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중학교 때의 봉사가 단순한 의미의 봉사였다면 현재 저에게 봉사는 ‘성숙’을 의미합니다. 제가 어른이 되었을 때 봉사의 의미가 어떻게 다가올지 정말 궁금합니다. ‘거창하고’ ‘힘든’ 봉사만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작지만 즐기며 할 수 있는, 그래서 꾸준히 지속될 수 있는 봉사가 진정한 봉사라 생각합니다.”
송파구 자원봉사센터가 볼런테인먼트(voluntainment) 공모전을 실시, 지난달 수상작을 선정?발표했다. 볼런테인먼트(voluntainment)는 나눔(volunteering)과 재미(entertainment)의 합성어다. 이번 공모전에서 당당히 최우수상에 이름을 올린 우제연(영파여고 2)양 봉사활동 스토리를 들어봤다.
13살, V.G밴드로 봉사활동 시작
제연양이 ‘봉사’라는 단어와 인연을 맞게 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연히 오빠와 함께 봉사와 관련된 강의를 들으러 간 것이 봉사의 시작이 됐다. 강의를 들으며 ‘봉사가 이런 거구나!’를 느꼈지만 강의만으로는 봉사에 큰 관심을 갖진 못했다.
그러다 청소년봉사동아리 V.G밴드가 첫 멤버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게 됐다.
“‘아! 바로 이거야’싶더라고요. 봉사활동도 하고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도 실컷 부르겠다 싶어서 바로 오디션에 지원했죠.”
당당히 V.G밴드 첫 보컬이 된 제연양. 연습과 공연을 하며 큰 보람과 행복을 동시에 느끼게 됐다고. 밴드활동을 하며 소극적이던 제연양에게도 큰 변화가 생겨났다.
“멤버들을 처음 만났을 때에는 정말 제 자신이 소극적이고, 노래 부르는 것도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했어요. 그런데 친구들을 만나고, 또 연습을 거듭하며 성격이 점점 적극적으로 변해갔고 노래실력이 늘자 자신감도 생기더라고요.”
이들은 올림필공원에서 정기적으로 ‘작은 음악회’를 열어 지역주민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봉사하며 즐거움과 보람 동시에 느껴
제연양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가했다.
한때 화가를 꿈꾸며 미술공부를 한 경험은 ‘벽화 그리기 봉사’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 벽화그리기는 지역 뿐 아니라 국내 여러 지역까지 이어졌다.
농구 시즌이 돌아오면 ‘SK러브러브봉사단’으로 활동했다. 이 봉사단은 농구경기 시 서포터역할로 활동하는 단체. 러브쿠폰을 팔아 조성된 돈으로 어려운 아동센터나 사회복지기관에 기부하기도 한다.
해외 아프리카 아동에게 보낼 약값을 만들기 위해 ‘아우인형’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하여 전래놀이로 저학년 친구들 돌보기 중 봉숭아물들이기 청소년 연합활동,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 송파구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하여 일손 돕기에 참여해 온 제연양. 자원봉사 캠프에도 참여, 지역 청소년들과 연합해 지역사회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자세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요즘 제연양은 경찰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경찰’이 꿈인 그는 강동구경찰서에 한 달에 한 번씩 방문, 학교폭력예방강의도 듣고 경찰차를 타고 경찰들과 함께 순찰을 하기도 한다.
나에게 봉사는 ‘즐거움’과 ‘성숙’
볼런테이너 제연양에게 봉사가 안겨준 의미는 무엇일까?
제연양은 남을 돕는 보람보다 자신의 변화를 우선으로 꼽았다.
“제 자신이 정말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걸 느낍니다. 다른 사람의 같은 행동도 예전과는 다르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져요. 제게 봉사의 의미는 ‘성숙’인 것 같아요.”
많은 봉사활동을 하며 ‘봉사’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게 된 점도 많다. 그는 “주위의 권유보단 자신의 재능을 살려 스스로 찾을 수 있는 봉사를, 화려한 봉사보단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봉사가 진정한 의미의 봉사”라고 말한다. 또 “봉사 활동을 하다보면 돌발적인 상황이 많이 생기는데, 봉사에 대한 강의를 들은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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