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장은 골목골목 갈 곳이 많은 곳이다. 하지만 매번 들리는 곳은 다름 아닌 ‘시골죽집’이다. 입구에는 큰 솥에서 부글부글 팥죽이 끓고 있고, 한쪽에서는 웬만한 어른 팔보다도 더 긴 나무주걱으로 끊임없이 호박죽이 저어지고 있다. 가게 안쪽으로는 빼곡히 들어선 손님과 함께 선반에 늙은 호박과 단호박이 주인인 양 앉아있다. 시골 장터 느낌 그대로인 이곳은 안양 토박이들로부터 안양 최고 맛집으로 꼽히는 ‘시골죽집’이다. 메뉴는 팥죽과 호박죽 딱 두 가지뿐이다. 친구와 나란히 앉아 팥죽 하나, 호박죽 하나를 시켰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팥죽 한 숟가락에 금새 몸이 훈훈해진다. 담백하면서도 깔끔하다. 옛날 할머님이 직접 쑤어주신 진한 팥죽 맛 그대로다. 맛있다. 순간 ‘다음에는 꼭 팥죽 마니아인 엄마를 모시고 와야겠다’고 다짐한다. 동동 뜬 쫀득쫀득한 새알심도 직접 가게에서 하나하나 빚어 넣는다. 모양도 크기도 조금씩 달라 오히려 더 정겹다.
노랗게 잘 쑤어진 호박죽은 더할 나위 없이 달콤하다. 단호박과 늙은 호박을 함께 넣어 만들어 깊은 맛이 있다. 중간중간 씹히는 쌀가루와 단호박이 더욱 반갑다. 설탕과 소금은 입맛에 따라 더 넣을 수 있지만 그대로도 충분히 맛있다. 곁들여지는 반찬은 동치미 하나이다. 짭짤하면서 시원한 동치미와 죽은 궁합이 좋다.
한쪽 구석에 쌓아놓은 찹쌀과 호박이 저렴한 가격 때문에 중국산 재료가 아닐까? 하는 의아심을 사라지게 한다. 단골이 많아 저녁 8시 넘어 가면 이미 다 떨어져서 못 사는 경우도 흔하다. 포장도 가능하다. 팥죽 3500원, 호박죽 3500원. 첫째주 일요일 휴무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위치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 1동 674-242
문의 031-466-9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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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잘 쑤어진 호박죽은 더할 나위 없이 달콤하다. 단호박과 늙은 호박을 함께 넣어 만들어 깊은 맛이 있다. 중간중간 씹히는 쌀가루와 단호박이 더욱 반갑다. 설탕과 소금은 입맛에 따라 더 넣을 수 있지만 그대로도 충분히 맛있다. 곁들여지는 반찬은 동치미 하나이다. 짭짤하면서 시원한 동치미와 죽은 궁합이 좋다.
한쪽 구석에 쌓아놓은 찹쌀과 호박이 저렴한 가격 때문에 중국산 재료가 아닐까? 하는 의아심을 사라지게 한다. 단골이 많아 저녁 8시 넘어 가면 이미 다 떨어져서 못 사는 경우도 흔하다. 포장도 가능하다. 팥죽 3500원, 호박죽 3500원. 첫째주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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