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생선요리 전문점 ‘거진생태도루묵’

알이 탱글탱글, 생물 도루묵 대령이오!

지역내일 2013-11-01

도루묵의 계절이 돌아왔다. 1년에 딱 40여일, 10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알이 꽉 찬 도루묵을 맛볼 수 있는 찬스다. 속초 거진항에서 갓 잡아 올린 도루묵이 매일 밤길을 달리고 달린다. 3시간 반 정도 지나 다다른 곳은 수원 인계동의 거진생태도루묵. 도루묵 마니아들의 마음이 벌써부터 콩닥댄다. 임금도 반했다는 도루묵의 맛, 무엇을 생각하든 상상 그 이상이다. 


도루묵을 알면 안 먹고는 못 배긴다!
연하고 부드러운 살 뒤로 입 안에서 알이 톡톡 터진다. 도루묵의 진가는 뭐니 해도 꽉 찬 알, 고소하고 담백한 맛에 곧 중독이 되고 만다. 도루묵에 많은 콜라겐은 피부미용에, EPA와 DHA는 성장기 어린이들의 두뇌발달과 발육에도 좋다. 그런데, 생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짧다. 싱싱할 때 잡아서 냉동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어떻게 냉동하느냐에 따라 맛이 확연히 달라진다. 이양배 대표는 “생물보다 냉동이 비싼 건 도루묵 뿐”이라며 운을 뗀다.
“도루묵은 잘못 보관하면 수분도 마르고 알이 딱딱해져 맛이 없어요. 산지에서 사다가 집에서 냉동한다 해도 그 맛이 나지 않고요. 그래서 제철을 제외하곤 도루묵을 먹기가 쉽지 않은데, 거진생태도루묵은 가장 비싸고 좋은 제철 도루묵을 많이 잡아서 영하80도 이하로 급랭, 보관하기 때문에 도루묵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1년 열두 달, 신선함 그대로 도루묵구이, 도루묵찌개를 먹을 수 있는 그곳이 거진생태도루묵이다.


비행기타고 온 캐나다산 생태, 안심하고 즐기는 겨울별미
동해안 요리 전문점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메뉴판에는 바다에서 나는 다양한 요리들이 빼곡하다. 그 중에 꽂히는 생태탕, 지리! 일본 방사능 유출 문제로 심각한 생선기피 현상을 빚고 있는 요즘, 거진생태도루묵은 생태 원산지를 러시아에서 캐나다로 바꿨다. 그전에는 황대구로 생태탕을 끓였는데, 손님들이 계속 찾아서 캐나다산 생태를 쓰게 됐다는 이 대표는 “비행기를 타고 하루 만에 도착하기 때문에 오히려 배로 며칠 걸려 받는 러시아산을 썼을 때보다 정말 싱싱하고 좋다. 그 맛은 손님들이 먼저 알아본다”고 했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얼큰하면서도 감칠맛 나게 끓여낸 생태탕에 윤기 자르르 흐르는 고슬고슬한 밥은 환상의 궁합. 맛있는 밥을 위해 고성 쌀만 고집하는 것으로 모자라 고춧가루를 비롯해 마늘, 생강 등 모든 양념은 국내산 재료를 사용한다. 변치 않는 7년간의 고집이 단골을 만든 비결이었다.


간장게장 출시, 동해안*서해안 해산물을 골라먹는 재미!           
거진생태도루묵이 야심차게 내놓은 간장게장은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일찌감치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유일한 서해안 출신 연평도산 게를 각종 한방재료를 섞은 간장에 담가 만드는데, 입안에 착 감기는 게 짜지 않고 심심해서 좋다. 1인분 1만3천원.
동해안에서 매일 새벽 공수되는 해산물을 부담 없이 다양하게 먹어보고 싶다면, A코스, B코스를 추천한다. ‘피문어, 참골뱅이, 도루묵구이, 회무침, 생태탕(또는 도루묵찌개)’가 나오는 A코스는 특히 회식, 가족모임이나 행사에서 가장 각광받는 코스요리다. 혈액순환에 좋은 피문어는 살이 연하고 쫄깃해 치아가 없으신 어르신들 드시기에도 좋다. 가족손님을 고려한 수제 어린이돈가스까지, 거진생태도루묵엔 골라먹는 재미가 가득하다.     
 


문의 031-222-2381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3관왕에 빛나는 수원맛집, 거진생태도루묵
생태, 도루묵, 가자미회무침 3가지 요리로 시작했다는 거진생태도루묵은 7년이라는 세월을 지내면서 끊임없이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며 성장해왔다. 경기도으뜸맛집, 경기도안심식당, 수원시모범음식점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청결, 맛, 서비스 분야에서 단연 돋보인다. 생태탕은 1인분에 1만2천원, 도루묵찌개는 1만원이다. 가격이 조금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러 가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재료가격이 폭등할 때도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상쇄되고도 남는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삼척~대진항의 모든 거래처를 확보, 어떤 여건에서도 좋은 물건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이양배 대표의 얘기에서 거진생태도루묵을 이끄는 대단한 열정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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