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청주지역 입시전문가 특별좌담회

2014학년도 수능분석 및 대입개편안에 따른 대비전략

대입제도 바뀌어도 실력만이 살길

지역내일 2013-11-24 (수정 2013-11-24 오후 1:04:55)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수능이 끝났다. 전문가들은 수준별 시험으로 치러진 이번 수능에서 결국 영어시험 결과가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어와 수학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뉘어 A형과 B형을 선택해 결국 계열별 시험이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그 결과에 더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또 몇 달 간 엎치락뒤치락해오던 정부의 대입 개편안에 따라 2015~2017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도 혼란스럽기는 비슷한 상황이다. 수준별 시험이 다시 폐지되고 한국사가 필수로 지정되는 등 여러 변화가 예정돼 있어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많다. 
이에 청주청원 내일신문은 입시전문가들을 초청해 ‘2014학년도 수능분석 및 대입 개편안에 따른 대비전략’을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대입제도 바뀌어도 실력만이 살길
수능이 끝났다. 오는 27일 성적이 발표되고 나면 수시에서 불합격했거나 응시하지 않았던 수험생들은 정시모집에 지원하게 된다. 이번 수능이 선택형 시험으로 치러짐에 따라 지난해와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어 입시현장에서는 혼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때보다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청주지역 학생들은 정시지원에 어떤 전략으로 나서야 할까. 또 바뀌는 대입 개편안은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좋을까. 청주의 입시전문가들을 초청해 직접 들어본다. 

좌담 참석자
사회자 이제형 팀장 청주청원 내일신문
권기웅 원장 페르마수학전문학원
김준기 원장 청어람학원
송정섭 원장 CSI박정어학원
이미숙 원장 이미숙국어학원
이영옥 원장 UPS교육



 


 
<사진: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권기웅, 김준기, 이영옥, 이미숙, 송정섭 원장> 



Ⅰ2014학년도 수능분석



사회자 :수능이 끝난 뒤 여러 매체에서 분석기사가 나왔지만 우리 지역 입시전문가들의 평을 들어보고 싶다. 

김준기 원장(이하 김준기):
A형은 지난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 B형은 지난 9월 모의고사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고, 쉽게 출제된 지난 수능보다는 약간 어려운 정도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어 영역의 EBS 교재 연계 비율은 문학 작품을 중심으로 연계가 많아 70% 이상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이미숙 원장(이하 이미숙) :A/B형 모두 화법, 작문, 문법은 대체로 평이했으며, 독서 영역의 지문을 다소 까다롭게 출제했다. A형은 국어 교과의 기본 지식과 원리에 대한 이해력을 평가하는 문제를 주로 출제했고, B형은 기본 지식과 원리에 대한 이해와 탐구·적용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를 주로 출제했다.


송정섭 원장(이하 송정섭) : 영어의 난이도가 평이하다는 평이 있는데, 이는 6월, 9월 모의수능, 전년도 수능과 비교할 때 어렵지 않다는 의미다. 그러나 EBS 연계가 시작된 이후로 영어의 난이도는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에 이번 수능 역시 시험 자체가 쉽다고는 볼 수 없다. 영어는 총 43문제 중에서 32문항이 EBS 교재들과 연계됐지만 점수와 직결되는 실질적 연계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목할 점은 세 가지. 32문항 중 20문항은 듣기에 편중돼 있다는 점,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을 가르는 빈칸유형 5개 문항 중 연계된 문항은 단 2문제였다는 점, 연계 교재 중 독해 4권의 전체 지문수가 약 700개인데 반해 연계된 지문은 모두 유형을 변형해 출제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권기웅 원장(이하 권기웅) :수학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지만, A형의 경우 수Ⅰ이 약간 어렵게 출제됐고, B형의 경우 기본적인 문제가 많이 출제됐으나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고난도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다소 높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참고로 지난해 충북지역 수험생 중 수리A형의 경우 3.2%, 수리B형의 경우 1.8% 만이 1등급을 받았다. 충북지역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험이었다.




사회자 :아직 수능 성적이 발표되기 전이다. 현재 학생들은 수능 가채점 결과를 근거로 정시모집 전략을 짜고 있을 텐데, 이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을 것 같다.

이영옥 원장(이하 이영옥) : 많은 입시전문가들이 계열별 수능이 처음 실시된 2014수능을 예측불허의 수능으로 보고 있다. 계열별 수능이 처음 실시되다 보니 전년도 자료 등 예측자료가 전무한 상태다. 거기다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한 학생들이 속출하고 대학들은 수시에서 뽑지 못한 인원을 정시로 이월해 모집하기 때문에 정시모집인원이 대거 확대될 전망이다. 수능 이후 풀어진 마음을 추스르고 가채점 결과를 가지고 정시등급별 지원대학을 살펴보면서 본인이 공부해온 과정도 되돌아보고, 적성과 꿈 등을 고려해 대략적인 지원대학을 2~3군데 정하는 것이 좋겠다. 재수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면 3개 군 중 2개 정도는 안정권 지원전략을, 재수를 불사하더라도 내가 가고자 하는 대학만 가겠다는 전략이라면 소신지원 대학 하나와 소신상향 지원 대학 두 곳을 권장한다. 

