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연한 기회에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싱가포르 피부학회의 초청으로 레이저 제모의 다양한 활용에 대하여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다.
저자는 한국의 방송이나 신문에서 한국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향상되었고 많은 나라에 한류열풍이 불고 있다는 말을 듣거나 보아도 정말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싱가포르의 방문으로 대한민국, 코리아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놀랍게도 만난 모든 사람이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었고 다수가 한국산 휴대폰을 사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 음식에 대하여 구체적인 호감을 표시하였다.
과거에는 보통 외국에서 강의를 하게 되면 질문이 많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상황으로 심지어는 Channel News Asia TV에서 아침 생방송으로 인터뷰를 한 경험은 특별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인터뷰를 한 여성앵커가 한국인이어서 더욱 특별한 경험이었다.
단순히 레이저 제모 시술만을 하는 조금은 특이한 작은 개인 병원을 서울에서 운영하고 있는 저자로서는 이런 일련의 경험이 조금은 희망으로, 조금은 좌절로 다가왔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여러 싱가포르의사들이 저자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우려는 자세와 왜 좁은 이마의 이마선의 털을 제거하여 넓히려고 하는지, 왜 남자가 얼굴 제모를 하는지에 대한 진진한 질문은 한국의 강의에서 경험해본 적이 없던 질문들이었기 때문이다.
한국 의사에 대한 이런 환대와 많은 질문은 단순히 한국 의료의 힘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 것이다. 아직은 아름답고 핸섬한 K팝 스타들과 잘 만들어진 한국 드라마, 한국산 자동차와 한국산 TV, 한국산 휴대폰 덕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현지 사람들이 같이 병원을 운영할 수 있는지 또는 저자의 병원에 투자를 할 수 있는지 물어 볼 때였다. 한국에서는 2012년 한 명의 의사가 하나의 병원만을 개설하도록 법을 개정하였다는 내용과, 의사가 아니면 개인병원에 직접 자본의 투자가 금지 되어 있다는 내용을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더욱이 싱가포르 정부는 병원이 의료기기를 구매하면 60%를 정부가 보조하고 있다는 말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걱정과 비판, 금지와 규제는 쉽지만 의료가 자본을 만나서 왜곡 될지 아니면 자본을 만나지 못하도록 규제하여 서서히 도태되어 갈 지의 판단을 누가 가장 정확히 할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제이엠오피부과의원
고우석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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