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태권!”
태권아줌마 송선영(33) 씨의 첫인사다. 일주일에 3일, 동네 아줌마들과 어울려 태권도를 배우면서 송 씨는 요즘 정말로 신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단다. 태권도라는 운동이 주는 에너지도 에너지려니와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안정감이 편안하고 유쾌하기 때문이다.
송 씨는 재작년 4월에 도안신도시 14블럭으로 입주했다.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남편이 있는 대전으로 살림을 합친 것. 지금은 둘째가 태어나 네 식구가 됐지만 서울생활을 할 때만 해도 세 지붕 세 가족으로 살았다. 남편은 대전에, 아내인 송 씨는 서울에, 첫째 아이는 또 다른 서울 어머님 댁에.
초등학교 입학을 바라보는 아이와 한 공간에 오래도록 함께 있게 된 것은 거의 처음이라고 한다. 긴 시간을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에게 함께 해야 하는 ‘집’이라는 공간은 참으로 넓고 낯설었다. 아이는 TV 앞에 앉았고, 엄마인 송 씨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대면하고서도 서로 다른 곳만 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와 송 씨가 함께 태권도를 다니면서 집안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함께 모여 태권도 품새를 연습하고 서로 바로 잡아주고 깔깔거리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기 시작했다.
송 씨는 태권도를 시작하면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빠졌다고 했다. 도장에서는 함께 운동을 하며 수다를 떨며 에너지를 얻느라 바쁘고, 집에서는 아이와 눈 맞추고, 종알거리는 작은 입을 봐 주느라 바쁘다.
태권도를 통한 건강한 변화를 마음껏 즐기고 있는 선영 씨. 그녀는 요즘 너~무 살만하단다.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