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과 노래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자리에서 언제까지 몸치라고 빼기만 할까? 어린이부터 주부, 직장인까지 ‘춤의 정석’대로 정확하게 한 동작 한 동작 익혀 ‘몸치에서 댄싱 퀸’으로 변신하기 위해 댄스학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송파구 방이동의 댄스학원 ‘댄스 플러스 잠실방이점’. 그룹 미스 에이의 ‘허쉬’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방송 댄스를 추는 수강생들의 얼굴에는 흥겨움이 묻어난다.
3년 전부터 댄스를 시작한 김미경씨. 40대 후반이지만 군살 하나 없이 몸매가 날씬하다. 요즘에는 아침, 저녁으로 레슨을 받을 만큼 춤에 열정을 쏟고 있다. “건강 때문에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몸이 뻣뻣해 동작 따라 하기가 벅차고 박자도 자주 틀렸어요. 그래도 꾹 참고 3년을 했더니 지금은 웬만한 아이돌 가수 안무는 다 따라할 만큼 실력이 늘었어요. 춤 추는 그 순간이 즐거워 더욱 열심히 하게 됩니다.”
다이어트, 건강 위해 댄스 배우는 사람 늘어
이처럼 다양한 연령층들이 각양각색의 목적으로 춤을 배우러 이곳을 찾는다. 특히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불이 붙은 K-팝 열풍을 타고 댄스 배우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댄스는 헬스처럼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라 비트 강한 음악에 맞춰 여럿이 함께 하니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어요. 그래서 다이어트나 건강 관리를 위해 주부나 직장인들이 취미반에 많이 등록하세요. 전문반에는 예고 진학이나 대학의 연극영화과, 방송연예과, 뮤지컬학과 지망생들이 전문가들에게 체계적으로 춤의 기본기를 배우러 옵니다.” 댄스플러스 김창진 원장이 설명한다.
베테랑 춤꾼이 지도하는 댄스의 A to Z
김 원장은 10년째 댄스 강사로 활동중인 베테랑 춤꾼. 초등학교 때 태권도 선수로 활동하다 댄스에 입문, 압구정 등지에서 댄스 강사로 오랫동안 춤을 가르쳤으며 가수 유승준의 백댄서로도 활동했다. 헬스, 골프 등 운동에도 능한 만능 스포츠맨이다. 얼마 전부터는 홍콩예술학교 초빙강사로 서울과 홍콩을 오가며 춤을 가르치며 태국, 발리 등 아시아권 연예인 지망생들을 위한 댄스 워크숍 강사진으로도 꾸준히 활동중이다. 이 원장 외에 재즈 무용 전공 강사와 힙합 댄스 전문가 이곳 강사진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 취미반에서 지도하는 춤은 방송댄스, 재즈댄스, 힙합, 얼반(Urvan), 다이어트댄스 등 다양하다. 대다수 수강생들이 선호하는 방송 댄스는 여러 가수들의 안무를 따라하는데 파워풀한 동작이 특징. 최근에는 아이유의 ‘분홍신’, 미스 에이 ‘허쉬’, 트러블메이커의 ‘내일은 없어요’가 특히 인기가 높다.
재즈댄스는 발레, 룸바, 삼보, 왈츠 등 다양한 요소가 가미돼 우아하면서도 섹시미가 돋보인다. 이 춤은 모든 동작을 몸을 곧게 펴야 하기 때문에 자세 교정에도 효과적이다. 힙합이 리듬감 있게 몸을 흔드는 다이내믹한 춤이라면 얼반은 ‘빠르고 천천히’를 기본 리듬으로 절도 있는 춤동작이 특징이다.
모든 수업은 1시간~1시간 10분 가량 진행되는 데 20분간은 워밍업 동작을 주로 배운다. 전신 스트레칭을 비롯해 복근 운동, 어깨와 골반 돌리기, 모든 댄스 동작의 기본인 바운스 등 춤의 기본기를 다진다. 그런 다음 본격적인 안무 배우기에 들어가는 데 강사의 동작을 하나하나 따라하면서 리듬과 박자를 맞춘다. 보통 1~2주 간격으로 새로운 곡을 정해 안무를 익힌다.
“한겨울에도 1시간 레슨을 하다보면 에어컨을 틀어야 할 만큼 다들 땀범벅이 되요. 그래서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춤을 배우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김 원장이 설명한다.
몸치에서 댄서로 변신
최근에는 ‘몸치’ 탈출을 위해 전문가에게 체계적으로 배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클럽에서 흥에 겨워 춤을 추는 것과 이곳에서 댄스 동작 하나하나를 정확히 배우는 것은 달라요. 안무에 맞춰 고개, 팔과 다리, 어깨 동작 하나하나를 교정하며 춤의 스타일을 완성해 나갑니다. 처음에는 박자를 잘 놓치고 강사의 동작을 따라 하기 어려워했던 ‘몸치’ 회원들도 6개월쯤 지나면 능숙하게 댄스를 선보입니다.”
연말을 맞아 사내 장기자랑대회를 앞두고 팀을 짜서 집중 레슨을 받는 직장인도 여러 팀 있다. “모두들 곡 선택부터 안무 짜기, 차별화된 볼거리를 위해 치밀하게 동작을 연습합니다. 안무 중간에 마술쇼를 하는 등 이색 볼거리까지 가미하며 즐겁게 연습을 합니다. K-팝 열풍 이후 댄스가 일상생활의 일부가 돼버렸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요즘에는 2~3개월 단기 체류 중에 짬짬이 방송댄스를 배우러 오는 외국인들까지 생겼습니다.” 김 원장이 최근 트렌드를 들려준다.
예고?예대 입시반의 경우 매일 4~5시간씩 집중 트레이닝을 실시하며 방학 중에는 유명 안무가를 초빙, 특강을 마련해 호응을 얻고 있다.
문의 : 02-484-2221 cafe.naver.com/dp4842221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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