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에 보양 음식, 추어탕만한 게 있나?
전라도 남원의 추어탕 맛 그대로, ‘백운호수 남원추어탕’
전통 방식 그대로 채에다 살을 발라 끓인 추어탕, 비리지 않고 담백해 인기 만점
날씨가 부쩍 쌀쌀해 졌다. 갑자기 추워지자 겨울 채비로 몸보신에 필요한 보양식 생각도 간절해진다. 뜨끈하고 진한 국물에 밥 한 그릇을 말아 후후 불어가며 먹는 추어탕 한 그릇. 생각만 해도 쌀쌀한 날씨쯤은 거뜬하게 이겨낼 것 같다.
얼마 전, 백운호수에 새로운 추어탕 집이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에서 추어탕 하면 손꼽히는 전라도 남원의 전통 추어탕 제조방식 그대로 만들어 깊은 맛을 내고 있는 ''남원 추어탕''.
흔히 아는 체인점도 아니고, 진짜 전라도 남원의 추어탕 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문을 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맛 본 사람들 사이에서 ‘추어탕을 정말 제대로 끓인다’는 입소문이 돌고 있는 이 집을 리포터가 직접 찾아가 봤다.
중탕의 힘! 추어탕 맛을 한 차원 높이다
리포터가 찾은 날은 이집이 문을 연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날. 점심시간을 지나 오후 2시가 넘어 도착했는데도 테이블에서 식사를 즐기는 손님들이 꽤 있었다. 이집 주인장인 진경순 사장은 손님들 상을 일일이 돌며 식사가 괜찮은 지 챙기고 있었다. 그리고 이집 추어탕은 통째로 갈아서 만든 게 아닌 중탕으로 쪄서 살을 채로 발라 만들었다고 설명해 주고 있었다.
중탕? 추어탕을 중탕으로 만든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궁금함에 주인장을 불러 물었다.
진 사장은 “일반적으로 먹는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갈아 만들기 때문에 미꾸라지의 내장 등이 함께 들어가 맛이 쓴 경우가 종종 있다”며 “우리는 중탕기에 미꾸라지를 넣고 쪄낸 뒤, 직접 채로 살을 발라내 중탕할 때 나온 추어 육수와 함께 탕을 끓여 비리거나 쓰지 않고 국물이 진하고 담백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중탕은 추어탕하면 가장 손꼽히는 전라도 남원에서 추어탕을 끓이는 방식이라고.
전라도 방식 그대로 만들어서일까? 추어탕 맛이 깊고 기존에 먹던 것들과 달랐다. 갈지 않고 살을 발랐기 때문에 입에서 감도는 추어의 식감이 부드럽게 살아있고, 살만 발라내 뼈도 씹히지 않는다. 국물도 전혀 쓰거나 비리지 않고, 얼큰하면서 담백한 것이 진한 맛 그대로다.
추어탕에 들어가는 시래기도 푸짐하다. 전라도 남원의 맛을 내기 위해 시래기도 남원에서 직접 공수해 온 것을 쓴다고. 진 사장은 “남원 시래기가 더 부드럽고 맛이 좋다”고 말했다.
거기다 추어탕에 넣는 향신료도 남원에서 쓰는 귀한 나무열매 ‘젠피’를 쓴다. 이집 추어탕은 비리지 않아 향신료를 안 넣어도 되지만, 젠피를 넣자 특유의 향과 함께 감칠맛이 더해졌다.
이런 추어탕 맛에 반해 문을 연지 열흘도 안됐는데 벌써 4~5번이나 다녀간 손님들도 더러 있다고. 음식을 먹은 손님들도 하나같이 ‘진짜 맛있게 먹었다’, ‘다음에 또 오겠다’는 인사다.
추어튀김을 포함한 밑반찬과 압력솥 밥도 별미!
이곳은 추어탕을 시키면 탕과 함께 추어튀김, 두부조림, 쌈 채소, 겉절이 등 다양한 밑반찬들이 한상 차려진다. 밑반찬도 먹는 순서가 있다. 우선 가장 먼저 나오는 두부조림을 쌈 채소에 싸먹는다. 손두부를 따뜻하게 구워 양념을 올린 두부조림은 고소해서 그냥 먹어도 맛있다. 이어 추어튀김을 먹어 입맛을 살린 후, 뚝배기에 푸짐하게 나온 뜨끈한 추어탕을 밥과 나머지 반찬들과 함께 먹으면 된다.
밥도 평범한 공기밥이 아니다. 주문한 양만큼만 압력솥에 바로 지어 손님이 보는 앞에서 퍼서 내 준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압력솥 밥은 그 자체로 별미다. 거기다 함께 나온 영양젓갈은 뜨거운 밥에 슥슥 비벼먹으면 이것만으로도 밥 한 그릇 뚝딱 비울 정도로 맛깔스럽고 맛있다. 젓갈도 갈치속젓, 순태젓 등 계절과 맛에 따라 다양하게 바꾸어 낸다. 진 사장은 “젓갈도 전라북도 곰소항에서 직접 가져온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추어탕과 함께 이집의 인기 메뉴인 ‘추어모듬튀김’도 주목해 보자. 가격도 8천원으로 저렴한 데다, 접시에 먹음직스러운 튀김이 가득 담겨져 나온다. 추어를 깻잎에 만 튀김, 고추 안에 추어를 넣은 튀김, 추어만두와 고구마튀김에 그 위로 추어를 통째로 튀겨낸 튀김까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맛은 어떨까? 한입 베어 물자 따뜻하면서도 바삭한 튀김 옷 안에 부드러운 추어의 식감이 느껴진다. 깻잎이나 고추 향 때문에 비리지도 않다. 진사장은 “튀김의 바삭함을 위해 고가의 튀김기도 갖춰놓았다”며 “튀김기를 사용해 단시간에 고온에서 튀겨 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맛있고 인기가 좋다”고 했다.
남원추어탕은 오픈 기념으로 10월 31일까지 8천원인 추어탕 값을 2천원 할인한 6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단체 손님이 즐길 수 있는 넓은 방과 창가에서 보이는 그림 같은 백운호수의 장관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전 메뉴 포장가능하며,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다.
남원추어탕 : 031-424-6688.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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