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익산내일포럼 손문선

"계파·이념 떠나 ''지역혁신''위한 생활정치 전념할 때"

기성정당 답습하는 신당으론 주민신뢰 못얻어 … 주민네트워크 구성 절실

지역내일 2013-11-02

2002년 4대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뒤 6대까지 무소속 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익산시의회 손문선(46·사진) 의원.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의원 지지활동을 편 ''전북안심포럼''에서 활동했던 그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 포럼을 구성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사회의 문제를 의제로 발굴, 생활정치 현장에 접목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 익산내일포럼은 어떤 단체이며 기성 단체와는 어떻게 다른가.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의원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구성했다. 새로운 정치에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논의구조인데 지역마다 사정이 다르니 내용도 다를 수 밖에 없다. 익산이 처한 현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를 논의하기 위한 단체라고 보면 된다. 정치인도 있고 직장인도 있고 자영업자, 주부 등 다양한 주민들이 참여해 매주 만남을 통해 논의한다. 기성단체는 보통 선거용 조직으로 흘러가기 십상이다. 선거 끝나면 땡이다. 이른바 안철수 신당 논의가 있지만 그와 무관하게 의제를 발굴해 개선하고 대안을 만들기 위한 단체라고 할 수 있다.


▶ 신당이 창당되면 그 안으로 흡수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 아니냐.
익산내일포럼과 신당이 완전히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다. 신당의 취지에 적합한 지역정책을 만들고 인물을 영입하는 활동도 계획하고 있으니 상관없는 것은 아니지만 꼭 신당을 위한 조직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성 정치단체는 후보자나 특정인 중심으로 모였다흩어지기를 반복한다. 적어도 우리 포럼은 그런 단체는 아니다. 정당이나 단체는 상황에 따라 사라져도 익산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잖는가. 강연회나 토론회, 새정치아카데미 등 지역사회 혁신과 변화를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단체로 끌어갈 계획이다.


▶ 안철수신당 실행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당연히 신당과 결부시켜 볼 수 밖에 없는데.
정확하게는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실행위원인데 이념이나 계파를 떠나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실현하는데 앞장서는 역할을 해보라는 것으로 이해한다. ''선거에 나가라''는 의미가 아니라 새정치에 필요한 구상과 실천을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 책임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새정치 한다면서 기성 정당과 똑같은 창당과정을 밟는다면 국민이 동의하겠는가.


▶ 기성정당과 달라야 한다는 의미는.
2002년에 지방의원에 당선된 뒤 계속 무소속으로 남은 이유이기도 하다. 정당조직이 선거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당선자나 유력인사가 좌우한다. 당원이 아니라 파벌과 계파가 주도하고 지역단체들도 여기에 영향을 받는다. 주민의 요구보다는 유력인사의 지침과 의중을 따라야 하는데 소신있는 의정활동이 가능하겠는가. 정치단체 활동도 마찬가지다. 개인을 위한 단체로 간다면 지속가능성을 갖기 어렵다. 포럼을 중심으로 지역주민과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는데 힘을 모을 것이다. 주민 속에서 정책이 나오고 답이 나오지 않겠는가. 꼭 정당이 아니어도 충분히 의제를 발굴해 지역혁신 과제로 키울 수 있다. 생활정치가 그런 것 아닌가.


▶ 신당 이야기가 나왔으니, 실행위원 선정을 놓고 지역사회 반응이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주민들은 수십년간 지역정치권을 지배해 온 민주당과 경쟁관계를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구도가 만들어지면 조금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신당을 구성하는 인물부터 좀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 민주당에서 비주류 평가를 받던 분들의 집합소처럼 출발하면서 새정치 한다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 함께 하겠다는 분들을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당의 취지와 국민 기대에 걸맞는 선명성이 필요하고 인물 또한 그런 상징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지역의제라는게 종종 힘의 대결에서 형성되기도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세가 약하면 묻히기 마련인데.
신당이 출범할 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 민주당이 잘못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면 그 보다 훨씬 잘해야 한다. 같은 정책이라도 훨씬 구체적이고 현장적응성 높은 안이 나와야 한다. 숫자 늘리기에 급급하면 기성정당 절대 못이긴다. 경쟁구도 원했던 주민들 기대에도 부응하지 못한다. 더디더라도 원칙을 지키면서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신당운동을 하는 사람도 잘해야 하지만 지역사회 역할도 중요하다. 정확히 판단해 주셔야 한다. 그것이 지역사회와 지역정치를 살리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
이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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