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개업기념일 매상 병원에 기부한 음식점

전주 금암동 ''일등병 부대찌개'' … 전북대병원 호스피스병동에 지원

지역내일 2013-11-25
"11월11일 하루 수익금은 전북대병원 호스피스병동 환자들에게 기부합니다"
10년간 매 개업기념일 수익금 전액을 병원 입원환자들에게 기부한 음식점이 있어 화제다.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전북대병원 인근에서 ''부대찌개'' 전문점을 운영하는 유규석(46) 박진희(45) 부부. 유씨 부부는 지난 19일 전북대병원을 찾아 ''사정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써달라''며 2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한 기부금은 지난 11일 부부가 운영하는 음식점의 하루 판매금액이다.
2003년 식당을 개업한 부부는 ''뜻깊은 일을 해보자''고  뜻을 모았고, 개업기념일(11월11일)을 ''사랑나눔일''로 정했다. 1주년이 된 2004년 11월11일 하루 매상 70만원을 기록했고, 부부는 전액을 전북대병원에 기탁했다. 유씨 부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전하는 날 ''한끼의 식사''가 힘들어 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전부였다"고 말한다. 음식점의 특별한 기념일이 알려지면서 일부러 식당을 찾는 손님도 늘어났다. 올해는 특히 경제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역대 최고 금액인 200만원이 모였다. 부부는 "손님이 몰려 그만큼 바빴지만,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매 개업기념일마다 모아 부부가 기부한 금액만 1400만원이다. 2009년까지는 전북대병원 사회복지후원회를 통해 저소득 환자들의 치료비로 쓰였으며,  2010년부터는 전북대병원암센터 호스피스병동의 환자와 보호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10주년을 맞은 올해 전북대병원은 부부의 뜻깊은 사랑에 보담하는 의미로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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