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과 놀이가 만나 문화감성 키운다”

풍물교육연구소, 전통문화중심 창의체험 프로그램 정립

교과연계 창체활동 ‘T-arte’프로그램, 교육사업 본격화

지역내일 2013-10-29

우리의 전통문화예술에 바탕을 둔 창의적 체험활동이 교육 현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도 파주에 소재한 풍물교육연구소(소장 윤귀호·이하 연구소)는 최근 교과통합 추세에 맞춰 체험과 놀이를 통한 창의·융합형 교육 프로그램 ‘T-arte(Tradotional Culture & Art & edu)’ 프로그램을 정립, 학교 방과후학습 등을 통해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풍물교육연구소는 지난 1999년부터 교육부로부터 교사직무연수기관으로 지정받아 25년 간 전통문화예술교육 활성화 및 대중화에 앞장서왔다. 그동안 직무연수를 통해 배출한 교사만 전국에 1만명이 넘는다. 연구소는 정부의 교육과정의 개정과 문화예술 지형의 변화에 따라 공연과 교육에서 체험과 놀이 중심의 활동으로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윤귀호◆직무연수기관으로 전통문화 대중화 앞장
연구소는 “T-arte 프로그램은 교과와 연계한 문화예술 창체활동 전문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한다. 윤귀호 소장은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감성이 발현되고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바탕으로 만족감과 성취감을 증진시키는 힐링교육”이라고 말했다. 윤 소장은 “기존 기량중심의 주입식 예술교육에서 벗어나 체험과 놀이를 통해 예술의 본질인 인간의 감성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놀이 중심의 예술교육”이라고 덧붙였다.
교육과정도 단순히 조작방법 등을 가르치는 게 아니다. 학습자 모두가 개인의 능력을 발현할 수 있도록 수준별, 개별화된 교육과 체험활동 중심의 창의적 교육을 지향한다. 우선 1단계는 원리중심의 짧은 이야기활동을 펼친다. 2단계는 조작활동 중심의 만들기 체험과정, 3단계 신체활동을 바탕으로 한 놀이활동 순으로 진행된다.
전통문화 창체활동 프로그램은 △악기제작체험 △전래놀이체험 △전통공예체험 △전통미술체험 △민족신앙과 사회생활사 △국악공연 △국악교육 7가지로 구성된다. 다시 전래 놀이체험의 경우 차전놀이, 기마전놀이, 줄다리기, 제기차기, 버나돌리기 등으로 세분된다.
차전놀이나 강강술래 등 전래 놀이문화의 경우 유래에 관한 이야기 등을 통해 흥미를 유발시키고, 직접 차전 등 기구를 제작한 후 직접 놀이활동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윤 소장은 “전래 놀이 차전의 경우 직접 제작해보고, 놀이활동도 모든 아이들이 돌아가며 올라 타보고, 밑에서 5명, 10명이 차를 들어보며 자율성, 타율성 등에 대한 느낌과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문화예술 창체활동과 함께 학교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 예술교육 패키지 제작과 축제 및 대동놀이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차전

◆주입식에서 놀이중심 예술교육으로
특히 연구소는 내년부터 T-arte 프로그램을 교육현장에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국악넷’을 설립, 지사모집에 나서기로 했다. 오는 11월 9일 오후 2시 파주출판단지 로얄승마장에서 첫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윤귀호 소장은 “주제별 교육과정은 교수-학습지도안을 바탕으로 상세한 사진설명서가 있고, 각각의 분야별로 전문역량과 자격을 갖춘 강사들이 연구소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소장은 “창체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교육사업의 특성상 지속성이 담보될 수 있다”며 “지사운영과 관리를 맡게 될 지사장 모집에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미니인터뷰 - 윤귀호 풍물교육연구소 소장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꿈꿀 수 있는 교육”

“체험활동에서 색다르게 느껴지는 감성이 바로 창의성입니다. 창의성은 자유로운 감성활동에서 발현됩니다.”
윤귀호 풍물교육연구소장은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한다. 풍물과 사물놀이에 빠져 20여년간 살아온 그가 예술교육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기존의 주입식 예술교육(기량중심의 예술교육)을 탈피하고 예술의 본질적 접근 즉 인간의 마음을 풀어내고 비어내는 감성교육, 풍부한 상상력을 표현할 수 있는 놀이중심의 예술교육으로 변해야할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한다.
예술의 본질에 접근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궁금했다. 그는 원리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수학과 음악을 최초로 연결한 피타고라스는 같은 장력의 현은 길이가 짧을수록 높은 소리가 나고 주어진 현의 길이가 반으로 줄면 한 옥타브 위의 음이 나는 것처럼 현의 길이로 음의 높고 낮음을 설명했다. 갈릴레오는 현이 초당 진동하는 수(주파수)가 크면 음이 높고 작으면 낮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장력이 같은 현의 길이가 반으로 줄면 주파수는 두 배로 증가한다. 즉 현의 길이와 진동수는 반 비래함을 의미한다.”
아이들과 가야금을 제작하며 이런 원리를 얘기해주면 쉽게 이해한다는 것. 윤 소장은 “우리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창의성를 바탕으로 한 통섭(융합) 예술교육을 준비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교육·문화·예술이 살아 있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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