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실천하니 행복해요 ①서울지방경찰청 제3기동단

진짜 사나이, 선생님 되다!

지역내일 2013-12-03

찬바람이 매섭게 불던 지난달 26일 저녁 7시, 불 꺼진 장지주민센터 1층 주민사랑방은 후끈 달아오른 학구열로 뜨겁기만 하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 7명을 대상으로 하는 김충현 상경의 영어수업이 한창이다. 동사에 대해 기본적인 것들을 설명하는 김 상경과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학생들. 단어의 뜻을 말하고, 문장을 해석하며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여느 학원의 수업과 다름없다.
김 상경은 서울지방경찰청 제3기동단 소속 의경이지만 이곳에선 아이들의 영어선생님이다. 

의경
 
11명의 강사, 기능재부로 이뤄져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이 되면 이곳 장지주민센터에는 ‘의경 선생님’들이 출동한다. 학생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지난 10월 29일 장지주민센터(동장 최인근)와 서울지방경찰청 제3기동단(문정2동 소재, 단장 윤외출)이 「저소득층 자녀 맞춤형 학습지도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식을 통해 8명의 의경들이 전임강사(김충현 상경, 이동혁 일경, 김원우 상경, 김승범 일경, 박태민 일경, 허석 상경, 이한욱 상경, 고평석 상경)로 3명의 의경이 보조강사(박승만 상경, 이남주 일경, 김동현 일경)로 임명, 이곳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사를 선정하기까지 엄격하고 깐깐한 심사도 진행됐다. 재능기부자 중 학습지도 경험이 있고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지원자를 우선 선발했고, 이들 중에서 교육에 열의가 있고 봉사정신이 투철해 저소득 학생들에게 정신적 지지가 될 수 있는지를 면접을 통해 판단했다.
 김충현 상경은 “부대에서 좋은 취지로 일을 진행한다고 해서 선뜻 지원하게 됐다”며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학원과 학교에서 강사와 멘토로 일한 경험이 있어서 선택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독학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부를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초6~중3 학생 36명 수업에 참여
프로그램은 4개 반(초6, 중1, 중2, 중3) 2교실(A/B)로 운영된다. 주2회 90분씩 영어·수학 정상수업과 주1회 보충수업이 실시되고 있다.
11월 초 시작된 이 수업은 다양한 학습방법을 통한 참여형 입체수업으로 진행되며, 월 1회 부모상담 및 철저한 학사관리도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주민센터 허명숙 주무관은 “기초수급자, 한부모가족 자녀 중 학습지도를 전혀 받지 않은 학생들을 우선으로 수업 대상자를 선정했다”며 “수업을 시작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많은 학부모들이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김원우 상경은 “어렸을 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자격지심을 가진 적이 있다”며 “공부할 마음만 있다면 원하는 모든 것을 노력으로 이룰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또 김 상경은 “공부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혼자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다”며 “아이들에게 나의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때론 형(오빠)·동생처럼, 때론 멘토·멘티처럼
같은 시각, 2층의 도서관에서는 중학교 1학년들의 영어수업이 한창이다. 의경복을 입은 이동혁 일경이 이들의 영어 선생님. 수업을 마무리하며 단어 맞추기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에 익숙한 듯 4명의 학생 모두가 열중이다.
 이 일경은 “수업이 거듭될 때마다 학생들이 학습내용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낀다”며 “기초부터 시작해 어려운 영어까지도 마스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교재도 조금은 난도가 높은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공부도 중요하지만 친구관계나 학교생활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학생들과 나이 차가 그리 많이 나지 않는 의경들. 학생들의 학습 뿐 아니라 생활과 인생의 멘토 역할도 자처한다.
 김승범 일경은 “공부하는 습관과 학습의 기본을 알려주는 것이 우선이지만, 때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며 “아직은 조금 서먹서먹해 속마음을 털어놓진 않지만, 아이들의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털어놓는다면 언제든 형이나 오빠처럼 같이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민도 함께 하겠다”고 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