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대리양육 위탁가정 실태 조사

강원도 대리양육 위탁가정 “심리적·사회적·경제적 여건 매우 열악”

지역내일 2013-11-28

강원도 대리양육 위탁가정 조부모 및 손자녀의 심리적·사회적·경제적 여건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원장 이근희)은 ‘강원도 대리위탁가정 실태 및 서비스 방안 연구’조사 결과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강원도 대리양육 위탁가정 조부모 및 손자녀 464명을 대상으로 심리적, 사회적, 경제적 환경 및 서비스 실태를 조사했다. 설문에 응답한 대리양육 위탁가정 조부모는 남성 22.8%, 여성 77.2%이며 69세 미만이 40.2%, 70세 이상에서 74세 미만이 26.5%, 75세 이상이 33.3%로 나타났다. 학력 분포는 초졸 이하가 83.6%로 대부분의 비율을 차지했다.

대리양육 위탁가정 조부모는 건강 상태에 대해 ‘나쁜 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77.1%로 매우 높았으며 경증 우울 62.3%, 중증 우울이 13.6%로 높은 우울지수를 보였다. 대리위탁가정의 경우 정부에서 지원받아 생계를 책임지는 사례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고, 조부모의 경우 직업이 없는 경우가 50.7%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위급한 상황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친척이나 이웃 등 지역사회 네트워크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자녀를 양육하는 주 양육자는 할머니가 84.0%로 가장 많았고, 조부모와 손자녀와의 애착 및 감독 수준은 70% 이상으로 높았다. 그러나 조부모의 경우 집안 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으며 가장 어려운 일로 집 정리와 청소를 꼽았다. 

대리위탁가정이 현재 지원받고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영구아파트 입주, 손자녀 양육비 보조, 손자녀 학비보조, 의료 혜택, 식사·반찬 배달 서비스, 후원 및 결연서비스, 방과 후 아동공부방 등은 70%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다. 그러나 영구아파트 입주, 식사·반찬 배달 서비스, 후원 및 결연서비스, 방과 후 아동 공부방은 만족도에 비해 지원받는 경우가 적었다.


●손자녀들의 가장 큰 고민은 진로

설문에 응답한 대리양육 위탁가정 손자녀의 경우 남자어린이 50.8%, 여자어린이 49.2%이며 연령은 8~13세 13.3%, 14~16세 35.4%, 17~20세 51.3%다. 

손자녀들은 방과 후 형제나 친구들과 놀면서 지낸다는 비율이 26.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학교생활 중 가장 힘든 점은 공부라는 대답이 70.2%였으며 현재 가장 큰 고민거리는 진로라는 대답이 35.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조부모와의 애착관계는 높은 편이나 조부모의 양육 일관성은 낮게 나타났다. 

손자녀들은 현재 필요한 도움에 대해 양육보조금 증액 55.5%, 자립지원정착금 및 대학진학자금 증액 17.2%, 진로 및 고민 해결을 위한 상담 서비스 11.5%, 학습지원프로그램 지원 5.7%, 자립준비프로그램 4.4%, 결연후원서비스(멘토) 연계 1.8% 순으로 대답했다.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은 대리양육 위탁가정을 위한 제도 개선, 서비스품질 향상, 서비스 효과성 강화를 위한 자원 연계 방안 16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조부모의 경우 일상에서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우울 등 정서적 어려움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으나 대리양육 가정위탁제도는 아동중심 서비스 정책이기 때문에 조부모의 어려움은 소외되고 있다면서 대인중심 서비스정책에서 가족정책으로 전환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자녀의 발달단계 따른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손자녀가 청소년 시기가 되면 서비스 지원의 양이 아동기에 비해 감소하는 점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리위탁가정 손자녀의 학교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은 공부이며 전국과 비교했을 때 강원도조손가족의 경우 교사와의 애착관계가 낮고 대리위탁 가정손자녀의 경우 중학교 중단율이 높은 현실을 고려해 공교육의 강화를 통한 학습권 보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현 리포터 h4peac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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