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먹먹하고, 목소리가 울려서 들려요!

코아한의원 송파본원 박재현 원장에게 듣는 ‘이관(耳管) 기능장애’

이관 기능이상에서 오는 불편함, 침·약침·한약으로 치료

지역내일 2013-11-26

회사원 김성원(40·가락동)씨는 계속되는 귀 울림 때문에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언젠가부터 수영 후 귀에 물이 꽉 찬 느낌이 지속되고, 양쪽 귀가 멍멍해지면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울려서 들리기 시작했다. 지인의 소개로 한의원을 찾은 김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이관 개구장애. 한 달여의 꾸준한 한방치료를 받은 김씨는 이제 소리가 더 이상 울리지 않게 됐다.
코아한의원 송파본원 박재현 원장(한의학박사)은 “이관 기능장애로 인한 질환은 크게 이관이 잘 열리지 않는 개구(開口)장애와 이관이 계속 열려있는 이관 개방증으로 나눌 수 있다”며 “둘 다 이관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아
 
이관기능장애, 금생수(金生水) 기능부전
이관(耳管)은 코의 뒤쪽 부분인 비인강과 중이(가운데귀)를 연결하는 관으로 중이의 환기를 담당하는 동시에, 고막의 안과 바깥쪽 기압을 같게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할 때, 혹은 음식물을 씹을 때 이관의 근육이 잠깐 열렸다 닫히게 된다. 비행기 이착륙 시 귀가 멍멍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침을 삼키는 것이 바로 이관의 이런 원리와 관계된다. 이 이관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귀가 멍멍한 상태가 발생·지속되며, 심해지면 코·귀와 관련된 여러 질환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관 기능장애를 금생수(金生水) 기능부전으로 본다.
“한방에서는 음양오행의 속성에 따라 인체 오장육부의 기능이 영향을 받는다고 보는데, 이관기능의 경우 금생수기능에 해당됩니다. 즉 ‘금(金)’의 기운에 해당하는 코의 건강이 ‘수(水)’의 기운에 해당하는 귀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내포하는 것입니다.”
이 기능적 연결 관계를 이루는 구조물이 바로 이관이며, 코 질환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이명이나 귀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 역시 이 금생수 기능부전으로 인한 결과다.
 
개구(開口)장애와 이관개방증
이관 기능장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열려야 할 이관이 열리지 않는 개구 장애와 이관이 늘 열려진 채로 있게 되는 이관 개방증이 그것. 원인은 상반되지만 그 증상은 매우 유사한 것이 특징이다. 자신의 말소리나 호흡소리가 울려서 들리고,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까지 울려서 들리게 된다. 또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처럼 ‘웅’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귀가 멍멍해지고 먹먹하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이명이 들리며, 어지럼을 경험하기도 한다.
“귀가 먹먹한 상태가 지속되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내원하는 환자들 중 상당수가 증상의 원인을 정확하게 모른 채 다른 약을 복용하거나, 혹은 ‘별 이상이 없다’는 진단결과에 답답해 했습니다. 귀지나 이물질 혹은 염증이 생겼는지를 알기 위해 외이도 검사를 진행하고, 중이와 내이도 함께 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외이와 중이, 내이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이관기능 장애를 의심할 수 있으며, ‘이관 통기도 검사’를 통해 기능 이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관 개구장애는 코 질환이 있거나 후비루, 비염, 축농증, 스트레스, 비강이 건조하거나, 턱관절장애, 비중격만곡등으로 인해 심하게 코가 휘어져 있을 경우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이관개방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원인으로 체중감소를 들 수 있다. 이관을 둘러싼 근육과 지방조직이 이관을 닫힌 상태로 유지하는데, 체중이 감소되면 이관을 둘러싼 조직이 오그라드는 것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많은 땀을 흘리는 운동, 카페인 등도 이관개방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한 심한 구토 후 이관근육의 손상으로 이관개방증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침·약물·약침·추나치료도 큰 효과
이관기능에 이상이 있을 경우 한방에서는 각각의 원인을 찾아서 비염 축농증 후비루 등의 코질환을 치료하고, 이관 주위근육의 경련이나 긴장을 풀어주는 침 치료, 약물 치료를 함께 진행하고 약침치료와 추나 치료로 병행한다.
급성으로 나타난 이관염을 포함한 이관 개구장애의 경우 한두 달의 꾸준한 치료로 큰 호전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관 근육강화를 우선 목표로 하는 이관개방증은 최소 3개월의 치료기간을 필요로 한다.
박 원장은 “이관 기능장애는 듣기의 불편함 외에도 다양한 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발견과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부분 코 질환과 연결되어 있는 만큼 코가 특히 약한 사람의 경우 좀 더 세심한 관찰과 진단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코아한의원 송파본원 박재현 원장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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