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주부들의 쇼핑 트렌드!

“우리는 ‘고터족’, 쇼핑하러 ‘고터’로 간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를 줄여 ‘고터’라 불러, 주부들이 자주 찾는 쇼핑 공간으로 자리매김.

지역내일 2013-11-27 (수정 2013-11-27 오후 1:16:02)

안양시 부림동에 사는 주부 김현정(36)씨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고터’를 간다. ‘고터’란 서울강남고속터미널 지하상가를 줄여 부르는 말로, TV예능 프로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줄임말 형태를 써 편하게 부르는 용도로 쓴다고 한다.
김씨는 “동네 친구들이나, 아이 친구 엄마들과 쇼핑하러 자주 가는 편”이라며 “평촌이나 의왕, 산본 등 주변 지역에서도 이곳으로 쇼핑가는 주부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는 오래 전부터 인기 쇼핑몰로 유명한 곳이다. 저렴한 가격 탓에 특히 20~30대 여성들이 즐겨 찾는 이곳은 그러나 알고 보면 주부 고객들도 꽤 많이 찾는 공간이다. 우리지역 주부들도 이곳을 자주 찾아 쇼핑을 즐긴다는데, 주부들이 고터로 가는 이유, 무엇일까?

고투




의류, 신발, 악세사리에 인테리어, 생활용품까지 없는 게 없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는 총 길이 880m, 총면적 3만1천566㎡의 공간에 620개의 상가가 자리한 복합쇼핑몰이다. 노후한 상가를 전면 개보수한 리모델링 공사를 작년 6월에 완료하고, 고터라는 별명을 살려 이름도 ‘고투몰(GOTOMALL)’로 정식 개명해 운영 중이다.
고터의 매력은 무엇일까? 서은주(안양 평촌동, 41세) 주부는 “유행에 앞서가는 다양한 상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씨는 “애들 키우며 나보다는 아이가 먼저인 보통의 주부들이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경제적 비용은 아무래도 적은 편”이라며 “그렇다고 나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한 채 푹 퍼진 아줌마가 되는 것은 싫고, 적은 비용으로 알차게 꾸밀 수 있는 것을 찾다보니 고터 같은 쇼핑몰이 구미에 딱 맞다”고 했다.
서 씨와 함께 온 유현경(안양 평촌동, 37세) 주부도 “제 옷이나 신발, 아이 옷을 사러 주로 오는 편인데 의류 매장이 특히 많아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또 “평촌에서 오기에도 거리가 멀지 않아 오전에 아이 유치원 보내고 다녀오기에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 입점한 620개의 상가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의류매장. 전체 매장의 60%이상이 의류매장이고, 나머지를 신발이나 잡화, 가구, 인테리어, 화훼, 수예 상가들이 차지하고 있다. 매장 수도 많고, 입점 상가들의 판매 품목도 다양하다보니 쇼핑의 폭이 넓은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실제로 리포터가 찾은 날은 평일 낮 12시가 좀 안된 시각이었지만, 고투몰 안은 쇼핑 나온 주부들로 크게 붐비고 있었다. 삼삼오오 짝을 이뤄 다니거나 혼자서 여기저기 둘러보는 가하면, 젊은 아기 엄마부터 중년의 주부들까지 나이대도 다양했다.
이곳에서 옷 매장을 하고 있는 한 상인은 “문을 여는 10시부터 오후 4시 정도까지는 주부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며 “주부 고객을 잡기 위해 이곳 의류 매장들도 미시 주부나 중년의 주부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취향의 의류들을 갖춰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다. 이곳은 작년에 리모델링을 하면서 중간 중간 고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과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푸드 코트도 갖춰 쇼핑의 편리함을 더했다. 

고투2




고투몰 안은 ‘이미’ 크리스마스!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는 옷이나 신발, 악세사리 외에도 다양한 생활용품과 인테리어 용품, 꽃이나 화분 등 화훼용품 등도 만날 수 있다. 이곳이 예전부터 유명세를 탔던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런 용품들의 종류나 디자인이 다양하고 독특했기 때문.
또한 터미널 상가 3층에 꽃 도매상가가 있어, 고투몰 안에도 다양한 화훼 용품 가게들을 만날 수 있다. 예전에 비해 꽃집 수는 조금 줄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시즌이 되면 이곳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소가 바로 화훼 관련 매장들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곳은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부터 루돌프 사슴 장식, 성탄을 나타내는 식물인 포인세티아, 트리 장식에 쓰이는 반짝이 공과 전구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거기다 벌써 크리스마스 캐롤도 들린다.
크리스마스 용품 진열로 바쁜 가게 주인은 “11월 중순만 지나도 크리스마스 용품 구매를 문의해 오는 고객들이 있기 때문에 11월 초부터 성탄 시즌 대목을 미리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경하던 김미정씨는 “여기오니 벌써 크리스마스인 것 같다”며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는 항상 유행이나 시즌을 앞서가기 때문에 자주 와도 늘 새롭다”고 말했다.
고투몰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주변에 주차 공간도 마땅치 않고, 유료 주차장의 가격도 비싼 편이기 때문이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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