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중이염이 아이들에게 많은 이유

지역내일 2013-10-26
중이염은 귀 고막의 안쪽 부분인 ‘중이’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합니다. 감기나 비염이 오래 되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耳管)에 물이 고이고 균이 침입하여 발생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아이들에게 중이염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이 성인보다 짧고 평평하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귀에 구조적인 이상이 있거나 수유중인 아이들,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 중이염이 흔히 발생합니다.

중이염은 급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화농성 중이염으로 크게 나뉩니다. 급성중이염은 세균이 이관을 통해 고막 안쪽의 중이강으로 들어와 염증을 일으킨 것입니다. 통증 및 고열이 주증상이며 귀울림, 약간의 난청, 두통, 어지러움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삼출성 중이염은 귀 안에 무엇인가 꽉 찬 듯한 압박감을 줍니다. 약간의 청력손실이 있으며, 귀울림이나 가벼운 현기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화농성 중이염은 급성 중이염을 앓고 난 후나 삼출성 중이염이 잘 치료되지 못한 경우에 나타납니다. 심할 경우 안면마비, 어지러움, 청력 손실까지 올 수 있고, 만일 뇌까지 진행하게 된다면 뇌종양이나 뇌막염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나 재채기가 몹시 나오고 목이 아프고 귀까지 화끈거리는 느낌이 듭니다. 코에 병이 생기면 귀나 목구멍에도 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두상이 작고 따라서 코, 귀, 목구멍을 연결하는 이관도 짧습니다. 더구나 이관이 크고 수평을 이루고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구조로 인해 염증이 생기면 귀나 목으로 쉽게 이동합니다. 

반면 어른의 경우엔 이관이 길고 비스듬히 자리 잡고 있으며 가늘기 때문에 귀에 감염되는 경향이 낮습니다. 코의 염증이 귀에까지 가게 되면, 일반적으로 급성중이염이라고 불리는 급성화농성중이염이 됩니다.
급성중이염은 아이들에게 흔히 잘 나타나지만 드물 뿐이지 어른이라고 해서 나타나지 않는 병은 아닙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코를 심하게 푼다든지 하면 세균이 귀 쪽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귀와 마찬가지로 코 병은 목에 병이 생기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코가 막히게 되고, 입으로 숨 쉬는 것이 일상이 된다면 목구멍에 염증이 생기는 인두염이 생기기 쉽습니다. 만성부비동염이 있다면 세균이 있는 콧물이 목구멍으로 흘러내려 만성인두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김태윤원장
코코로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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