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지역 중·고등학생연합 역사동아리 ‘역사마실’

어려운 역사가 재밌는 이야기가 되다

지역내일 2013-11-21 (수정 2013-11-21 오후 8:13:38)



태백검룡소에서 탐방 활동에 몰두하고 있는 역사마실 회원들



강원역사교사 모임 회원들이 수업 연구를 하고 있다



 역사마실 회원들 모두 모여 한 컷!




입시 정책의 변화에 따라 역사교육의 중요성이 대두 되고 있는 가운데 역사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
역사 교과를 처음으로 접하는 것은 초등학교 5학년 사회시간.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의 역사를 배우게 되는 학생들에게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정말 모르겠다. 너무 어렵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어른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쉽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원주중·고등학생연합역사동아리 ‘역사마실(회장 우희태)’을 찾았다.




지역의 이야기가 역사가 된다

‘역사마실’은 2005년 청소년문화의 집에서 개최한 ‘학교 밖 살아있는 역사 체험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청문유해(청소년문화유산해설사)’가 새롭게 바뀐 이름이다.
원주권을 중심으로 강원역사교사모임 회원이 근무하는 원주고, 원주여고, 대성고, 육민관고, 횡성여고, 문막중, 대성중 7개 학교 학생들이 활동 중이다. 역사마실은 역사교사 7명에 학생 45명으로 구성됐다.
작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는 이상원(대성고·18) 학생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역사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책 판매업을 하는 어머니 덕에 집에 역사책이 늘 있었던 것도 영향이 있었다. 지역의 역사 유적지를 탐방하면서 더 많은 것을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다. 지역사가 모여 한국의 역사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 지역의 역사도 중요하다”며 앞으로의 진로도 역사 관련 학과로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의 희망을 밝혔다.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다

체험과 토론을 강조하는 역사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역사마실 우희태 담당 교사는 “토론과 체험을 통한 역사교육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알지만 배경지식이 풍부하지 않은 상태의 토론은 무의미 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다. 한 개 학교만 있으면 아이들에게 미리 알려주고 토론을 하면 되는데 학교가 다르다보니 그런 상황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답사를 다녀와서 삼행시를 통해 자기의 의견을 발표하거나 답사한 내용을 여러 가지 형식으로 발표하는 정도로 운영하고 있다. 탐방을 떠날 때 현지에서 직접 설명을 해주는 것보다 차안에서 먼저 약간의 설명만 하고 학생들이 직접 찾아다니며 공부하는 방법을 택한다. 워낙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라서 설명을 하면 듣는 눈빛이 진지하다”며 자발적인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사 중심 수업에서 학생 중심 수업으로

우 교사는 “강원역사교사 회원들은 수업 연구와 수업 개선 쪽으로 방향을 잡고 연구한다. 전에는 수업하는 교사를 중심으로 연구했다면 요즘은 학생들의 수업 상황을 찍어 수업에 대한 반응을 보고 연구한다. 회원들끼리 교실에서 학생들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재미있고 자발적으로 참여 하는 역사수업이 되게 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다”며 교사로서의 사명과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했다.
우 교사는 “역사는 옛이야기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어렵고 힘들게 느껴지는 건 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암기를 하고 시험을 봐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역사를 싫어하는 것 같다”며 “토론과 탐방 위주로 수업을 하는데 있어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우 교사는 “역사를 힘들어 하는 학생들에게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만들고 휴머니스트에서 펴낸 ‘살아있는한국사교과서’, ‘살아있는세계사교과서’를 추천한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더불어 유럽, 중국의 역사를 비교해 가며 쉽게 읽을 수 있어 중고등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역사마실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은 학생은 다음카페 ‘역사마실’에 글을 올리면 함께 활동할 수 있다.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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