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탐방-독서동아리 ‘내 마음의 그림책’

그림책과 함께 무한 즐거움을 나누는 ‘내 마음의 그림책’

매주 목요일 한신휴 옹달샘 도서관과 아중도서관에서 정기모임 가져

지역내일 2013-11-25 (수정 2013-11-25 오후 2:53:42)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란 말은 옛말이다. 꽃 좋고 볕 좋은 봄가을은 산과 들로 나들이 떠나기에 여념이 없기에 덥고 추운 여름겨울이 오히려 책읽기에 좋은 계절이 아닐까 싶다.
언젠가 우리지역 전주의 40여개의 독서동아리들이 뭉쳐 독서동아리연합회를 구성하고 1시민 1독서동아리를 향한 힘찬 닻을 올렸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독서동아리연합에 소속되어 그림책을 보고 읽으며 정서적 치유를 얻고자 하는 ‘내 마음의 그림책(회장 이현희, 운영자 전선영)’ 동아리를 찾아보았다.



나를 위해 들려주고 함께 그림 감상하는 ‘내 마음의 그림책’
전주시에는 각기 성격이 다른 48개의 독서동아리가 존재한다. 이 대부분이 인문학을 읽는 동아리라면 ‘내 마음의 그림책’은 말 그대로 그림책을 읽는 동아리이다.
독서동아리 활성화와 책 읽는 사회 구현을 위해 뭉친 게 독서동아리연합회지만 인문학은 주부들이 접하기엔 조금 난해해 젊은 주부들을 겨냥해 만든 동아리가 바로 ‘내 마음의 그림책’이라고 한다.
10명의 회원으로 걸음마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정기모임에 30여명의 회원이 모일 정도로 옹골진 모임이다.
‘내 마음의 그림책’의 실제 운영자이자 창립자인 전선영씨는 “그림책을 좋아했고 또 가치있고 질 좋은 그림책을 여러 사람들과 같이 보고 싶어 그림책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초기엔 여럿이 활동을 할 만한 적당한 장소가 없어 전전긍긍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매주 목요일 10시~12시까지 한신휴 옹달샘 도서관(1, 3주)과 아중도서관(2, 4주)에서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답니다. 보통 다른 동아리는 월에 한번 정도 모임을 가지는데 저희는 자주들 보고 싶어해서 월 4회 정도 모임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늘 책을 읽어주다가 이곳에선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그림을 감상하는 곳이라 기대 이상으로 기쁨이 커요”라고 말한다.
독서동아리 ‘내 마음의 그림책’은 지난 2012년 10월에 첫 모임을 시작하여 매주 책도 읽고 그림도 보는 시간을 가지며, 책과 함께 수다를 떠는 그녀들만의 무한즐거움의 시간이다.



육아 스트레스, 그림 보며 날려버리고 정서적 힐링찾아요!
그림책은 어린 아이들만 보는 책이 아니라 0세부터 100세까지 누구나 보는 책이다. 대부분 그림책하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보는 게 다라는 편견들을 가지고 있는데 어른이 되어 그림책을 접했을 때 더 진한 감동을 받을 때가 많다.
일반적으로 ‘내 마음의 그림책’ 회원들이 보는 그림책은 국내외 작가로 나누어 작가선정 후 책을 고르는 순으로 좋은 그림책을 고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1년이면 80권에서 100권에 가까운 그림책을 볼 수 있으며 그 리스트를 뽑아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고.
“저는 두 아이의 엄마예요. 사실 애들 키우다 보면 육아 스트레스로 소모적인 모임이 많아 지는 게 사실이예요. 그런데 결국 그게 다시 스트레스로 돌아오는걸 알게 됐죠. 처음엔 수다로 스트레스를 좀 달래나 싶었는데 나중엔 공허함으로 다시 다가 오더라구요. 그래서 보람있고 건설적이며 가치있는 일을 해 보자란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어요.” 전씨의 말이다
사실 육아하는 엄마들에게 책 읽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더군다나 어려운 인문학보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도 있고 스스로의 마음 수양(?)을 위해서도 그림책이 좋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그녀는 ‘내 마음의 그림책’ 동아리 운영자 외에도 완산청소년문화의 집 청아나루라는 작은도서관에서도 세계명작소설책 읽기와 영화원작소설 모임 진행자를 맡고 있어 책에 대한 전문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녀는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정보를 나누며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안정감도 주는 모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소신을 밝혔다.




독서는 가정은 물론 이웃과 나라를 연결하는 소통통로
‘내 마음의 그림책’은 지난 8월 아중도서관에서 추천 그림책을 선정해 전시를 한 적도 있다. 전시한 그림책 40권은 윌리엄 스타이그, 존 버닝햄 등 국외 작가와 권정생, 백희나 등 국내 작가 20명의 작품이며 회원들이 직접 꼽은 ‘내 마음의 그림책’으로 책에 대한 소개와 함께 본인들의 소장도서를 전시했다고 하는데.
바로 이 전시를 통해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수준 높은 그림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전씨는 또한 앞으로 그림책 작가 초청특강도 기획중이며, 장기적으로 한옥마을을 소개하는 그림책을 직접 만들어보거나 그림책을 목록화하여 소식지로 발간해 보는 것도 계획중이라 한다.  
“제가 하는 한 독서모임에 몸이 아파 학교를 그만 둔 아이를 데리고 모임에 나오는 아버지가 있어요. 아이가 학교를 다니지 않지만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독서가 그런 면에서 도움이 많이 된다고 여기시는거죠. 그런데 정작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이 없어 안타까워하세요. 이처럼 독서는 소통하고도 관련이 있는 거 같아요. 독서동아리연합회가 연합으로 묶인 것도 결국 소통을 위해서예요. 바로 하나하나가 모여 공동체적인 형태로 서로 이해하고 소통해 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죠.” 그녀의 말이다.
가정에서도 부모가 책을 읽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독서를 강요할 수 없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함께 하다 보니 자연스레 대화도 늘어나고 책을 싫어하는 남편도 이젠 좋은 책을 권해달라고 할 정도가 되었다고 미소짓는 그녀.
가정에서 이웃 더 나아가 지역과 나라로 이어질 독서를 통한 소통을 꿈꾸는 그녀들의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늘 책과 함께 하며 가정의 웃음과 지역의 발전을 기대해보며 오늘도 1시민 1독서동아리란 기대를 가져본다. 문의 : 010-3021-1227




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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