권기웅: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지만, 이제부터 제2의 수능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정시모집 전형에서는 각 대학별로 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등이 모두 다르게 적용하고 있으므로 수능반영비율과 대학환산방법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합산점수로 지원 전략을 수립해서는 안 된다.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점수에 따른 각 대학별 수능 환산 점수 및 학생부 성적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적합한 수능성적 조합을 토대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이영옥: 고3 학생들에게 한 가지 더 당부하고 싶은 것은 3학년 2학기 기말 고사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시모집에서는 학생부가 3학년 2학기까지 반영되기 때문에 수능 이후에 2학기 기말고사가 남은 경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만일의 재수를 선택해야 할 경우 재수생은 수시모집 학생부전형에서는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포함하는 대학이 많다는 점도 명심해 2학기 기말고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Ⅱ대입개편안에 따른 대비전략



사회자: 교육부가 발표한 2015~2017학년도 대입 확정안에 따라 각 대학이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수시와 정시의 모집비율이 어떻게 달라질지, 논술전형의 향방은 어떻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준기 : 지난 14일 서울대가 정시비율을 종전 17.4%에서 24.6%로 늘렸다. 따라서 연?고대를 중심으로 서울 주요사립대학들의 정시비율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처음 시안이 공개됐을 때만 해도 수시모집에서 우선 선발을 없앨 경우 정시가 대폭 확대된다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그처럼 크게 늘기는 어렵고, 전체적으로 수시와 정시 비중이 6대4 범주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이미숙 :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고 우선선발이 금지된 논술 전형은 교육부에서 강하게 요구해 단계적으로 줄어들 것은 분명하다.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면 지원자는 늘 수밖에 없을 텐데, 방대한 양을 채점해 합격자를 내기도 쉽지 않다. 논술 선발인원을 어느 정도 줄일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사회자 : 학생부종합 전형,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가 전형요소로 포함되는 전형까지 학생부 전형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특기자전형은 동일 계열 진학 등 불가피한 사유에만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영옥 : 대입제도 개선안에서 대입전형의 간소화와 논술과 특기자전형 등의 제한 그리고 입학사정관제도의 축소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결론은 학생부전형과 정시전형으로 가닥이 잡힌다. 그런데 학생부전형이 확대된다고 수도권의 상위권 대학들이 학생부만으로 학생을 선발할까? 아니다. 지금까지 상위권 대학들의 학생부전형은 학생부 등급간 점수차를 거의 두지 않고 수능최저등급을 강하게 걸거나 수능우수자 우선선발 인원을 확대하는 등 학생부를 무력화하는 전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지방의 일반고 학생이 우수한 내신등급만으로 갈 수 있는 상위권대학은 어디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권기웅 : 특기자전형은 전형 명칭상의 변화가 있을 뿐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대학에서는 특기자 전형을 통해 특목고 어학/수학/과학 우수학생을 선발해왔다. 대학은 이 학생들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각 대학은 수시 4개, 정시 2개의 전형 방법을 만들 수 있으므로 학생부종합에서 일부 흡수하고 이들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을 반드시 따로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송정섭 어학은 상대적으로 동일 계열 진학이 분명하다. 꼭 어학 관련 전공이 아니어도 전공수업이 50% 이상 영어로 진행된다면 불가피한 사유에 해당될 수 있다. 




사회자: 앞으로 변화된 대입 체제에 맞춰 학생들은 어떤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까. 

권기웅
: 수학은 내신 점수를 통해 수능 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중학생은 90점 이상 맞아야 기본기를 제대로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고등학생은 학교별로 난이도가 달라 백분위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의미 있는 선행학습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학교별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등을 통해 얼마나 선행을 잘 다져왔는지 중간 중간 계속 실력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중학교 3학년 과정까지 끝냈다면 고1 3월 모의고사를 풀어보고 등급컷을 확인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점검할 수 있다. 

김준기 :  앞으로 수능이 강화되는 정시에서는 재수생과 강남권, 특목고생이 유리한 반면 지방 일반고는 불리하다. 청주의 최상위권은 학생부전형 및 정시를 준비하고 중위권 학생들은 학생부전형에 비중을 두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본다. 정시는 등급이 아니라 백분위와 표준점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1등급을 맞았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된다는 점도 꼭 알아둬야 할 사항이다. 또한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등급이 완화된다고 해서 ‘묻지마 논술지원’은 안 된다. 그만큼 경쟁률이 높아지기 때문. 논술100% 전형이 아니면 내신성적 반영이 대략 40~50%이기 때문에 내신점수가 비교적 좋고 논술실력이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하는 경우에만 도전하는 것이 좋다.

송정섭 : 2015학년도 수능부터는 영어영역 수준별 선택형 제도가 폐지되고, A형과 B형은 종전처럼 하나의 시험으로 통합된다. 그뿐만 아니라 듣기 문항수가 5문항 줄어 17문항이 되고, 영어독해 문항수는 5문항 늘어나 28문항이 된다. 즉, 영어독해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다. 또한 2015 수능 영어의 난이도는 B형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현 고1인 수험생들은 B형 수준에 맞춰 학습을 해야 한다.
이미숙 2015년 대입 수능은 정시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국어를 준비하는 고3 수험생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한다면, △초기부터 실전 문제풀이에 대한 습관을 들이고 확보한 시간 여유를 3점 배점 문제에 집중투자하자 △교과서와 EBS교재를 중심으로 학습하자 △EBS교재 연계 70%는 필수, EBS교재 비연계 30%에 대한 대비를 하자 등이다.

이영옥 : 자주 바뀌는 대입제도에 혼란스러워 하지 말고 그저 기본에 묵묵히 충실하길 권한다. 학생이 바꿀 수 없는 영역인 대입제도 변화에 연연해하지 말고 자신이 바꿀 수 있는 자신의 성적표 즉 학생의 본분인 공부를 충실히 하는 것, 이왕 공부하는 것이라면 임계량을 확실히 넘길 수 있는 공부를 할 것, EBS연계 비율 70%만 믿지 말고 EBS와 연계된 공부는 당연한 것이고 그 외 난이도 있는 공부도 할 것을 권하고 싶다. 




정리 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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