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능시험을 앞둔 불안증 강박증, 공황장애와 구분돼

지역내일 2013-10-29 (수정 2013-10-29 오후 2:58:21)

수능시험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배워왔던 내용을 다시한번 점검하고 정리하는 시기죠. 하지만 수능일이 다가오면서 너무 불안해하고, ‘수능점수가 좋지 않게 나올 것만 같아.’ ‘최저등급은 맞출수 있을까’등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밖에 들지 않고,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힐 것만 같다고 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정한 상황에 대한 긴장과 불안은 집중력을 높여 공부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하지만, 과도한 긴장과 불안은 교감신경을 항진시키게 되고, 두뇌의 해마체로 공급되는 에너지원을 차단시켜, 기억력과 응용력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또한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도 분비하게 되어 신경들 사이의 연결이 차단되면서, 눈앞이 깜깜해지고 아득해지며, 머리가 텅 빈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와같은 불안증이 심화되고 지속되어, 불안장애로 악화되어 전문병원을 찾게 되는데, 불안장애에는 여러 가지 다른 성질의 질환들, 예를 들면 공황장애, 강박증, 외상 후 스트레스, 사회공포증, 대인기피증 등이 속해 있어,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기는 힘듭니다. 이들 중 범불안장애, 강박증과 공황장애에 대해 살펴보고자합니다.

범불안장애

범불안장애는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장기간 지속되어, 긴장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이를 스스로 통제하기가 어렵고 불안과 관련된, 다양한 신체증상, 불면, 근육긴장등의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정서적인 반응으로는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되고, 신체적으로는 두통과 심박수의 증가, 두근거림, 호흡수 증사, 속쓰림등의 위장관이상을 동반하게 됩니다.

강박증, 불안장애

강박장애는 불안장애의 하나로, 스스로의 민감성이 상승된 상황과 지속적인 자극원이 존재하여, 뇌기능상의 불균형이 초래된 질환입니다. 반복적이고 원하지 않는 강박적 사고와 강박적 행동을 특징으로 합니다. 

증상으로는 내 의지와는 상반되는 불쾌한 생각들과 추잡한 생각들이 자주 떠오르고, 그런 생각들이 오래갑니다. 너무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쓰게 되고, 몇 번씩 확인하고자 합니다. 잦은 손 씻기, 숫자 세기, 확인하기, 청소하기등과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함으로써, 강박적 사고를 막거나 그 생각을 머리에서 지우려고 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일시적인 편안함을 제공할 뿐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불안감과 초조함을 증가시킵니다.

공황장애

공황장애는 갑자기 닥치거나 변한 상황에, 놀라고, 두려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태를 말합니다. 어떠한 원인에 의해 자신이 조절할 수 없는 정도의 혼란에 빠지게 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예기치 못한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일어나, 발작이 없는 중간 시기에는 그런 일이 또 생기지 않을까 하는 예기불안이 있게 되어, 계속적인 걱정과 더불어 상황에 부적응적인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흉부증상으로 호흡곤란, 질식할 것만 같은 느낌, 심장 두근거림, 가슴의 답답함과 통증, 어지럽거나 쓰러질 것 같은 느낌, 속이 메스껍고 불편함이 나타나며, 전신증상으로 손발이나 신체 일부분이 떨림, 땀을 비 오듯 흘리게 되고, 손발의 저림이나 감각이상이 나타나며, 지금 처한 상황이 현실같지 않은 느낌, 열감이나 한기를 느끼고, 죽을 것 같거나, 무슨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공포감, 자제력을 잃거나 미칠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합니다. 

원인

불안감을 느끼게 해주는 여러 기관들 가운데에서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편도체라는 기관이며, 불안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자극을 공포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대뇌피질, 공포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 뇌의 회색질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땀이 나거나 가슴을 뛰게 교감신경과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것이 시상하부입니다. 뇌기능상의 불균형으로 인해 이들 기관들의 상호작용에 문제가 발생하여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가바 등 신경 전달물질 시스템의 이상, 측두엽, 전전두엽 등의 뇌 구조의 이상으로 불안증과 강박증, 공황장애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심리적 요인으로 발작에 의해 신체증상이 위험해진다는 믿음들이 더욱 더 발작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의 스트레스나 주변 중요인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사건에 의해 유발되기도 하며, 심장마비나 뇌졸중, 약에 대한 알러지 반응, 지나친 음주에 따른 숙취 등도 좋지 않은 쪽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불안증에 대한 대처

먼저, 자기암시를 통해 자신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계속 되뇜으로써 자신에게 확신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명상을 통해 이완된 두뇌흐름을 형성하는 것을 유도하는데, 이를 위해 생기능자기조절훈련도 도움이 됩니다. 

생기능자기조절훈련은 두뇌조절 능력 중 긴장뿐 아니라 집중 이완능력도 향상시켜 자기 스스로 불안증과 강박증, 공황장애를 이겨낼 수 있는 자기조절능력을 키우는 데에 효과적입니다. 시험이나 또는 다른 긴장된 상황을 만들어 본인 스스로 그 상황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하는 탈감작요법을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예행연습을 한다든지, 앞으로 처할 상황을 가정해서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미리 떠올리면서 상황자체를 익숙하게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또한, 과도한 긴장과 이에 대한 보상의 문제이기에 동(動)과 계(悸), 번조(煩燥)의 유형을 나누어 각 유형에 맞는 한약처방으로 도움을 받을수 있으며, 국화차나 대추차, 라벤더 등은 심신을 편안하게 이완시키는 한방차도 이용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불안증, 강박증, 공황장애의 정도가 너무 크다면 전문가를 찾아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대구 해아림한의원 김대억 원장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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