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송천 카이스트 교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신기술과 결합해서 융합을 주도함으로써 신 시장을 만드는 것이 창조경제라고 정의하면 창조경제의 엔진은 둘 중 하나라는 말이 된다. 아이디어든지 IT같은 신기술, 둘 중 하나라야 맞다.
그런데 이 말에 동의하기 힘들다. 산업적 기반이 없이 '아이디어'가 엔진이 되기는 곤란하다. '문화나 정보통신기술같은 신기술'도 엔진이 되기는 역부족이다. 그렇게 말하면 너무나 포괄적이어서 창조경제를 누구든 아전인수격으로 받아들일 우려도 있다. 창조경제의 사례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든다면 그것은 대단히 잘못 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토대로 경제 선순환 구조를 설명하기에는 적절할지 모르나 산업적 토대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가요도 그렇지만 유튜브란 매체가 산업전반에 융합을 주도하는 역할을 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창조경제의 엔진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존재일 것이다. 엔진 하나만 가지고도 전 산업에 지각변동급 사건들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존재 말이다.
창조경제란 말이 처음 화두로 떠올랐을 때 필자의 뇌리를 스친 것은 소프트웨어였다. 정권 출범 당시에는 창조경제의 교과서가 이스라엘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스라엘이 소프트웨어 강국이 아닐진대 왜 이스라엘이 창조경제의 모델이 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러던 정부가 최근에는 말을 바꿨다.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모델은 이스라엘이 결코 아니고 독일 방식과 영국 방식을 결합한 것이어야 한다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독일이나 영국도 소프트웨어 강국과는 거리가 먼 나라들인데 어떻게 이런 견해가 나온 건지 역시 모를 일이다. 이러다 정권 말기까지 아무 성과 없이 가는 건 아닐지 염려된다.
창조경제 가능한 나라는 미국 뿐
강소국들을 일일이 거론할 필요 없이 오늘날 창조경제가 되는 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뿐이라고 생각된다. 창조경제를 구동시킬 수 있는 엔진급 산업이란 작은 규모의 산업 간의 융합 형태가 아니라 산업 전반에 지각변동급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위력적 존재를 가리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소프트웨어 산업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전격 인수했다. 소프트웨어 기업이 통신 기업을 집어 삼킨 것을 보면 소프트웨어의 위력을 실감하기에 충분하다. 혹자는 이번 인수 건을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건에 빗대어 잘 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약관의 기초소프트웨어 기업인 구글이 통신기업 모토롤라를 인수한 것과 같은 시각에서 보면 곤란하다. 최강 기초소프트웨어 기업이 통신 공룡을 인수한 것으로 소프트웨어 영향력 면에서 비교가 되질 않는다. 최근 스마트 손목시계를 위시한 각종 스마트 단말기가 출시되고 있으나 이들은 지각변동급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각변동급 산업의 특징은 곰과 같이 우직하다는 것이다. 유행이 없으나 웬만한 풍파에는 흔들리지 않는 존재같은 산업이다. 확고한 전통산업적 기반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미국을 가리켜 유행이 없는 나라라고 한다. 어디서도 패션을 찾기 힘들다.
IT산업 중에도 유행을 타지 않는 굴뚝산업이 창조경제의 엔진 역할을 한다. 그게 다름아닌 소프트웨어다. 그 중에서도 IT의 모든 부문을 구동시키는 일을 그것 아니면 못하는 소프트웨어 말이다. 바로 운영체계(OS)다.
정보화의 최종 산출물 두 가지, 즉 데이터 덩어리와 프로그램 덩어리를 구동시킬 수 있는 존재는 오직 OS뿐이다. 그래서 그걸 '엔진'이라고 일컫는다.
창조경제의 엔진은 소프트웨어
인터넷이 발전을 거듭할수록 OS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만큼 더 커진다. 그래서 창조경제의 엔진은 단연 소프트웨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창조경제라는 개념에 대해 정책입안자들 간에 혼선이 빚어지는 일은 보기 좋지 않다. 일반인들은 이해가 좀 부족하다 손치더라도 정책입안자들만은 개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창조경제의 엔진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도 정책입안자들이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창조경제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종속변수의 신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신기술과 결합해서 융합을 주도함으로써 신 시장을 만드는 것이 창조경제라고 정의하면 창조경제의 엔진은 둘 중 하나라는 말이 된다. 아이디어든지 IT같은 신기술, 둘 중 하나라야 맞다.
