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밝고 활기찬 목소리로 맞아준다. 쌍꺼풀진 눈에 동그란 안경을 쓰고 생글생글 웃으며 반갑게 맞아주는 김윤옥(50) 대표가 있어 카페가 더 편안하게다. 카이스트 옆 어은동의 ‘E·Alice’는 개업한지 1년 가까이 된 브런치 카페다.
“카페를 하기 전까진 집에서 살림을 하며 수학 과외를 10년 이상 했어요. 아이들을 만나는 게 참 좋으면서도 내가 계속 고여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라고 한다.
그는 10대 때 그림을 공부하고 싶었고 20대에는 영화를 공부하고 싶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하고 싶었던 일을 시도하지 못하고 포기해야했던 아쉬움이 있었다. 과외를 하며 혼자 영어공부를 하고 좋아하던 그림그리기를 했다. “돌아보면 나를 찾아가는 탐색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한다.
지난해 5월 카페를 하는 지인이 알바생을 구하지 못하자 넉 달간 1주일에 3일씩 일을 도왔다. 주방에서 컵을 씻고 테이블을 행주질 하면서 기쁨을 느꼈다. 몸을 움직이면서 하는 일이 좋았고 음악과 커피향이 있는 그 공간의 공기가 좋았다. 9월 달에 바리스타 공부를 시작해 한 달 만에 자격증을 땄다.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의기투합해 12월 달에 개업했다.
개업하기 전 한 가지 생각만 했다. “후회하지 않겠다. 망해도 내 인생에서 도전해 보았다는 게 중요하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고여 있는 자신을 스스로 일으켜 세워야 한다.”
꾸준히 찾아주는 학생들로 카페는 안정기에 들어섰고 도전에 성공한 김윤옥 씨는 행복하다.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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