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모임 - 잠원초등학교 태그럭비교실

“우리가 바로 럭비맨~”

지역내일 2013-12-02
태그럭비는 부상의 위험요소가 없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합한 럭비게임이다. 지난해 방과 후 토요 스포츠 프로그램으로 도입된 뒤부터 태그럭비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잠원초등학교 태그럭비교실’ 학생들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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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떼고! 태클 없어 안전한 태그럭비
럭비는 거친 운동이라는 선입견이 크다. 일반적인 럭비 경기에 있는 ‘몰(maul, 공격수 주위의 양 팀 선수가 선 채로 몸을 밀착시켜 밀집한 상태)과 럭(ruck, 선수들이 태클을 하다 서로 밀쳐 공을 떨어뜨렸을 때 그 공을 차지하려고 다가선 양 팀 선수들의 무리) 때문에 몸싸움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그럭비는 이런 위험요소가 없는 변형된 럭비경기로 유럽이나 오세아니아 등에서 성장기 어린이들이 즐겨 하는 스포츠다.
국민생활체육 강남구럭비연합회 소속 김선아 강사는 지난해부터 잠원초등학교 방과 후 토요스포츠 프로그램으로 도입된 태그럭비교실에서 학생들을 지도해왔다. 김 강사는 대학원에서 체육교육학을 전공하다 강남구럭비연합회 이기찬 회장의 권유로 2년간 럭비선수로 활동한 재원이다. 
“태그럭비는 성인들의 럭비 규칙을 변형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허리에 태그를 달수 있는 찍찍이 처리가 되어 있어서 럭비공을 갖고 있는 공격수의 허리에 달려 있는 태그를 떼어내면 태클 당한 걸로 간주합니다. 태그를 떼어내는 것이 마치 TV프로그램 ‘런닝맨’의 규칙과 유사해 학생들이 너무 좋아하죠.”
잠원초등학교에는 태그럭비 골수팬이 많다며 김 강사가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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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을 수 없는 태그럭비 매력에 퐁당
매주 토요일 잠원초등학교 운동장에는 태그럭비를 배우기 위해 모여든 학생들로 북적거린다. 9시부터는 고학년들이, 10시 40분부터는 저학년들이 태그럭비를 배우고 있다. 특히 고학년들 중에는 태그럭비 마니아들이 많이 모여 있다.
태그럭비를 배운지 2년째라는 이승헌 학생(6학년)은 “태그럭비를 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골을 넣을 때마다 자신감이 생긴다. 나중에 파일럿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취미생활로 럭비를 하고 싶다”고 밝혔고, 홍성민 학생(6학년)은 “배우면 배울수록 태그럭비에 대한 호기심이 더 많아진다. 태그럭비를 할 때의 마음으로 공부에도 매진해 꼭 수의사의 꿈을 이루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태그럭비는 체력소모가 많은 운동이라 제법 추운 날씨에도 학생들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뒤 또 다시 팀이 구성돼 새로운 경기가 시작됐다. 수시로 팀원들을 뒤바꿔 경기를 하기 때문에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승패에 민감해하거나 서로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이 없다. 그저 쫒고 쫒기는 태그럭비의 즐거운 추격전을 즐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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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연합회장배 터치 럭비대회 수상
즐기다보니 좋은 성과도 따라왔다. 지난여름에 열렸던 ‘강남구연합회장배 터치 럭비대회’에 출전해 2등, 3등을 거머쥔 것.
이태현 학생(6학년)은 “다른 팀은 공수교대나 수비가 매우 빨라 패스도 뚫리고 체력 차이도 느꼈다. 하지만 우리 팀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에 임했고 상도 받아 매우 기쁘다”며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장세창 학생(6학년)도 “상대팀과 체력 차이도 많이 났지만 다른 팀의 태그를 떼면 뗄수록 신기하게도 온 몸에 힘이 생겼다”며 출전소감을 덧붙였다.
3학년 중에도 태그럭비 마니아들이 많다. 고학년 형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권준표 학생, 2년째 태그럭비를 배우고 있는 윤지성 학생 외에도 염원, 나원준, 강형석, 안도현, 채희성, 김종현 학생 등이 있다. 2학년 박형준 학생도 마음만큼은 형들 못지않다.
태그럭비로 잠원초등학교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태그럭비교실 학생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 태그럭비를 배웠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바람을 덧붙였다. 
“친구들아, ‘런닝맨’ 알지? 이름표 대신 태그를 떼는 게 바로 태그럭비야. 세상에서 제일 재밌어. 그러니까 우리 같이 배우자.”
고사리 같은 손으로 럭비공을 들고 운동장으로 달려 나가던 2학년 박형준 학생의 말이 모든 것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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