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쭈물하다가 훅 가는 2학기
[중등편] 교내 대회로 진로 실마리 찾고, 내신 챙기자
“중학교 입학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학기다. 또다시 중간고사라니 엄마도 아이도 너무 바쁘다”면서 “추석 연휴에다 공휴일, 각종 행사 때문인지 2학기는 유난히 빨리 가는 것 같다”고 말하는 남선희(42·좌동) 씨. 아이들을 보면 바짝 긴장해있던 1학기와 달리 어수선하면서도 풀어져있는 느낌이라는데. 낯설었던 1학기가 지나면서 친구들과도 친해지고 학교에도 적응해 2학기가 되면 학생들 역시 해이해지는 것이 사실. 이럴 때일수록 계획에 따라 야무지게 생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 행사와 교내 대회 챙기기
중학교 교사들은 교내 행사나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모 중학교 교사는 “요즘은 교내 수상 경력이 있으면 입시에서 추천서 받기도 유리해 교내 상을 중시하는 분위기다. 교내 활동을 성실히 한 흔적이 있어야 입시 치를 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보통 3학년 담임도 추천서를 써줄 때 활동 내역이나 수상 경력 등으로 학교생활을 성실히 했는지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교내 대회나 행사가 일부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위한 것은 아니다. 군포중학교 박선영 교사는 “특목고를 염두에 둔 학생들뿐 아니라 공부를 잘 못하는 학생들도 교내 행사나 대회에는 열심히 참가하라고 말하고 싶다.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수도 있다. 교내 대회는 열심히 하면 어렵지 않게 상을 탈 수도 있으니 지레 겁먹지 말고 도전해보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내신과 학습 챙기기
과학고 지망 학생들은 수학·과학 내신 성적을, 외고 지망 학생들은 영어 내신 성적에 신경 써야 한다. 전국 단위 모집 자율형 사립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중학교 주요 과목 내신을 잘 챙기고, 학교마다 다른 내신 반영 비율이나 반영 시점 등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최근에는 특성화 고교를 지원하는 학생들도 늘어나 학교에 따라서는 전체 3분의 1정도가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특성화 고교는 전적으로 내신으로 뽑는데, 여기에 출결과 봉사 활동 시간 충족 여부 등이 반영된다. 몇 점 감점으로도 당락이 결정될 수 있으므로 학기 말까지 봉사 활동이나 출결 상황 등을 미리 확인해봐야 한다.
기말고사가 끝난 뒤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기말시험이 끝나면 1·2학년은 방학하기까지 20여 일을, 3학년은 11월부터 해이해져서 보내기 쉽다. 학교 분위기도 시험이 끝나면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교사들의 공통된 의견.
박 교사는 “기말고사까지 보면 학교 수업이 끝난 줄 아는 경향이 있다. 미처 못 나간 진도를 마무리하려고 하면 ‘시험 다 봤는데 무슨 수업을 하느냐’고 한다. 그래서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기말고사를 늦게 봤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교사들은 이 시기에 그동안 못한 독후 활동을 지도하거나 과목별 통합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 최대한 학기 말 공백을 메우려 한다. 긴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도록 학교 차원에서 알차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화여중 심윤섭 교사는 “학교에서는 공부를 위한 특강 등을 마련하기도 하지만, 독서나 다양한 야외 활동을 통한 문화 체험을 더 늘리려고 한다. 중학생은 고등학생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책을 읽고, 1년 동안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Tip 중등 2학기 점검
+ 교내 대회, 진로 실마리 찾기로
동아리 발표회나 영어 말하기, 탐구 토론 대회, 독서 경시대회 등 교내 대회는 특목고 준비생의 전유물이 아니다. 성실히 준비해서 상을 타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고, 상을 타지 못하더라도 실력과 자신감, 진로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 고입 준비, 내신 꼼꼼히 챙겨야
특목고나 자사고를 준비한다면 해당 과목의 내신 성적, 수행 평가까지 꼼꼼히 관리하고 출결 상황과 봉사 활동 시간을 미리 점검한다.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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