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크리스마스 이야기

거리마다 카페마다 크리스마스 캐롤송~

지역내일 2013-12-04 (수정 2013-12-04 오후 2:15:22)

지난 일요일, 12월이 시작되는 첫날이다. 대형 할인마트에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장난감 코너에도 전에 없이 아빠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띈다. 김석준(40 호계동)씨는 “요즘 아이들은 일찍부터 산타할아버지를 믿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는 아직 믿고 있다”며 “어떤 선물을 해 줄까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주부 송지숙(37 비산동)씨 역시 “산타할아버지는 아이들도 그렇지만 몰래 선물을 준비하는 부모들에게도 큰 즐거움”이라며 “산타할아버지 선물은 착한 아이에게만 주는 특별한 선물이기 때문에  비싼 선물 보다는 의미있는 선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타1

산타클로스 이야기
해마다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빠진다.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는 산타할아버지가 있기 때문이다. 커다란 선물 주머니를 들고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오는 산타할아버지는 1년 중 어린이들에게 가장 반가운 손님이다.
산타클로스라는 말은 AD 3세기경 소아시아 지방 미라의 대주교였던 세인트 니콜라스(Saint Nichols)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어린이를 특히 좋아했다는 그는 평생 갖가지 선행을 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어느 해 12월 밤거리를 걷고 있는데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렸다. 몰래 창틈을 들여다보니 한 노인이 집안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세 딸과 함께 가난함을 서러워 하며 울고 있었다. 니클라스는 그들을 돕기 위해 깊은 밤 그 집 지붕으로 올라가 금화 몇 닢을 넣은 주머니를 굴뚝으로 떨어뜨리고 사라졌다. 그런데 그 금 주머니가 우연히 벽난로에 걸어 두었던 양말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 후 이를 전해들은 사람들이 기대치 않은 선물을 받았을 때 항상 니콜라스에게 감사하는 풍습이 생겨났다. 이를 계기로 해서 매년 12월 성탄 전야에 선물 자루를 들고 마을을 순회 하면서 가난하고 병든 아이가 있는 집을 찾아 선물을 넣어 주었던 것이 산타크로스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산타를 기다리기는 다른 나라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전 국민의 90%가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브라질에서는 가족끼리의 단체 모임을 갖고 빙고게임이나 노래를 부르며 이브를 즐긴다. 자정이 되면 트리의 불빛을 제외한 모든 불을 끈 채 산타가 오기를 기다린다. 미국에서는 나이 지긋한 산타클로스를 위해 쿠키와 우유 한 잔이 놓인 쟁반을 놓아주는 풍습이 있다. 산타는 착하거나 못된 아이들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들을 찾아간다. 훌륭한 아이에게는 북극의 요정들이 만든 근사한 선물을 남기고 말을 안듣는 아이에게는 아이가 걸어둔 양말 안에 석탄을 남기고 간다는 속설이 있다.
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는 1월 5일이다. 아이들은 산타가 아닌 ‘라 베파나''라는 이름의 마녀를 기다린다. 빗자루를 타고 다닌다는 이 마녀는 집집마다 굴뚝을 통해 드나들며 선물을 배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타를 위해 쿠키와 우유를 준비하는 미국인들처럼 이탈리아의 어린이들은 마녀를 위해 와인과 크래커를 놓아둔다. 

산타2

12월 23일 제11회 몰래산타 출동
한편 이맘때가 되면 안양6동에 위치한 비영리 사회복지단체인 ‘빚진자들의 집’은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낸다. 매년 12월 23일 안양, 군포, 의왕 지역 아이들의 작은 희망을 위해 각 가정으로 몰래산타들이 출동하기 때문이다.
빚진자들의 집 서지영 사회복지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또봇’부터 안을 수 있는 큰 인형, 학용품, 게임기 등 다양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에 따라서는 장난감이 아닌 새터민으로 추방된 아빠가 보고싶다는 등 가슴아픈 소원을 편지로 보내오는 아이들도 있다”며 “소원을 들어줄 수는 없지만 몰래산타가 출동해 한 번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희망을 갖는다”고 전했다.
지난 2003년 30명의 아이들을 찾아간 것으로 시작한 ‘몰래산타’는 2013년 열한번째를 맞아 올해에는 250명을 찾아갈 예정이다. 현재 아동추천서를 접수중이며 산타로 활동할 자원봉사자도 모집 중이다.
서지영 사회복지사는 “몰래산타는 어린이들이 어릴 적 마음 한구석 따뜻한 기억을 갖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아이들이 많아져 준비하는데 힘이 들지만 선물을 받고 기뻐할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또 “입소문을 타면서 산타들의 수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아직도 자원봉사자와 후원의 손길이 더 많이 필요하다”며 “많은 지역주민들이 몰래산타로 희망을 주고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13년 연말을 장식하는 크리스마스에는 산타 할아버지를 위해 맛있는 쿠키도 구워보고 이웃의 어린이들을 위해 직접 몰래산타도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11회 몰래산타는 23일 월요일 오후 5시에 안양시 만안구청 3층 강당에서 모여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출동한다.
몰래산타 문의: 070-4176-5241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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