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자녀의 부모님들은 여러 부분 혼란스러워 한다. 어떤 고등학교 에 지원해야 할까? 학교는 명문인데 혹시 다니면서 내신성적이 안 좋아 오히려 대학진학이 어려워지면 어찌할까? 혹은 고등학생이 되면 공부량이 많아진다고 하던데 1학년부터 문과인지 이과인지 선택해서 집중적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과목 선행을 미리 사교육을 통해 시켜야 하는 걸까? 등등의 걱정으로 우왕좌왕 하시며 시간을 허비하신다. 심지어는 주위의 공부 잘하는 학생이 진행하는 course 대로 무작정 따라하는 부모님들도 보았다. 결국은 몇 달 지나서 한계점을 느끼고 아이에 맞는 컨셉을 찾아주긴 하지만 적합한 학습법을 찾는데 까지 힘겨운 과정을 겪어왔던 그 아이들은 자신감을 쌓아야 할 시간에 이미 공부에 질려버렸고 심지어 패배감까지 맛보게 되었다.
해결책이 없는 것일까? 아니다. 그동안 수 만명의 예비고1을 지도한 경험으로 중3 기말고사가 끝난 시점부터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11월 중순~2월말) 100일간을 얼마나 알차게 보냈는지에 따라 목표달성의 성패가 달라진다. 심지어는 겨울방학 시기를 계획적으로 열심히 보낸 학생이 중학생 때 영어가 80점 안팎이었는데 고등학교 첫 중간고사에 1등급을 받는 것도 보았다. 이 시기에 중요한 것은 배경지식을 많이 쌓아두며 고등교과과정에 흥미를 갖고 학교수업에서 주도적으로 임하게 할 수 있게끔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 수업내용에 대한 익숙함이 필요하다.
문, 이과로 나누어 기형적으로 학습하게 하는 것 보다는 좀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학진학에 필요한 조건을 살펴본 후에 각 과목에 들어가야 할 총체적인 시간의 1/3을 예비고1 준비시간에 할애하도록 하는 것이다. 수능영어영역의 예를 들어보면 필수어휘 1만5천개중 적어도 5000개(어휘집 2권), 어법책 전과정 2번, 독해는 기출 모의고사 30set 정도를 마스터해야 목표한 명문대에 진학할 기반을 잡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수학이나 국어도 전체적인 과정 속에 진도나누기를 미리하고 그대로 고수해야만 입학이후 최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때, 내 아이가 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전체 과정 속에 1/6 정도만 진행하면 된다. 그러나 어머님들의 문제점은 ‘이과니까 언어, 영어보다 수학, 과학 쪽에 치중해야 해, 영어와 국어는 좀 쉬었다가 하지 뭐’ 라고 생각하며 매우 기형적인 패턴을 잡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었을 때 문제점은 학생이 이후 학교수업에 임할 때 부족했던 부분은 영 이해를 못하고 집중도가 현저히 낮아진다는 것이다. 어머님이 먼저 ‘문과니까 영어와 국어만 잘하면 되지! 수학과학은 안 해도 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심리적 영향을 미쳐 수업시간에 똑같이 앉아있으면서도 집중을 안 하고 소홀히 듣게 되는 것이다.
지금 이 100일간이 고3 수능직전 100일만큼이나 중요한 시기이다. 조금은 버겁더라도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준비하는 시간이므로 문, 이과과목 가리지 말고 기본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내신성적도 모의고사 성적도 기본이 있어야 고득점이 나오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내신에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기 위해서는 평소 수업시간에 정리를 잘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에 나올 만한 것들, 들었는데 이해가 안가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들은 미리 질문하고 숙지한 후에 노트정리를 잘 해두어야만 그 압축한 내용들을 일주일 남짓 시험기간에 완벽하게 암기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영동일고, 정신여고, 잠신고, 한대부고 등 인근학교에서는 암기문제에 비해 응용문제도 상당량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평소 이해를 통한 암기가 아니면 절대 고득점이 나올 수 없다. 따라서 중학생 마인드로 고등학생이 된다면 첫 중간고사부터 망치게 될 위험성이 있다. 평소에 놀다가 내신기간만 밤을 새운다고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으며 평소에만 열심히 하고 시험기간에 공부량을 늘리지 않고서도 또한 만족스러운 성적은 받을 수 없다. 반드시 이해를 기본으로 해야 하므로 필수 4과목 중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지 말고 100일 동안 하드메모리를 늘려줘야 한다. 분명히 이 시기에 공부량이 많아 힘들어 할 것이다. 3번 정도는 힘들다고 울어야 의도했던 바가 성공한 것이다. 이때 어머님들은 아이의 심리적 수준에 맞추지 마시고 계획대로 강하게 푸쉬 하는 게 고등부 3년간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필요하다. 이런 과정 속에서 학습적 하드메모리 뿐만 아니라 정신적 하드메모리까지 용량이 늘어나므로 자연스럽게 오래시간 집중하는 습관이 생기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부방법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부모님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교육방법을 바꿀 때마다 그 혼란스러움이 아이들 심리에 영향을 주어 결국은 학습태도에 부작용을 갖게 한다.
김지민영어학원
김지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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