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식을 먹고 싶은데 수십 가지 반찬이 끊임없이 나오는 한정식 집은 부담스럽다. 가족끼리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깔끔한 한정식 집은 없을까. 리포터가 수소문 끝에 찾아낸 이곳은 오픈한지 3개월 만에 1만 6천 명이 다녀갈 정도로 강남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이다. 패밀리 한정식 ‘에코랑’을 소개한다.
입소문으로 뜨고 있는 반포 맛 집
뉴코아 백화점과 사선으로 마주보고 있는 반포자이상가 2층에 자리한 에코랑은 한정식 전문 음식점이다. 지난 7월에 오픈해 3개월 남짓 된 이곳은 100일 동안 방문자가 1만 6천여 명에 이를 정도로 소셜커머스와 입소문을 통해 찾아오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지난 목요일 오후 1시 리포터가 ‘에코랑’을 찾았을 때도 식당 안은 손님들로 가득 들어차 있었다. 자리가 없어 잠시 기다리다 들어간 음식점 안은 20대 젊은 층에서부터 40~50대 주부, 나이 든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손님 층이 자리하고 있었다. 패밀리 한정식 집인 에코랑은 기존에 익숙한 한정식 집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오히려 모던과 복고가 만나는 레트로 풍의 세련된 인테리어가 산뜻하면서도 깔끔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음식을 담는 그릇도 유명작가 3명에게 의뢰해 그릇의 색과 질감에서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멋이 풍긴다.
한정식은 비싸다? NO, 음식 맛도 좋아요
이곳은 음식 세팅이 참으로 독특하고 새롭다. 음식을 주문하면 이미 주방에서 테이블 채로 음식이 세팅돼 나온다. 특허출원 된 이 방식은 손님 테이블에 롤러를 달아 한상 차려진 테이블을 기존 테이블 위에 끼워 넣는 방식이다. 에코랑 안노찬 사장은 “직원들이 일하기 편해야 보다 나은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오랜 연구 끝에 성공시킨 테이블 세팅방식”이라며 “처음 시도한 이 방식에 손님들이 호기심을 갖고 물어본다며 7~8분 만에 따뜻한 음식을 세팅하게 돼 손님도 좋고 직원들도 일하기 편해서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이곳의 한정식은 가격이 착하다. 오픈행사 기간 동안 전 메뉴(11,900~13,900원)의 한정식이 일률적으로 10,900원이다. 손님들이 몰려드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하지만 가격만 싸다고 손님이 넘치지는 않는다. 단기간에 손님들의 재방문이 많은 것을 보면 이미 맛은 검증받은 셈이다.
무농약 인증 받은 친환경 쌀로 밥 지어
한정식 메뉴를 주문하면 기본적으로 샐러드, 명이나물, 더덕고추장무침, 탕평채, 불고기, 오이무침, 취나물 등 임금님 수라상 12첩과 동일한 푸짐한 12첩 반상에 메인 메뉴가 추가되어 나온다. 메인 메뉴는 복분자 갈비살, 손태찜, 연어스테이크, 훈제 바비큐, 수제명이떡갈비, 간장게장 등 7종이 있다. 이외에도 한정식 주문 후 추가로 해물파전, 육회 등 일품 요리도 주문이 가능하다.
한정식은 밥맛이 좌우한다고 했던가. 에코랑의 밥은 왕우렁이 농법으로 재배하여 무농약 인증을 받은 최고 등급의 청원생명쌀로 지은 밥이다. 거기다 압력솥에 지은 밥이라 찰지고 고슬고슬해 밥맛이 좋다. 에코랑의 음식 맛은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고, 싱거운 듯 나트륨 함량을 최소화한 점, 과일과 한약재 등을 사용해 건강식을 추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인기 메뉴로는 손태찜 정식, 복분자 갈비살 정식, 간장게장 정식 등이 있다. 손태찜은 강원도 손가(孫家) 집안에서 3대째 내려온 비법을 그대로 전수받았다. 강원도 덕장에서 건조한 명태에 배, 키위, 양파 등 20여 가지의 재료로 3일간 숙성시켜 만든 소스가 더해져 부드럽고 촉촉한 명태살 맛이 일품이다. 인기 메뉴인 돌게 간장게장은 각종 과일과 한약재를 넣고 오랜 시간동안 달인 간장으로 만든 전통게장이다. 짜지 않아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으면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인기가 많아 매일 한정 판매되며 조기 소진될 수도 있다.
낭비 많은 한식 문화 바꾸고 싶다
에코랑의 안노찬 사장은 몇 년 전까지도 국내 최다 토익 교재 집필자로 한때 강남에서 수강생을 최다 보유했던 잘 나가던 영어강사였다. 안 사장이 요식업에 뛰어든 계기는 낭비가 많은 한식 문화를 바꿔 보고 싶다는 열망 때문. 잔반 재활용이 없는 반찬 리필이 가능한 친환경 한정식 프랜차이즈를 널리 퍼뜨리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한편 국내 최초 패밀리 한정식 프랜차이즈를 표방한 에코랑은 현재 친환경 한정식에 뜻을 같이 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위치 : 서초구 반포동 20-45, 반포자이플라자 203호
영업시간 : 오전 11시 ~ 밤 9시
주차 : 2시간 무료
문의 : (02)593-0077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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