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에 미국의학협회지(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무릎의 골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자기 체중의 10%만 줄이면 무릎 통증을 현저히 줄일 수 있고, 걷는 속도도 빨라지며 움직임이 개선된다고 합니다. USA today지에 소개된 논문 내용과 논문을 쓴 대표 교수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비만, 무릎 골관절염의 중요한 원인
대표저자인 Messier 교수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무릎 골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약 2억5천만 명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무릎 골관절염은 노인들에서 신체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잘 움직이지 못하게 되므로 노인들의 독립적 생활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비만은 무릎 골관절염의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로서, 두가지 경로로 무릎 골관절염을 일으킵니다. 하나는 무릎에 전해지는 부담(무게)이 커지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염증이 증가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체중을 줄이면 이 두가지 경로에서 모두 개선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체중 10% 줄이면 삶의 질 개선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무릎 관절염 환자들이 체중을 10%만 줄여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고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것을 이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합니다. Messier 교수팀은 454명의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18개월간 추적 연구를 하였습니다.
이들은 모두 55세 이상이며 무릎이 안 아픈 날이 거의 없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분들을 식이조절만 하는 집단, 운동만 하는 집단, 식이조절 및 운동 둘 다 하는 집단으로 나누어 연구를 했습니다. 운동은 하루 한 시간, 일주일에 3일을 걷기와 근력 운동을 하였으며, 식이조절은 여성은 하루 1100 칼로리, 남성은 하루 1200 칼로리로 제한한 것이었습니다.
연구 결과 식이조절 및 운동을 모두 한 집단에서 18개월 후에 체중이 평균 11.4% 감소하였으며, 식이조절만 실시한 집단은 9.5%, 운동만 실시한 집단은 2%감소하였습니다. 체중은 대부분 첫 9개월간 감소하였으며, 그 이후에는 18개월까지 조금씩 줄어들었습니다.
체중 많이 줄일수록 개선 효과 좋아
운동 및 식이조절 집단의 사람들은 무릎 통증이 줄어들었고, 걷는 속도가 빨라졌으며, 계단을 오르거나 의자에 앉는 등의 일상생활의 움직임이 훨씬 좋아졌다고 합니다. 또한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혈액 검사 수치도 가장 많이 감소했습니다.
걸을 때 무릎에 전해지는 부담은 자기 체중의 약 3배정도이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면 이런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체중을 많이 줄일수록 개선의 정도가 좋았습니다. 걷는 속도가 빨라진 것도 중요한 결과였는데, 사람들은 30세 이후에는 걷는 속도가 10년마다 1~2%정도 감소하며, 63세 이후에는 10년마다 12~16%정도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체중 조절, 계속해야
무릎 통증은 운동 및 식이조절 집단에서 51% 줄었으며, 식이조절 집단에서는 25%, 운동집단에서는 28% 감소하였습니다.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에게 약물치료를 하였을 때 약 절반에서 통증이 약 30% 줄었다고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것은 치료방침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약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체중조절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인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중년 여성과 남성에 대한 무릎의 인공관절 치환수술이 1997년에서 2009년 사이에 2.5배 증가하였고, 비만과 신체활동량 감소, 노령화를 감안할 때 앞으로 20년간 더욱 큰 건강상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유사한 생활방식을 따라가고, 비만 인구도 빠르게 증가하고, 노령화는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을 본다면 큰 문제일 것입니다. 체중조절, 어렵지만 계속 시도해야 할 일입니다.
글 구미 이너셀자연의원 이채용 원장(의학박사)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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