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비염, 이렇게 관리하자

비염을 다스리는 가벼운 생활수칙

지역내일 2013-10-21

기온차가 크게 벌어지는 환절기부터 겨울 내내 달고 살게 되는 비염. 코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쉽게 낫지 않고 완치도 어려워 큰 병이 아닌데도 몹시 괴로운 게 바로 비염이다. 학생의 경우 비염 관리를 잘 못해 만성으로 발전되면 학업에 큰 지장을 받기도 하고, 직장인이 돼서도 사회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경우가 허다하다. 낮이면 콧물이 줄줄 흐르고, 밤이면 꽉 막히는 코 때문에 수면장애까지 겪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약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일. 어떻게 하면 비염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먹고 마시는 음식과 생활습관으로 면역력을 길러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지 ‘비염을 견디는 생활 속 요령’을 알아보았다.


징글징글한 비염
비염은 코 막힘, 맑은 콧물, 발작적인 재채기, 눈이나 콧속, 피부 가려움증이 주로 나타나는 질병이다. 머리가 아프고 식욕이 떨어지며 수면의 질이 낮아져 만성피로를 유발하기도 한다. 또 비염이 있으면 코로 숨을 쉬기 힘들어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이런 호흡습관은 얼굴의 변형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알레르기 항원인 꽃가루, 집 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담배연기, 음식물 등이 꼽힌다. 하지만 이 외에도 찬 공기나 갑작스런 온도변화, 먼지, 공해물질 등에 대해서도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기오염이 심한 곳이나 먼지가 많은 곳,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등에서는 비염 증상이 심해지고, 계절별로도 황사 등 오염이 많고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 다녀도 그때뿐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원인이 되는 환경에 과다하게 노출될 경우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징글징글한 비염과 이별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생활수칙들을 반드시 지키는 것이 좋다고 한다.


비염을 예방하는 생활수칙
실내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것은 기본.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대부분의 병은 손을 통해 옮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손을 자주 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비염 증상을 가진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 유지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가벼운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체온을 높여주는 것도 좋다. 더불어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다. 송파 코비한의원의 안홍식 원장은 “비염을 관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를 먹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또 “비염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호흡이 원활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낀 나머지 찬 음식이나 음료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식습관은 체온을 급격히 떨어뜨려 오히려 비염 치료에 방해가 될 뿐입니다. 따뜻한 물이나 음식이 부담스럽다면 최소한 차갑지 않은 미지근한 상태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
또한 비염에는 정신적인 피로나 육체적인 과로도 좋지 않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음주, 흡연을 삼가며 푹 쉬면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좋다. 비타민을 복용하고, 생리식염수로 코 세척을 해주는 것도 좋다. 안 원장은 “간혹 집에서 소금물로 세척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럴 경우 농도 조절에 실패해서 짜게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도를 맞추기 어려우시다면 생리식염수를 이용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라고 권한다. 


비염을 이기는 음식


[생강]
비염에 좋은 식품 중에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것은 생강이다. 송파 코비한의원의 안 원장도 가장 먼저 생강을 추천한다. “시판되고 있는 생강차가 여러 종류 있지만 그것보다는 생강가루에 꿀이나 올리고당을 약간 섞고 끓는 물을 부어 마시길 권합니다.” 생강가루는 다른 약재에 비해 시중에서 구하기 쉬우므로 이왕에 먹는 거 조금 더 정성을 들여 가루로 구입해 마신다면 몸의 건강을 더 살뜰히 챙길 수 있다는 말이다. 생강가루 3g에 물 70~80cc가 적당하다.


[누릎나무]
약재 중에서 구하기 쉽고 비염에 효과가 높은 것을 찾는다면 누릎나무를 추천한다. 성질이 부드러워 많이 먹어도 인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약재다. “비염에 효과가 높은 유근피는 누릎나무의 뿌리 쪽 껍질을 말하는 겁니다. 약으로도 쓰일 정도니 유근피는 정말 효과가 좋죠. 하지만 한약방이나 약재상이 아니면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유근피와 성질이 비슷한 누릎나무(줄기 부분 껍질)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껍질을 넣고 달여 찌꺼기를 건져낸 다음 마시면 좋습니다” 안 원장의 설명이다.


[도라지]
도라지는 비염에만 효과가 높은 것이 아니라 호흡기나 기관지 계통에 두루 좋은 식품이다. 농 배출을 잘하고, 목을 윤기 있게 해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비염에도 효과가 높다. 안 원장 역시 도라지를 추천한다. “도라지 같은 경우에는 굳이 끓여먹지 않고 반찬으로 드셔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무 & 배]
안 원장은 도라지 같은 경우로 무와 배도 추천한다. “호흡기에 좋은 음식들입니다. 간혹 배나 무의 차가운 성질을 염려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지나친 과량이 아니라면 부담 없이 드셔도 좋습니다. 그래도 혹시 염려가 된다면 따뜻한 성질을 지닌 꿀을 넣고 중탕을 해서 드시면 좋습니다.”


간혹 비염에 좋은 음식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면 곶감이나 보리차, 호박, 연뿌리, 질경이, 작두콩, 수세미 등을 추천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무엇하나 인체에 해로울 것이 없는 식품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소염이나 해독, 지혈, 부기 등 비염치료 보다는 다른 부위에 영향력이 더 큰 식품이다. 먹어서 해될 것은 없으나 비염에 특효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비염은 그 원인과 증상이 다양한 병중 하나다. 그러므로 생활수칙이나 약이 되는 음식을 찾기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가를 찾아 자신의 비염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알맞은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겠다.


도움말: 코비한의원 송파점 안홍식 원장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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