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4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24절기가 있다. 겨울을 알리는 절기만 해도 입동, 소설 등 이러한 절기들은 단순히 계절만 알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건강에도 여러 가지 신호를 준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절기를 지날 때는 흔히 환절기라고 해서 계절성 질환이 반복된다. 요즘처럼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일교차가 커지기 때문에 온도에 대한 우리 몸의 적응력이 떨어져 감기에 쉽게 노출된다. 열 감기, 몸살감기, 기침감기 등 감기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요즘은 흔히 갑작스러운 일교차에 기침이 잦은 경우가 많다.
기침은 원래 재채기처럼 호흡기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하는 가장 기본적인 신체 방어 기능이지만, 실제 기침이 심해지는 것은 기온 차가 심해지는 환경 변화나 과음, 과로, 흡연 등이 겹쳐서 나타날 때다. 이러한 변화가 기와 혈의 순환을 방해하고 간을 자극하기 때문에 기침이 심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 기침이 아니라 만성적인 기침은 건강의 이상징후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기침의 양상이나 잦은 시기 등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치료를 돕는다. 새벽이면 유난히 기침이 심해지는 것은 음식물의 적체(식적)가 원인일 수 있으므로 상백피(桑白皮)와 지골피(地骨皮)가 들어가 있는 사백산(瀉白散)이나 이모영수탕(二母寧嗽湯) 등을 활용하여 식적을 없앤다. 가정에서는 뽕잎차나 지골피차로 대신하여 마시면 기침을 가라 앉히는 효과가 있다.
한편 오전에 기침을 많이 하는 것은 위 속에 뜨거운 열기가 있는 것이 원인으로 차가운 성질을 가진 석고(石膏)가 주재료인 단석고환(單石膏丸)이 위 속의 뜨거운 기운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뜨거운 성질을 가진 음식(마늘, 파, 고추 등)을 피하고 음식물을 천천히 소화시키면서 먹는 것이 좋다.
이 밖에 해질 무렵 기침이 심해지는 경우는 폐의 기능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오미자와 감초가 들어있는 윤폐환(潤肺丸)이나 기침을 멈추는 데 효과가 있는 이진탕(二陳湯) 등을 먹으면 효과가 있다. 가정에서는 오미자차나 진피(귤 껍질)차를 먹으면 기침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는 잦은 기침을 가라 앉히기 위해서는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이용해 집안의 습도를 조절한다.
잠실자생한의원
신민식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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