는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가족 화합의 시간으로 마련했고 최근에 유행하는 댄스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넣어서 좀 더 재미있게 구성하려 노력했다”며 “아직도 홍보가 덜 돼 모르시는 분이 많은 것 같다. 춤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몸을 움직여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부담 없이 참여해 달라”고 덧붙였다. 

K-Choom 교실은 탈춤과 함께 신나는 댄스를 가족이 함께 배움으로써, 가족 간의 소통의 시간이 되고 세대를 넘어서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13일까지 진행되는 이 수업에서 K-POP 댄스를 마스터한 당신! 연말 송년회 장기자랑의 주인공이다.
문의전화 200-4494




윤정미 리포터 miso08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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