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7080향수 자극하는 ‘돈까스의 집’

30년 세월의 바삭거림을 맛볼 수 있는 돈가스 맛집

지역내일 2013-10-22

지금처럼 거리마다 한집 건너 하나 꼴로 무수히 많은 카페가 들어서기 전 경양식집은 친구들끼리 식사와 차를 동시에 해결하며 맘껏 수다 떨거나 새초롬한 표정의 남녀가 미팅을 하던 추억의 장소다. 그 당시 즐겨 먹던 메뉴는 돈가스. 7080 중장년층에게는 나이프, 포크 잡고 서툴게 ‘칼질’하던 추억 때문에 아이들한테는 고기튀김의 바삭거림이 입맛에 딱 맞는 덕에 돈가스는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즐기는 외식 메뉴로 꼽힌다.

돈가스

‘수프-돈가스-빵’ 향수 자극하는 돈가스 전문점
 송파구 삼전동의 ‘돈까스의 집’은 1984년 오픈 이후 돈가스 외길 메뉴를 고집해온 전통 있는 식당이다.    
 켜켜이 쌓아온 세월의 인연만큼이나 단골손님이 많아 식당 안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메뉴는 돈가스, 돈가스정식, 생선가스, 햄버거스테이크 네 종류. 가격은 돈가스만 7000원이고 나머지 메뉴들은 모두 8000원이다.
 이 집의 테마는 ‘아날로그적 향수’. 메뉴를 주문하면 크림수프부터 나온다. 후춧가루 솔솔 뿌려 한입 맛보면 옛날 경양식집 수프 맛 그대로다. 오픈 주방이라 요리하는 모습을 세세히 볼 수도 있다.
 메뉴가 단출하고 주문과 동시에 바로바로 튀겨내 때문에 바삭바삭한 돈가스 맛을 제대로 만날 수 있다. 칼등을 두드려 연하게 손질한 돼지고기는 밑간으로 양념해 숙성시켰기 때문에 고기에 간이 적당히 배어있다. 돈가스 소스에도 30여년 전통의 이집만의 비법이 숨어있다. 야채 등 각종 양념을 넣고 푹 고아 만든 소스는 부드럽고 연하게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접시 위에 요리를 담는 플레이트도 옛날 방식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커다란 접시에 튀긴 돈가스 두 덩어리와 마카로니, 양배추 샐러드를 담고 단무지까지 함께 얹어 손님상에 올린다. 튀김의 느끼함을 없애주기 위해 깍두기 김치도 함께 곁들여진다.
 본래 돈가스는 프랑스어 ‘코틀레트(cotelette)’에서 유래됐다. 영어로는 ‘커틀릿(cutlet)’, 일본어로는 돼지고기를 뜻하는 한자 ‘돈(豚)’과 커틀릿의 일본식 발음 ‘가쓰레쓰’가 합쳐진 다소 국적 모호한 이름이 메뉴명으로 굳어졌다.
 레시피도 쇠고기에서 닭고기로 그리고 돼지고기로, 또 얇은 고기에서 두꺼운 고기로 유럽식의 고운 빵가루에서 일본식의 알갱이가 큰 빵가루로, 기름에 부치는 것에서 기름 속에 넣고 튀기는 딥 프라이로 계속 변화했다.
 식도락가들은 바삭바삭한 튀김옷을 가장 먼저 느낀 뒤 입 안에 부드럽게 녹아드는 돼지고기를 맛보고 산뜻한 양배추로 입안을 개운하게 하는 식으로 돈가스를 먹는다고 한다. 

돈가스2

반숙 계란 후라이와 함박스테이크의 만남
 동태에 밑간을 한 다음 센 불에 튀긴 생선가스는 부드러운 생선살과 바삭거리는 튀김옷이 잘 조화를 이룬다. 함박스테이크는 이 집의 또 다른 인기메뉴. 다진 고기에 각종 야채를 황금비율로 섞어 만든 고기 패치에 소스가 뿌려 나오는 데 부드러운 고기 맛이 인기 비결.
 특히 반숙으로 익힌 계란 프라이가 함박 스테이크 위해 얹어 나오는데 계란 노른자가 고기 속에 충분히 스며들게 한 다음에 한입 베어 물면 특유의 풍미가 한결 느껴진다.
돈가스, 생선가스, 함박스테이크, 반숙 계란 후라이까지 골고루 맛보고 싶다면 돈가스 정식을 주문하면 된다.
 특히 모든 메뉴를 시키면 옛날 경양식 레스토랑처럼 밥 또는 빵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재미있다. 밥은 접시에 가득 납작하게 담겨 나오고 빵을 주문하면 모닝빵 두 개를 따끈하게 구워 소스와 함께 내온다.
 식사시간대는 손님이 몰리기 때문에 감안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으며 모든 메뉴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돈가스5

위치 : 신천역 2번 출구에서 300m. 레이크팰리스 정문 건너편
       (주소) 송파구 삼전동 17
메뉴 : 돈가스 7000원, 돈가스정식 8000원, 생선가스 8000원, 함박스테이크 8000원
운영 시간 : 낮 12분~ 오후 10시  
문의 : 02-413-5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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