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가고 싶다 -오송도서관
책과 함께하는 여유, 오송도서관에서 즐기세요~
통합 대비 청주시립도서관과 시스템 일원화… 대출은 12월부터, 평생학습 프로그램은 내년부터 실시
지난 18일 오후. 오송도서관에 가기 위해 청주 시내에서 511번 시내버스를 탔다. 가로수길, 충청대학, 오송역을 지나 10여분쯤 더 가니 오른편으로 도서관이 보였다. 출발 당시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오송도서관이 청주시내에서 불과 30여분 거리에 있었다.
오송도서관의 첫인상은 깔끔하고 현대적이다. 도서관 벽면에 반사된 햇살 때문인지 더욱 모던한 느낌이다.
차·터널모양 책꽂이, 동굴 의자 … 도서관에서 놀다
연면적 2752㎡ 규모의 오송도서관은 지난달 24일 오송종합사회복지관관과 함께 개관했으며 1층에 어린이자료실, 2층에 종합자료실과 자유열람실, 3층에 문화강좌실과 세미나실, 휴게실 등이 있다.
오송도서관에 들어서면 바로 어린이자료실 입구가 보인다. 입구에는 책 소독기와 로봇 모양의 반납기가 있고 유모차와 아이들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안으로 들어서니 여기저기서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엄마들의 소리가 들린다. 엄마 등에 업혀 노래 부르는 아이, 뛰어다니며 놀이를 하는 아이, 흥얼흥얼 노래하듯 책을 읽는 아이. 아이들은 모두 책과 ‘놀이 중’이다.
8000여권의 도서가 있는 어린이자료실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차·터널모양 책꽂이와 동굴을 연상케 하는 의자 등이다. 터널을 통과하고 차를 오르내리며 책을 읽다보면 도서관은 어느새 아이들에게 ‘특별한 공간’이 된다. 또 공룡 팝업북과 영어도서가 전시돼 있어 아이들은 학습과 놀이를 동시에 할 수 있다.
개관한지 한 달이 채 안됐지만 20개월 된 아이와 세 번째 왔다는 안정선 씨(32 오송)는 “아이에게 편하게 책도 읽어주고 함께 놀아줄 수 있어 자주 찾는다”며 “날씨가 추워지면 아이와 나들이 할 곳이 마땅치 않아 걱정했는데 집과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도서관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최수연 씨는 “도서관 인테리어에서 가장 신경 쓴 곳이 바로 어린이자료실”이라며 “오송도서관은 책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최 씨는 이어 “주변경관이 좋아 주말에는 도서관으로 나들이를 오는 가족도 꽤 많다”며 “날씨가 좋으면 돗자리를 펴놓고 도시락을 먹는 가족들도 있다”고 말했다.
“요즘 누가 도서관에서 책만 보나요?”
2층에는 누구든지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종합자료실이 있다.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소파가 눈길을 끈다. 총 370여석의 좌석이 있으며 현재 성인대상 도서는 8000여권이 있다. 대출은 1만여 권의 도서가 더 입고되는 12월부터 이뤄질 계획이다. 지역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마련된 자율열람실은 시험을 앞둔 수험생은 물론 조용하게 책을 읽거나 공부하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3층 문화강좌실과 세미나실은 평생학습 프로그램 강의실로 이용될 예정이다. 최수연 씨는 “영유아 및 어린이 독서 프로그램을 비롯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은 내년 상반기부터 실시될 예정”이라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동아리가 결성되면 세미나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영화도 상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송도서관은 내년 청주청원 통합에 대비해 청주시립도서관과 그 시스템을 일원화했다. 같은 대출증으로 이용 가능하고 앞으로 이뤄질 평생학습 프로그램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3층 휴게실 및 복지관으로 이어지는 구름다리는 도서관에서 유난히 여유가 느껴지는 공간이다. 탁 트인 하늘과 오송읍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는 사색가들에게 제격이다.
청주 사람들에게 오송도서관은 사실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멀다. 그러나 청주를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누릴 수 있는 여유와 사색, 놀이를 원한다면 한번쯤 아이와 함께 들려도 좋을 듯 싶다.
문의전화 251-4711(오송읍 연계리 677)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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