그런데 이 말에 동의하기 힘들다. 산업적 기반이 없이 '아이디어'가 엔진이 되기는 곤란하다. '문화나 정보통신기술같은 신기술'도 엔진이 되기는 역부족이다. 그렇게 말하면 너무나 포괄적이어서 창조경제를 누구든 아전인수격으로 받아들일 우려도 있다. 창조경제의 사례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든다면 그것은 대단히 잘못 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토대로 경제 선순환 구조를 설명하기에는 적절할지 모르나 산업적 토대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가요도 그렇지만 유튜브란 매체가 산업전반에 융합을 주도하는 역할을 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창조경제의 엔진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존재일 것이다. 엔진 하나만 가지고도 전 산업에 지각변동급 사건들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존재 말이다.
창조경제란 말이 처음 화두로 떠올랐을 때 필자의 뇌리를 스친 것은 소프트웨어였다. 정권 출범 당시에는 창조경제의 교과서가 이스라엘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스라엘이 소프트웨어 강국이 아닐진대 왜 이스라엘이 창조경제의 모델이 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러던 정부가 최근에는 말을 바꿨다.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모델은 이스라엘이 결코 아니고 독일 방식과 영국 방식을 결합한 것이어야 한다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독일이나 영국도 소프트웨어 강국과는 거리가 먼 나라들인데 어떻게 이런 견해가 나온 건지 역시 모를 일이다. 이러다 정권 말기까지 아무 성과 없이 가는 건 아닐지 염려된다.
창조경제 가능한 나라는 미국 뿐
강소국들을 일일이 거론할 필요 없이 오늘날 창조경제가 되는 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뿐이라고 생각된다. 창조경제를 구동시킬 수 있는 엔진급 산업이란 작은 규모의 산업 간의 융합 형태가 아니라 산업 전반에 지각변동급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위력적 존재를 가리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소프트웨어 산업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전격 인수했다. 소프트웨어 기업이 통신 기업을 집어 삼킨 것을 보면 소프트웨어의 위력을 실감하기에 충분하다. 혹자는 이번 인수 건을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건에 빗대어 잘 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약관의 기초소프트웨어 기업인 구글이 통신기업 모토롤라를 인수한 것과 같은 시각에서 보면 곤란하다. 최강 기초소프트웨어 기업이 통신 공룡을 인수한 것으로 소프트웨어 영향력 면에서 비교가 되질 않는다. 최근 스마트 손목시계를 위시한 각종 스마트 단말기가 출시되고 있으나 이들은 지각변동급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각변동급 산업의 특징은 곰과 같이 우직하다는 것이다. 유행이 없으나 웬만한 풍파에는 흔들리지 않는 존재같은 산업이다. 확고한 전통산업적 기반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미국을 가리켜 유행이 없는 나라라고 한다. 어디서도 패션을 찾기 힘들다.
IT산업 중에도 유행을 타지 않는 굴뚝산업이 창조경제의 엔진 역할을 한다. 그게 다름아닌 소프트웨어다. 그 중에서도 IT의 모든 부문을 구동시키는 일을 그것 아니면 못하는 소프트웨어 말이다. 바로 운영체계(OS)다.
정보화의 최종 산출물 두 가지, 즉 데이터 덩어리와 프로그램 덩어리를 구동시킬 수 있는 존재는 오직 OS뿐이다. 그래서 그걸 '엔진'이라고 일컫는다.
창조경제의 엔진은 소프트웨어
인터넷이 발전을 거듭할수록 OS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만큼 더 커진다. 그래서 창조경제의 엔진은 단연 소프트웨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창조경제라는 개념에 대해 정책입안자들 간에 혼선이 빚어지는 일은 보기 좋지 않다. 일반인들은 이해가 좀 부족하다 손치더라도 정책입안자들만은 개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창조경제의 엔진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도 정책입안자들이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창조경제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종속변수의 신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