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미술상 수상작가 오당 안동숙 화백 초대전
동양화·서양화 아닌 ‘회화’를 그리다
실험을 통한 재료의 해방과 자유 획득
지역내일
2013-10-26
(수정 2013-10-26 오후 3:42:18)
지난날의 사연
대전시립미술관은 제 10회 이동훈미술상 수상작가인 오당 안동숙 화백 초대전을 11월 24일까지 개최한다.
오당 안동숙은 이당 김은호의 제자로 전통적인 동양화를 익히며 새 그림, 닭그림, 꽃그림, 소그림, 풍경화, 인물화, 비구상 등 전통적인 동양화의 재료와 방법을 과감히 탈피하여 소재에 구애됨이 없이 창작세계를 펼친 작가다. 60년대에는 동양화의 전통적인 먹과 종이라는 재료에서 벗어나 서양화에서 쓰이는 유채성 안료 등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하여 동양화의 실험적 요소를 보여주었는데, 당시 동양화니 서양화니 하는 관념적인 틀을 타파하고 한국화의 방향성을 제시한 작가로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70·80년대 대표작품 ‘은총’ 시리즈는 아크릴 재료를 활용해 수묵이나 채색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최대한 표현한 작품이다. 그는 색채나 수묵은 어떤 대상을 표현하는 수단이지 재료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실험을 통한 재료의 해방과 표현의 자유를 획득한 작가들이라면 더 이상 동양화나 서양화를 그리는 것이 아닌 단지 회화를 그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안 화백은 간결하고 직관적인 운필로 추상미학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동양화의 구태의연한 엄숙주의와 전근대적 취향을 넘어선 추상표현주의적 한국화의 거장’으로 불린다.
이동훈미술상은 작가이며 교육자로서 대전·충청지역 미술계를 개척하고, 한국 근·현대미술계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故)이동훈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고자 2003년도에 제정되어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는 미술상이다.
문의 602-3225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