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즐기는 전통 사찰음식

오신채가 없는 채식 ‘마지’

사찰음식에서 찾은 ‘건강’의 즐거움

지역내일 2013-11-11

채식이 건강식의 대세를 이루면서 수행자들이 먹는 음식이었던 사찰음식이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도심에서 사찰음식을 맛보긴 쉽지 않다. 그런데 방배동 함지박사거리 근처에 자연채식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마지’가 지난 2월 확장 이전해 착한 가격으로 사찰음식을 접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고기나 회 위주의 외식문화를 속 편한 채식의 건강한 사찰음식으로 바꾸고 싶다는 김현진 대표의 채식사랑과 사찰음식 자랑을 들어봤다.
직장이든 가정이든 외식을 한다면 으레 고기나 회가 메인이 되기 십상이다. 일단 그런 음식을 하는 음식점이 찾기도 쉽고 많기도 해 일반인들에게 별다른 거부감이 없기 때문이다. 직장 회식이 늘 그런 식이다 보니 집에서의 외식 역시 아이들 위주의 피자나 파스타, 혹은 치킨이나 불고기, 삼겹살 등 푸짐하지만 속은 부대낄 수밖에 없는 식사 위주이다. 그러니 기껏 돈 들여 외식을 하고나도 화학조미료와 과다한 소금, 과식으로 인한 더부룩함만 가중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마지

입뿐 아니라 몸과 마음까지 생각하는 식문화로 변화돼야
‘마지’가 내놓는 음식은 몸에 좋다는 그냥 채식이 아니라 1500여년 가까운 오랜 전통을 가진 사찰음식인데다 요즘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로컬 푸드와 슬로우 푸드의 원조이다. 게다가 이곳의 음식이 사찰음식이다 보니 몸에 자극적인 오신채(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를 뺐기 때문에 언제 먹어도 속이 아주 편하다.
이곳에서는 월식이라는 이름으로 사찰음식을 집 밥처럼 일상의 식단으로 옮긴 하루 세끼 도시락을 한 달 기준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방배동 일대에는 배달도 가능하다. 꾸준히 이런 월식을 먹는다면 육식으로 산성화된 체질도 개선되고 억지가 아닌 자연스러운 다이어트는 물론, 몸도 한층 가벼워져 일상생활 자체가 즐거워질 것이다. 

2층 갤러리, 사찰음식으로 즐기는 ‘놀이터’로 개방
‘마지’가 확장 이전한 곳은 1층과 2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햇볕이 따스하게 스미는 통창 때문인지 고즈넉한 여유가 느껴지는 깔끔함이 살아있고 식당임에도 오신채를 쓰지 않아 전형적인 식당냄새도 나지 않는다. 그저 은은한 차향만 실내를 감싸고 있을 뿐이다. 식당이 아니라 세련된 갤러리라도 들어온 느낌이랄까.
2층으로 올라가자 갤러리 느낌은 한층 더하다. 10명부터 70명까지 단체 손님을 위주로 받는 이곳은 연회, 회식, 행사 등을 위한 쿠킹갤러리로 꾸며져 있다. 사찰음식을 배우기도 하고 자신들이 직접 만든 사찰음식을 시식하며 두어 가지 ‘마지’의 단품요리를 보태 자신들만의 행사를 하는 공간이다. 얼마 전에는 외국인들의 모임이 있어 우리의 전통 사찰음식 만들기도 배우고 자신들이 만든 요리도 바로 먹으면서 파티를 즐기기도 했다.
채식을 즐기는 10명 내외의 주부들 모임이나 마음 맞는 채식인들끼리의 모임을 가질 수도 있으며, 음향시설과 빔 프로젝트 시설도 구비되어 있어 회사의 회식이나 저녁식사를 겸한 세미나 같은 행사도 가능하다. 사찰음식이고 채식이라고 해서 그리 부담스럽거나 어려운 음식은 아니다. 그렇다고 채식주의자만 먹을 수 있는 건 더더욱 아니다. 때문에 속 편하고 건강한 회식을 원한다면 ‘마지’는 안성맞춤일 것이다. 단체 회식일 경우 뷔페 상차림도 가능하다.  

마지2

직접 몸으로 사찰음식의 다이어트 효과 겪기도
“전통주와 맥주 등의 술과 와인, 그리고 유기농 막걸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더덕, 고구마, 밤, 녹차, 백련으로 만든 막걸리 등 모두 다섯 가지가 마련돼 있으며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유기농 막걸리는 유통기한이 짧아 각 지방에서 예약날짜에 맞춰 공수해 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색의 막걸리를 분위기 있는 와인 잔에 드리기 때문에 마시는 느낌도 색다를 겁니다.”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종교윤리학을 공부했으며, 잘 나가는 수학 SAT 강사였던 김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 입시 스트레스로 인해 살이 많이 쪘었다. 하지만 사찰음식을 공부하신 어머니의 강요(?)로 채식위주의 식생활로 변화를 주다보니 자연스럽게 살이 빠져 사찰음식의 효과를 직접 몸으로 겪기도 했다.
입도 즐겁고 몸에도 좋은 사찰음식의 대중화로 고기와 회가 중심이 된 우리의 식문화를 바꾸고 싶다는 김현진 대표. “몸이 무너지는 건 순간입니다. 평소 몸에 좋은 건강식으로 몸을 다스려야 몸의 무너짐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입의 즐거움과 함께 몸의 즐거움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식문화로 변화되어야 할 것입니다”라는 말로 결론을 대신했다.   
메뉴가격 7,000원~50,000원
주소 서초구 방배동 동광로 59
홈페이지 www.templefood.com 
장시중 리포터 hahaha1216@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