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두 달 사이에 대입 정책이 요동치고 있다. 8월 이전까지만 해도 주요 대학에서는 수시선발을 70% 이상으로 늘려서, 수능우선선발과 함께 논/구술 및 입학사정관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교육부의 ‘대입제도 확정안’에 따르면 대학에서 논술 시험을 지양하도록 유도하고, 수시에서는 수능을 거의 반영하지 못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물론 대입제도가 또 어떻게 바뀔지는 모른다. 아무튼 입시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정시선발이 50%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더 가관인 것은 대학이 수시선발을 늘리면 특목고 학생이 상위권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고 예측한 전문가들이 정시선발을 늘릴 때에도 특목고 학생이 더 유리하다는 모순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해석에 담겨진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특목고에 들어갔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에 쉽게 진학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능력이 되는 학생들이 특목고에 많이 들어간다는 의미가 아닐까? 특목고/일반고에 상관없이, 수시/정시에 상관없이, 수능/논술에 상관없이 이미 중학교 이전에 내공을 갖춘 학생들은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아주 높다. 심지어 필자의 교육 현장 경험에 의하면 내공이 높은 학생들은 중등부 성적이 나쁘더라도 고등학교 때부터 성적이 급상승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그 내공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읽기 능력이다. 읽기 능력은 학교내신, 수능, 논술, 본고사 등 모든 공부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추상적 언어로 형성된 수학공부에 절대적이다. 일단 복합적으로 제시된 문제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 아닌가.
더 나아가서 지금 중3이 입시를 치르는 2017년부터는 문과 이과를 통합 한다고 한다. 그래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융합교육이 핵심 이슈가 되었을 정도가 된다. 융합교육은 다양한 책을 분석하면서 얻어질 수 있는데, 그 능력은 바로 읽기 능력에서 나온다. 결국 읽기 능력과 융합적 능력은 필연적인 관계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모든 학문의 기본인 수학적 사고가 제대로 뒷받침된다면 훨씬 수월하게 공부들을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융합교육은 다양한 분야를 나열식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분야에 연결하면서 해석할 수 있는 원리를 찾는 힘이 중요하다. 그 힘이 갖추어지면 아이들의 지적수준은 급상승하게 되며, 상위권 대학진학에 유리한 내공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SnL 인문사회자연과학 통합교육
손명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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