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활자 전승위해 ‘청주시 금속활자주조전수관’ 개관

세계 最古의 우리 문화유산 ‘금속활자’사랑, 1200℃로 예열 중!

금속활자 주조방법, 다양한 체험…활자장의 주조 시연 직접 볼 수 있어

지역내일 2013-11-24 (수정 2013-11-24 오후 1:10:42)


<이 날 시연회 후 주조된 금속활자>


청주시 금속활자 주조 전수관이 금속활자의 제작기술을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고인쇄박물관 맞은편에 문을 열었다.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금속활자 주조과정을 그대로 재현하여 볼 수 있다는 데 그 의미가 특별하다. 지난 15일에 금속활자 주조과정 시연회를 참관하기 위하여 청주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중국인 유학생 20여명이 금속활자 주조 전수관을 찾았다. 시연회에서는 임인호 (중요무형문화재 101호 금속활자장)관장이 직접 주물사주조법으로 금속활자를 주조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1200℃의 붉은 쇳물, 섬세한 글자로 변신
금속활자의 주조 방법에는 밀랍주조법과 주물사주조법이 있다. 밀랍주조법은 밀랍에 새긴 밀랍자를 흙으로 싸서 구운 다음 밀랍을 녹여 생긴 공간에 쇳물을 부어서 활자를 만드는 방법이다. 이에 비해 주물사주조법은 나무에 글자를 새겨 어미자를 만든 후 주물사에 거푸집을 만들어 그 사이에 쇳물을 부어 활자를 만드는 방식이다. 전수관의 한 관계자는 밀랍주조법은 주물사주조법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주물사주조법으로 시연한다고 말했다.  

시연회에 앞서 임인호 활자장은 “주물사 주조 방법에 사용되는 쇳물은 약 1200℃가 넘는다. 이 쇳물에 닿아도 폭발하지 않는 흙은 모래밖에 없다”며 “모래 속에 있는 무수한 구멍들 속으로 쇳물의 가스들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모래만을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설명을 계속 이어 나가면서도 장인의 손은 익숙하게 거푸집으로 사용 될 아래 틀 속에 나무에 새긴 글자(어미자)를 넣은 후 모래를 채워 넣고 다졌다. 그 후 순식간에 아래 틀을 뒤집어 올렸는데 모래를 넣은 거푸집은 다져진 모래를 그대로 담고 있어 놀라웠다. 이어 위틀에도 모래를 다져 넣고 쇳물 길을 내준 후 위아래 거푸집을 단단히 결합시켰다. 이미 붉은 물이 되어버린 쇳물을 거푸집의 입구 쪽으로 흘려 넣자 강한 연기가 전수관을 뒤덮었다. 임 활자장은 “1200℃가 넘는 쇳물이 잘못해서 바닥에라도 닿으면 폭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는 것과 “열어 보기 전에는 어떤 장인도 활자의 상태를 알 수 없다”고 말하며 바라보는 이들을 한층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1200℃의 쇳물이 굳는 데는 5분 남짓. 드디어 거푸집이 열리고 선명한 글자인 금속활자가 드러나자 관람객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1200℃가 넘는 쇳물이 마치 불덩어리처럼 보인다.>



百聞不如一見
시연회를 지켜 본 황수정(고3·청원고)양은 “그동안 금속활자의 주조방법에 대해서는 교과서를 비롯해 박물관 등 여러 곳에서 그림으로 보고, 들었던 적은 많다”며 “하지만 오늘 실제로 거푸집을 만들고 쇳물이 글자가 되어 나오는 모습을 보니 금속활자를 만드는 방법이 쉽게 이해가 됐고 조상들의 과학기술이 지금의 컴퓨터에 못지않게 발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단체 관람한 수잉(중국·청주대 한국어전공)양은 “거푸집에 모래를 다져 넣고 뒤집었을 때 모래가 쏟아지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며 “쇠를 녹여 글자를 만드는 것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시연회를 마친 임 활자장은 “괴산에서 작은 공방을 운영하는 내가 이렇게 큰 전수관을 맡게 돼 영광스럽기 이전에 큰 부담이었다. 청주시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 금속활자를 알리는데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또한 “금속활자 전수에 이렇게 큰 관심을 가져준 청주시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청주대의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금속활자 주조방법을 설명하는 임인호 전수관장>
 

전시관을 넘어선 전수관 탄생
청주시 금속활자 주조 전수관에 오면 금속활자 주조 과정을 시연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1층에서는 금속활자 주조 과정 시연(매주 금요일, 3회) 및 옛 책 만들기 체험(매일 2회)을 할 수 있다. 한지를 직접 만들어 보는 한지 뜨기를 비롯해 능화판 문양내기, 금속활자로 단어 찍기, 책 꿰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2층은 금속활자 주조방법인 밀랍주조법과 주물사주조법에 대해 사진과 함께 자세히 전시하고 있다. 단, 체험은 사전예약제로 전화나 인터넷으로 미리 접수해야 한다.



금속활자 주조 과정 시연 : 매주 금요일(10:00/13:30/15:00), 무료
옛 책 만들기 체험 : 매일(10:30/13:30), 참가비 6000원
문의전화 : 260-2503~4
홈페이지 :
http://jikiworld.cjcity.net/




윤정미 리포터 miso08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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