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늘고, 매매가 상승 … 전세가 고공행진은 '여전'
아파트 거래가 늘고, 매매가격도 올랐다. 특히, 서울은 2년 반만에 처음 상승세를 기록했다. 최근 분양에 나선 아파트들은 잇달아 높은 경쟁률로 기록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힘입어 주택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12일 각종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부동산 매매시장이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월 거래량 전달대비 17.6% 상승=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 건수는 총 4만658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4만7866건)보다는 2.7% 적지만 7월(3만9608건) 대비 17.6% 늘었다. 6월말 취득세 감면혜택이 종료되면서 7월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기저효과가 있지만 8월이 비수기임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참고로 지난해 8월에는 7월(5만6799건)보다 15.7% 거래가 줄었다.
특히 주간단위로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8월 3주부터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고, 점차 증가폭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974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7277건) 대비 14.3% 늘어난 반면 지방은 2만6841건으로 12.3% 감소했다. 서울은 580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4% 늘었다.
거래량이 늘면서 실거래가도 오르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 전용 42.55㎡는 7월 5억7000만원에서 8월에는 5억8900만원에 거래됐다.
한국감정원과 KB국민은행 통계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2주째 상승했다. 지난주보다 0.08% 올라 오름폭도 커졌다. 수도권(0.09%)은 서울·인천·경기 지역 모두 올랐고, 지방 역시 0.07%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2주 연속 상승했다.
KB국민은행도 이번 주(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은 0.01% 상승하며 2011년 3월 셋째주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한 이유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일부 매매수요가 발생하고 △가을 이사철을 맞아 8.28 부동산 대책으로 취득세 인하 혜택을 받는 소형 위주로 매매전환수요가 증가하고 △1% 최저금리 모기지 등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라 매매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그러나 인천(0.00%)과 경기(-0.02%)는 하락폭은 줄었지만 상승으로 돌아서지 못했다.
매매가 상승과 함께 전셋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감정원 조사결과, 전세가격은 55주 연속 상승하며 전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전년말 대비 4.66% 올랐다. 국민은행 조사결과도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28%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세기 감정원 부동산분석부장은 "재건축 아파트사업이 속도를 내고, 정부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이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국회에서 관련법이 처리돼 가시화돼야 이런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 = 신규분양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12일 청약접수에 나선 삼성물산의 '래미안 잠원'은 26.1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현대산업개발이 위례신도시에 공급할 '위례 아이파크' 1·2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373가구 모집에 6122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16.4 대 1로 마감했다.
강북권 뉴타운 등 정비사업들이 잇달아 미달을 기록했지만 강남권에서는 정비사업은 물론 택지개발 사업도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래미안 잠원은 지하 2층~지상 35층 총 7개동, 전용면적 59~133㎡, 843가구 규모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99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2534명이 신청했다. 위례 아이파크의 경우 분양가도 강북 뉴타운과 비슷한 3.3㎡당 1700만원선에 책정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모든 신규 분양의 청약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다. 같은날 청약을 실시한 경기 광교신도시 '광교 경기대역 울트라 참누리'는 다소 부진했다. 356가구 모집에 230명만 신청하면서 미달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대책으로 바로 시장이 살아난다고 속단할 수 없다"며 "인기-비인기 지역이 확연히 나뉘는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례신도시나 강남 정비사업은 인기가 유지되지만 기타 지역에서는 시장이 쉽게 살아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병국 오승완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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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가 늘고, 매매가격도 올랐다. 특히, 서울은 2년 반만에 처음 상승세를 기록했다. 최근 분양에 나선 아파트들은 잇달아 높은 경쟁률로 기록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힘입어 주택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12일 각종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부동산 매매시장이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월 거래량 전달대비 17.6% 상승=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 건수는 총 4만658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4만7866건)보다는 2.7% 적지만 7월(3만9608건) 대비 17.6% 늘었다. 6월말 취득세 감면혜택이 종료되면서 7월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기저효과가 있지만 8월이 비수기임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참고로 지난해 8월에는 7월(5만6799건)보다 15.7% 거래가 줄었다.
특히 주간단위로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8월 3주부터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고, 점차 증가폭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974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7277건) 대비 14.3% 늘어난 반면 지방은 2만6841건으로 12.3% 감소했다. 서울은 580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4% 늘었다.
거래량이 늘면서 실거래가도 오르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 전용 42.55㎡는 7월 5억7000만원에서 8월에는 5억8900만원에 거래됐다.
한국감정원과 KB국민은행 통계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2주째 상승했다. 지난주보다 0.08% 올라 오름폭도 커졌다. 수도권(0.09%)은 서울·인천·경기 지역 모두 올랐고, 지방 역시 0.07%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2주 연속 상승했다.
KB국민은행도 이번 주(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은 0.01% 상승하며 2011년 3월 셋째주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한 이유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일부 매매수요가 발생하고 △가을 이사철을 맞아 8.28 부동산 대책으로 취득세 인하 혜택을 받는 소형 위주로 매매전환수요가 증가하고 △1% 최저금리 모기지 등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라 매매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그러나 인천(0.00%)과 경기(-0.02%)는 하락폭은 줄었지만 상승으로 돌아서지 못했다.
매매가 상승과 함께 전셋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감정원 조사결과, 전세가격은 55주 연속 상승하며 전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전년말 대비 4.66% 올랐다. 국민은행 조사결과도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28%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세기 감정원 부동산분석부장은 "재건축 아파트사업이 속도를 내고, 정부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이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국회에서 관련법이 처리돼 가시화돼야 이런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 = 신규분양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12일 청약접수에 나선 삼성물산의 '래미안 잠원'은 26.1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현대산업개발이 위례신도시에 공급할 '위례 아이파크' 1·2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373가구 모집에 6122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16.4 대 1로 마감했다.
강북권 뉴타운 등 정비사업들이 잇달아 미달을 기록했지만 강남권에서는 정비사업은 물론 택지개발 사업도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래미안 잠원은 지하 2층~지상 35층 총 7개동, 전용면적 59~133㎡, 843가구 규모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99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2534명이 신청했다. 위례 아이파크의 경우 분양가도 강북 뉴타운과 비슷한 3.3㎡당 1700만원선에 책정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모든 신규 분양의 청약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다. 같은날 청약을 실시한 경기 광교신도시 '광교 경기대역 울트라 참누리'는 다소 부진했다. 356가구 모집에 230명만 신청하면서 미달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대책으로 바로 시장이 살아난다고 속단할 수 없다"며 "인기-비인기 지역이 확연히 나뉘는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례신도시나 강남 정비사업은 인기가 유지되지만 기타 지역에서는 시장이 쉽게 살아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병국 오승완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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