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 모범 사례 ‘전하울 산촌생태마을’
이웃과 함께 농사 지으며 더불어 사는 삶 추구
‘쌍샘자연교회’ 주축 무인카페, 지역아동센터, 갤러리, 유기농 농산물 판매장, 공방, 출판사 운영
무인으로 운영되는 전하울 산촌생태마을의 ‘사랑방카페’
청원군 낭성면 호정리에 위치한 ‘전하울 산촌생태마을’은 전형적인 농촌 공동체 마을로 주민에 의한 활발한 공동체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마을 주민들은 스스로 △‘사랑방카페’ △지역아동센터 ‘민들레학교’ △갤러리 ‘마을’ △유기농 농산물 판매장 ‘착한살림’ △도자기와 바느질을 배우고 작품을 만드는 ‘노아공방’ △출판사 ‘꽃잠’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1, 2 층 모두 100평 규모의 도서관과 관광객을 위한 식당, 게스트 하우스 건립도 계획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2013 낭성 전하울국화축제’를 개최하는 등 정기적으로 자연학교와 마을축제도 열고 있다.
노인들 많은 일반 농촌과 달리 아이들 많은 마을
전하울 산촌생태마을이 공동체 마을로 자리잡게 된 계기는 12년전 흥덕구 모충동에 있던 ‘쌍샘자연교회’가 이주하면서부터다. 그 당시 7~8가구가 살던 전하울 마을에 백영기 목사를 비롯해 쌍샘교회 교인 10여명이 이주하면서 본격적으로 마을공동체 만들기가 시작된 것.
현재 전하울 산촌생태마을에는 2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함께 농사를 짓고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백영기 목사는 “개인의 사생활은 존중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함께 사는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교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마을 주민이 될 수 있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하울 산촌생태마을에는 다른 농촌과는 달리 ‘아이들이 많은 마을’로 알려져 있다.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를 위해 젊은 사람들이 최근 많이 이주했기 때문. 마을 안의 지역아동센터인 민들레학교에는 12명의 아이들이 있으며 교과공부 및 공작활동, 악기 연주, 체험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메밀차, 국화차 등 10여종의 차가 마련돼 있는 사랑방카페는 무인카페로, 누구라도 편하게 들러 차를 마시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무인이다 보니 손님이 직접 차를 타서 마시고 나중에 컵도 씻어놓고 가야하며 찻값도 각자 알아서 놓고 가는 형식이다.
지난 10월 19일에는 주민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 마을을 개관, 마을 주민이라면 누구라도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마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분야별 운영위원회 통해 의견 교환, 운영 논의해
이외에도 마을 주민들이 직접 농사지어 생산한 농산물을 비롯해 유기농 먹거리를 판매하는 착한살림을 운영, 마을주민은 물론 외지인들도 마을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전하울 산촌생태마을에는 카페, 갤러리, 민들레학교, 착한살림 등 각 분야의 운영위원회가 있다. 운영위원들은 정기적인 모임에서뿐 아니라 수시로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마을에서 필요한 부분과 개선해야 할 것을 논의하고 있다.
백영기 목사는 “마을공동체에서는 지나치게 경쟁위주로 치닫는 현대사회의 부작용을 개선할 수 있다”며 “마을공동체 사업의 본질은 궁극적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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