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알면 알수록 재미있어요!

최고다 우리 동아리 - 모락고등학교 신화탐구 동아리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북유럽신화까지...종류도 다양

지역내일 2013-11-27

매주 토요일이면 수업이 없는 조용한 학교에 모여 열띤 토의를 벌이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올해 개교한 의왕 모락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신화탐구 동아리. 일반적으로 많이 운영되고 있는 동아리들과 달리 다른 학교에서는 보기드믄 신화탐구반 학생들의 신화이야기를 들어보자.

신화


주제 선정부터 진행방향까지 학생들 스스로 결정
모락고등학교 신화탐구반은 1학년 학생 7명이 모여 활동하는 동아리다. 매주 토요일 학교 3층, 유리창으로 둘러싸여 보기에도 특별한 교실에 모여 10시 30분부터 두 시간 삼십분 가량 동아리 활동을 한다.
어릴 적부터 역사와 신화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신화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직접 만들어 활동하다 보니 선생님이 아닌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제 선정에서부터 진행방향까지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한다.
 “신화를 공부하면서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발레 ‘백조의 호수’와 ‘지젤’이 만들어진 배경이 북유럽 신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신화를 모티브로 한 여러 가지 문화 콘텐츠도 찾아보고 신화 관련 작품들이 실린 안내장, 서적들을 살펴보면서 예술적 가치도 되새기게 되어 유용해요.”
동아리 활동을 위해 토요일에 다니던 학원까지 그만두었다는 손인정(1학년) 학생은 “학원에서 배우는 지식은 교과서 내용으로 제한되어있는 반면, 신화탐구반은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면서 많은 배경지식을 쌓아갈 수 있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더 필요하다고 생각 한다”며 “부모님도 동아리 활동에 대한 믿음이 있으셔서 학원을 그만두는 것에 동의하셨다”고 말했다.
장래 희망이 작가인 윤혜림(1학년) 학생은 “책에 국한되지 않고 각자 알고 있는 지식과 의견을 서로 교류함으로써 더 많은 지식을 알게 되어 만족 한다”며 “미래의 꿈인 작가가 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수 인원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다보니 가족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어 유대관계도 좋다”고 자랑했다.  
신화탐구반은 신화에 관련된 책 1권을 2주에 걸쳐 읽고 나서 인상 깊었던 글과 느낀 점을 이야기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헤르메스, 아테나, 토르, 프리그, 프레이야 등 신화에 나오는 신에 얽힌 이야기를 비롯해 그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까지 폭넓게 배운다. 신화탐구반 김은경 지도교사는 대학시절에 이탈리아를 비롯해 여러 나라를 배낭여행하며 신화와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을 수집했다. 이 자료들을 수업시간에 함께 만날 수 있어 신화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1학기에는 북유럽신화에 대해, 2학기에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해 토의한다. 역사는 혼자 공부하면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함께하면 시너지효과를 낸다고.


독서량은 업~ 스트레스 지수는 다운~ 
신화탐구반은 아이들에게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
“토요일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기 너무 힘들어요. 하지만 신화탐구반 활동하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등교해요. 아마 공부하기 위해서라면 토요일 아침 일찍 못 일어날 거예요.”
이승진(1학년) 학생은 동아리 활동이 끝난 후에도 집에 가지 않고 자연스레 학교 자습실에 남아 공부하게 되어 주말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고.
이태림(1학년) 학생은 “고등학생이 되어 책 읽을 시간이 없었는데 신화탐구반에 들어가면서부터 쉬는 시간 등을 이용해 틈틈이 책을 읽게 되었다”며 “책 읽을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의지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좋은 독서습관이 형성돼 학교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경 지도교사는 “책을 읽고 나서 의견을 나누다보면 같은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의 공감대가 형성돼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저절로 나오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내면의 상처가 치유되는 효과도 있다”며 “내면 상처 치유 덕분에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져서인지 아이들의 행동이 또래답지 않게 바르고 친화력도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올해에 북유럽신화와 그리스로마신화를 마치고 내년에는 아프리카신화, 중국신화, 잉카신화 등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신화에 관련된 책들을 읽을 예정이다. 김 교사는 “좋은 책과 좋은 관계를 통해서 마음이 정화되고 부담스럽지 않은 재미있는 학습동아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전했다.


윤지해 리포터 haeiha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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