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함으로써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시민이 주도하는 거주지 중심의 자원봉사단인 마을(아파트)봉사단. 마을(아파트)봉사단은 주민자치봉사단을 구성하여 지역 내 독거노인, 환경 개선 등 자치 활동 전개로 보다 더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드는 시민주도형 자원봉사단이다. 영등포구 문래동 6가에 위치한 문래파라곤 아파트에도 2년 전 아파트 봉사단이 발대식을 했다. 부녀회가 중심이 되어 이미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아파트 봉사단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지역 주민을 위해 발 벗고 나선 현장을 소개한다.
이웃주민을 위한 힐링에 앞장서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옆집과 소통하며 유쾌한 변화를 만들어 가는 마을봉사단 문래파라곤아파트 봉사단이 이웃주민을 위한 힐링에 앞장섰다. 문래파라곤아파트 봉사단은 임원 8명, 회원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아파트 봉사단 회장은 작년 부녀회 회장이었던 김경숙씨가 맡았다. 부녀회는 김유경씨가 이끌고 김수희, 고미현씨는 총무를 오승혜씨는 홍보를 김유미, 김유정씨는 감사를 맡아 봉사해주고 있다. 회원들은 모두 30~40대가 주를 이룬다. 문래파라곤 아파트가 오피스텔이란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
부녀회장 김유경씨는 “파라곤아파트에 부녀회가 없어지면서 부녀회를 만들자는 요구가 있어 4년 전에 다시 결성됐고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2년 전 아파트봉사단으로 새롭게 탄생했다”고 소개한다.
문래파라곤 아파트의 봉사단의 회원이 되려면 간단하다. 문래파라곤아파트에 살고 지역 주민들을 위해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OK.
이 곳 봉사단의 활동은 다른 봉사단에 비해 월등히 많은 편. 연 5~6회 치러지는 녹색장터, 월1회 주변 환경 개선 활동, 문화교실 등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도 인정할 만큼 가장 활발한 활동과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따뜻한 나눔장터 ‘녹색장터’
아이들에게 나눔의 의미를 가르쳐주기 좋은 아나바다 녹색장터는 서울시에서 후원한다. 영등포구에서 녹색장터 첫 시행사업을 파라곤아파트에서 하게 된 것 또한 파라곤아파트 봉사단의 숨은 활동의 결과다. 김경숙 봉사단장은 “엄마들 사이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나누어 쓰는 아나바다 운동을 해 보고 싶다는 건의가 있어 영등포구청에 문의를 했을 때 같이 해보자는 결정이 내려져 가을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열게 됐다”고 전한다.
녹색장터는 지역주민이 스스로 기획, 준비, 홍보, 운영 전반을 맡아서 한다. 부녀회에서 기획서를 영등포구청에 제출하고 버리기는 아깝지만 쓰지 않는 물건을 지가지고 나와 팔았다. 올해로 녹색장터를 연지 4년차가 되는 동안 아이들에게는 환경과 경제교육의 장이었고 지역주민은 좋은 제품을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매년 5~6회 열리는 문래파라곤의 녹색장터는 ‘녹색장터 시장상’도 받으면서 지역주민들에게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김수희 총무는 “작아서 입지 않는 옷이나 신발부터 동화책, 선물로 받았지만 쓰지 않고 쌓여있던 학용품까지 아이도 함께 물건을 사고팔면서 아나바다를 실천하는 현장이 됐다”고 소개한다.
문화교실도 열어
문래파라곤 아파트 봉사단에서는 주민들을 위해 문화교실도 마련했다. 사실 문화센터는 봉사단 이전에도 하고 있는 부녀회 사업이었다. 아파트 주민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오픈되어 있고 등록비도 없이 재료비만으로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리본공예, 퀼트공예, 아동미술, 홈패션, POP 등 5가지. 강사도 봉사단에서 직접 섭외한다. 대부분이 지역 주민이거나 이웃에 사는 사람들로 기꺼이 이웃을 위해 봉사자로 나섰다.
여기서 배운 리본 공예 실력으로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만들어 영등포자원봉사센터에 기증하는 등 많은 활동을 펼친 결과 다른 아파트 봉사단에서도 소개가 될 만큼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마을가꾸기
아파트 봉사단에서는 아파트 주변 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도 꾸준히 진행한다. 월 1회 아파트 주변 청소와 아파트 단지 꾸미기 등 꾸준한 활동으로 살기 좋은 아파트를 가꾸고 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봄에 하는 꽃 심기 활동.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잘 가꾸어진 화단은 봉사단의 손길이 느껴질 만큼 예쁘게 단장되어 있다.
김유미 감사는 “부녀회에서 먼저 청소를 시작하니 관리사무소와 경비아저씨들도 적극 도와준다”며 “아이들도 엄마가 아파트 청소하는 것을 좋아해 교육적으로도 효과가 좋다”고 덧붙인다.
사실, 문래동이란 이미지 자체가 세련된 것과는 거리가 조금은 멀다. 하지만 문래파라곤 아파트의 주민이 되면 삭막한 도시 문화를 벗어난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과 지역 주민간의 소통, 여기에 아파트봉사단의 활동 덕분에 살기 좋은 아파트로 소문이 나 이웃 동네에서는 가장 인기 아파트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단위 아파트에서도 운영하기 어려운 봉사단에 들어오고자 이사를 오는 경우도 있고 전세로 살다 아예 집을 사서 눌러 앉아 버리는 등 이웃 간의 소통이 정으로 쌓여가는, 이웃과 더불어 살기 좋은 동네로 소문난 문래파라곤아파트 인기 이면에는 봉사단의 희생이 숨어 있었던 건 아닐까.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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