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료원장 윤여승) 대강당(루가홀)에서 ‘대장의 독(毒) 변비, 내 몸의 독(毒) 대장암’이라는 주제로 건강강좌가 열렸다. 제5회 ‘대장앎 골드리본캠페인’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강좌는 대장암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앎으로써 생명을 지키자는 대국민 강좌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대장종양클리닉 주최로 진행됐다.
최근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대장암은 남·여 모두에게서 암 발생 2, 3위를 차지할 만큼 발병률이 높은 암으로 대장 검사에 대한 필요성과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 육류 소비 증가와 곡류 소비 감소가 대장암 불러
대장암은 대장 점막이 부풀어 오르는 용종이 점점 커지고 악화되어 생기는 암으로 육류소비의 증가, 곡물 섭취의 감소, 흡연, 음주 등의 환경적인 요인과 일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항문 출혈과 갑작스런 배변 습관의 변화가 가장 흔하다. 그 외에도 변 굵기의 감소, 변비, 혈변, 복통, 끈끈한 변 등이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영완 교수는 “대장이 길다보니 항문과 가장 가까운 대변 보관주머니인 직장에 암 발생빈도가 높다. 직장암은 직경을 막을 정도로 암이 커지지 않는 이상 증상이 전혀 없다. 변비나 설사 등 배변 습관이 갑작스럽게 변한다면 위험한 증상이다. 특히 변비는 1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명중에 한 명은 변비 때문에 병원을 방문했다가 암을 발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50대 이후가 되면 대장내시경을 반드시 할 것을 권했다.
배변을 자주하지 않으면 대변 내에 있는 암 유발 물질이 농축되고, 장벽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60대 이후 여성은 대장암 발생률 1위로 경로당을 출입하며 식사 후 장시간 앉아서 화투를 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대장내시경을 하는 것이 좋다.
● 조기검진만이 살 길
대표적인 육류소비국인 미국의 경우 최근 대장암 발생 빈도가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대장암 발생률이 너무 높아 대장암 조기 검진의 필요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결과 식생활은 그대로인데도 불구하고 암발생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됐다.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대장항문외과장 김익용 교수는 “대장암은 말기가 되기까지 거의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발견하기 어렵다. 검진 시스템이 잘 갖춰있긴 하지만 국가 검진사항에 대장암이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더욱 조기에 발견되기 어렵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항문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직장을 포함한 대장 전체와 소장의 마지막 부위까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검사로 대장암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하는 검사다. 암이 점막층에만 있으면 내시경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며 최근에는 대장내시경 검사 중 발견된 용종(선종)을 제거함으로써 예방적 치료도 가능해지고 있다.
● 꾸준한 운동으로 재발 방지
대장암은 초기에는 내시경으로 수술이 가능하고 보조적인 방법으로는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다. 방사선 치료는 2~3기 환자에게 적당하며 수술 전후에 행해지는데 수술시 혹시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암세포를 제거하거나 재발했을 경우 주로 하는 치료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아 최근에는 완치율이 70%에 이르지만 수술 후 재발할 가능성도 크다. 기독병원 영양팀 심재윤 영양사는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배변을 돕는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 유제품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수술을 한 대장암 환자도 마찬가지다. 건강보조 식품이나 한약 등 검증되지 않은 식품을 먹는 것은 금물”이라며 균형 잡힌 식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익용 교수는 강좌를 마무리 하며 “대장암은 대장내시경을 통한 조기 진단만이 완치의 지름길이며 수술 후에는 다른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생존률을 높이고 오래 사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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